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H200 생산 중단, "차세대 베라 루빈 반도체에 집중"

▲ 엔비디아가 파운드리 협력사인 TSMC에 H200 생산 중단과 베라 루빈 시리즈 반도체로 전환을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스템과 루빈 GPU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고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제품인 ‘베라 루빈’ 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H200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를 다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중국 정부도 수입을 자제하려는 기조를 보이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파운드리 협력사인 TSMC에 H200 반도체 생산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엔비디아는 해당 라인을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베라 루빈’ 시리즈 생산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H200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에 판매를 허가한 엔비디아 고성능 제품이다. 기존에 공급하던 H20과 비교해 사양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H200 중국 매출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현지 고객사들의 H200 구매를 자제하고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활용을 압박하면서 사실상 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도 중국 고객사 1곳당 엔비디아 H200 구매 가능 물량을 7만5천 대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H200 생산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판매 시기와 규모 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세대 베라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에 미국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가 예상되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파악된다.

TSMC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한계를 맞은 상황에서 단가와 수익성이 더 높은 베라 루빈 시리즈의 양산을 늘리는 일이 엔비디아에 더 유리할 공산이 크다.

다만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경쟁사들의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제재 완화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에 베라 루빈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을 정식 출시한다. 해당 제품에는 HBM4 규격의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도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엔비디아 HBM4 주요 공급사도 베라 루빈 생산물량 확대에 따라 더욱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