지난해 12월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말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7%로 11월 말 기준인 0.64%보다 0.1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은행의 대출 연체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두달째 연속으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의 대출 연체율 최저, 기업 부채관리 영향  
▲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7%로 나타났다. <뉴시스>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되면 연체율 집계에 들어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상각 등 연체채권 정리를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연체채권 잔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이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부채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말 연체채권 잔액은 6조8천여 억 원으로 2016년 11월 말 잔액인 9조2천여억 원보다 한달 사이 2조4천 억 원가량 감소했다.

은행의 대출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로 나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11월 말보다 0.26%포인트 하락해 은행의 전체대출 연체율 하락의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77%로 전월보다 0.4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2%대까지 급등했었는데 이번에 1년 만에 0%대로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3%로 11월 말에 비해 0.2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11월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감소폭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9%포인트로 11월 말 보다 0.02%포인트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등은 0.11%포인트 하락한 0.42%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현황과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