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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사, 올해 경영진 교체 소용돌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1-06 1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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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업들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이 고착화하며 경제활력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국내외 정치경제적 변수가 도처에 널려 있다.

트럼프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수 있는 데다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경제민주화법안 입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난관은 경제를 떠받칠 펀더멘탈이 아니라 ‘센티멘탈’이다. 안팎의 불확실성이 높으면 밑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주요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펴본다.

[1] 2017년 경제민주화 원년될까
[2] 저성장 시대 고착, 내수기업 살길은
[3] 불확실성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
[4] 탄핵정국, 인사독립 얻어낼까
[5] 구조조정 한파 아직 끝나지 않았다
[6] 금융지주 경영진 교체 급물살-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끝>

  4대 금융지주사, 올해 경영진 교체 소용돌이  
▲ 한동우(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2017년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안팎으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 상당수가 올해 거취가 결정된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탄핵정국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높아 정치적 변수도 커질 수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대외적으로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안정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금융지주사 4곳 중 3곳, 올해 회장 임기 만료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3월 회장이 바뀐다. 신한금융은 만 70세 이상의 회장 재임을 금지하고 있는데 한동우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만 69세라 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조만간 가동돼 회장후보를 찾을 것”이라며 “늦어도 1월 말까지 최종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4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11월에 각각 임기가 끝난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해 NH농협은행의 대규모 적자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했다. 그러나 전임 농협금융 회장 3명이 전원 중도사퇴한 점을 생각하면 연임이 불투명하다.

윤종규 회장은 역대 KB금융 회장들 가운데 최고수준의 지배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연임을 확신하기에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겸직 중인 국민은행장의 분리도 뜨거운 감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김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금융지주사의 권한 강화를 뼈대로 하는 금융지주사법을 이르면 3분기에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교체시기와 맞물려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개정안에 금융지주사 임원의 자회사 임원 겸직규제 완화 등이 들어갔다. 금융지주사가 자회사의 홍보·법무·인사업무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지주사에서 운영하는 내용도 논의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법이 개정되면 현직 회장의 은행장 겸임이 쉬워지고 계열사에 미치는 지배력도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연임이나 교체뿐 아니라 선임된 뒤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내외 리스크 극복이 지배구조 안정의 열쇠  

올해 새로 뽑히거나 연임에 도전할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장에 대응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력 계열사인 은행부터 보험과 증권까지 수익에 광범위한 영향을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금산분리를 완화할 경우 올해 영업을 시작하는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지주사 계열 은행의 수익도 잠식할 수 있다.

새 수익원으로 각광받았던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부문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기자본을 크게 늘려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관리는 금융지주사 회장의 당연한 요건이지만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훨씬 커진 만큼 더욱 확실한 성과가 요구될 것”이라며 “회장 선임절차에서 불안요인에 대응한 경험이 연임이나 교체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변화에 정치적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새 대통령이 이른 시기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KB금융과 농협금융이 회장 선임과정에서 외풍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지주사들은 정권 말기 낙하산인사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선임된 전례도 있다.

올해 박근혜 게이트의 여파로 정치적 외풍이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정권에서도 보은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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