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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삼성전자 나와 창업 매출 1조 기업 일궈, '가정용 ESS' 신사업 추진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10-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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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이세용은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이다.

1949년 1월26일 태어났다.

경신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78년 전자부품 회사인 삼일정공사(현 이랜텍)을 설립했다.

시장변화에 따라 사업 영역을 축전지와 캠코더용 전지, 휴대전화 케이스, 소형 배터리팩으로 넓혀 왔으며, 2020년대 들어 전자담배, 중대형 배터리팩, 모빌리티 배터리팩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Chairman of Elentec
Lee Se-yong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오른쪽)이 2024년 4월8일 경기 용인시청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상일 용인시장과 함께 신공장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용인시>
△이랜텍의 지배구조
이세용은 2024년 6월 말 기준 이랜텍 주식 591만5188주(20.3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세용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1인이 33.43%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세용의 부인인 안정숙씨(3.74%), 아들인 이해성씨(8.74%), 딸인 이자영씨(0.08%)도 각각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아들인 이해성씨는 이랜텍에서 경영총괄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이랜텍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7개로, 모두 해외 현지법인이다.

이랜텍과 종속회사들은 다양한 전자제품과 부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핵심 제품은 휴대전화 케이스와 충전기, 휴대전화·노트북·청소기·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팩, 전자담배 등이다.

2023년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을 보면, 휴대전화 케이스 33.9%, 전자담배 22.2%, 휴대전화 배터리팩 19.4%, ESS 배터리팩 4.2%, 휴대전화 충전기 0.9%, 전동공구 배터리팩 0.6%, 펑션 보드(function board, TV 및 모니터의 터치식 작동부) 0.4%, 기타 18.4% 등이다.

이랜텍은 연결대상 종속회사 외에 계열사는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랜텍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관계기업 4곳이 있다. 이랜시스, 시모스미디어텍, 모비딕, 노틸러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1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중 이랜시스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랜텍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세용과 이해성 사장, 사외이사는 유영복 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고문이 맡고 있다.

이랜텍은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감사로 일하고 있다.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랜텍 실적.
△2024 상반기 매출 부진, 영업손실
이랜텍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973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 당기순손실 21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3963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24.99% 줄어들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휴대전화용 케이스와 배터리팩의 매출은 성장했으나 ESS 배터리팩과 전자담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실적이 나빠졌다.

아울러 중국 법인 청산 등으로 유·무형자산 처분손실과 손상차손, 재고자산 폐기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기타비용이 늘어나 순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이랜텍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7512억 원, 영업이익 304억 원, 당기순이익 16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에 매출 9979억 원, 영업이익 798억 원, 당기순이익 547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은 24.73%, 영업이익은 61.84%, 순이익은 69.48% 각각 줄어들었다.

이랜텍 쪽은 “매출액이 감소한 주요 요인은 당사의 주요 제품(전자담배, 모바일 등)의 매출 및 수익성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법인 정리에 따른 비용 등 일시적 이유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에 공장 건설
이랜텍은 2024년 9월30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위한 신규공장을 경기도 용인시 완장리 완장일반산업단지에 짓는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2023년 3월14일 이뤄진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다. 정정 내용은 사업기간으로, 당초 2023년 3월14일부터 2024년 9월30일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24년 11월30일까지로 연장한다고 알렸다.

투자금액은 484억3천만 원이다.

앞서 이랜텍은 2024년 4월8일 용인시와 공장 신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이랜텍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완장일반산업단지 내 4만1992㎡ 규모 산업용지에 신공장을 짓고, 신규직원 채용 때 용인시민을 우선 선발한다.

용인시는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용인시 조례에 따라 이랜텍에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랜텍은 2010년대 후반 이후 중국 생산라인을 모두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해 왔다. 국내에는 중국 수녕의 공장 설비를 이전하기로 하고 그 대상으로 용인시를 택했다.

이에 이랜텍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기업으로 지정됐다. 또한 경기도 최초의 국내 복귀 중견기업이기도 하다.

이세용은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용인특례시에 자리 잡을 수 있어 기쁘고 이랜텍은 반도체산업을 위한 기업활동과 더불어 지역의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텍 용인 공장은 2023년 5월 착공해 2024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미국 이노빅스와 배터리팩 사업 협력
이랜텍이 2024년 6월25일 미국 배터리 기업인 이노빅스(Enovix)와 배터리팩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배터리팩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노빅스가 만든 배터리 셀을 배터리팩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상호 협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향후 배터리팩 생산은 이랜텍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빅스는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다.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기기, 산업용으로 쓰일 배터리를 공급한다. 파일럿 라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마련할 예정이다.

이랜텍 역시 말레이시아에 TV 및 가전 부품과 전자담배 공장이 있어, 이노빅스의 배터리팩을 함께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가정용 ESS 배터리팩 ‘IR52 장영실상’
이랜텍이 2023년 12월6일 ‘고에너지 밀도 전지시스템’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는 ‘2023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장영실상에 선정된 제품은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탑재용 배터리팩’이다. 삼원계 원통형 셀을 채택했고, 셀의 열폭주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자체 설계한 기구와 제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배터리팩은 삼원계 배터리셀을 적용한 제품 중에는 세계 최초로 미국 안전규격 개발기관인 UL의 UL9540A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배터리셀에서 열 폭발 발생 시 인접한 셀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는지 검증한다.

미국화재방지협회(NFPA)는 복수의 가정용 ESS를 설치할 때 3피트(약 90㎝)를 이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UL9540A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은 제조업체 기준으로 설치할 수 있다.

ESS 배터리셀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야만 효율성이 커진다. 하지만 밀도를 높일수록 폭발 가능성이 커지는 딜레마가 있다. 이랜텍의 고에너지 밀도 전지시스템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은 2023년 12월 열린 ‘2023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배터리팩이 탑재된 LG전자의 가정용 ESS 제품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 우선 공급하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2022년 5월 개발을 마치고 처음 출시됐다.

이랜텍은 LG전자의 ESS 배터리팩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의 설계를 모두 이랜텍이 담당했다. LG전자는 이랜텍에서 공급 받은 배터리팩을 활용해 ESS 완제품을 만든다.

ESS 배터리팩 개발은 이랜텍으로서는 중대형 배터리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 전까지 이랜텍은 주로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라이페코리아 흡수합병
이랜텍은 2023년 11월21일 100% 자회사인 라이페코리아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됐다. 합병 완료 후 이랜텍은 존속회사로 남고, 라이페코리아는 해산했다.

라이페코리아는 이랜텍과 인탑스, 피앤텔, 알에프텍 등 삼성전자 주요 협력업체 4개사가 25%씩을 투자해 2006년 2월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회사다. 인도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공장을 세우고 휴대전화 케이스와 충전기를 생산해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컨소시엄 형태가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삼성전자의 물량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4개사는 2008년 3월 컨소시엄을 해산하고 회사를 이렌텍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후 라이페코리아는 이랜텍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세용·이해성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
이랜텍은 이세용 단독 대표 체제에서 이세용·이해성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2022년 3월28일 공시했다.

변경 목적에 대해서는 “각자대표를 통한 경영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신임 대표이사는 이세용의 아들이다. 1981년생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이랜텍에 입사했다. 2013년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벤처캐피탈 사업 진출
이랜텍이 2021년 1분기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확보하며 벤처투자 업계에 발을 들였다.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설립된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이다.

이랜텍은 7억 원을 출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창업투자회사의 주요 주주로 나서며 간접적으로 벤처투자 업계에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랜텍은 2024년 6월 말 기준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지분 15.7%를 들고 있다.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왼쪽 두 번째, 협성회 회장)이 2011년 3월3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삼성전자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창립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세 번째),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삼성전자>
△전자담배 ODM 사업 진출
이랜텍이 2020년 11월 KT&G에 ‘릴 솔리드 2.0’ 궐련형 전자담배를 공급하면서 전자담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에서 원통형 배터리와 배터리 보호회로, 메인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만들고 말레이시아에서 최종 조립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랜텍은 매출 다각화를 위해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맡아 KT&G에 공급한다.

2024년 현재 이랜텍은 릴 솔리드 2.0과 3.0, 릴 솔리드 이지(Ez) 등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와 액상형 카트리지를 생산하고 있다. KT&G 공급사 중 7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에 투자
이랜텍이 차량간무선통신기술(WAVE) 개발 전문업체인 아이티텔레콤에 투자했다.

이와 관련 이랜텍은 2016년 7월29일 아이티텔레콤과 전략적 사업협력 및 투자계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랜텍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티텔레콤 지분 13.04%를 5억 원에 취득했다.

아이티텔레콤의 차량간무선통신기술은 차량의 주행정보를 0.1초마다 주변 차량과 교환하면서 상호 움직임을 분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이랜텍은 아이티텔레콤의 지분참여를 통해 기존 전자부품에서 자동차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이랜텍은 아이티텔레콤 지분 1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텍이 걸어온 길
1978년 3월 이세용이 경기도 수원에서 삼일정공사(현 이랜텍)를 설립했다.

1982년 2월 대희전자공업으로 법인 전환했다.

1990년 8월 말레이지아 현지법인(이랜텍 말레이시아)을 설립했다.

1996년 6월 중국 현지법인(청도)을 설립했다.

2000년 4월 사명을 이랜텍으로 변경했다.

2000년 8월 인도 현지법인(이랜텍 TEI)을 세웠다.

2001년 11월 중국 현지법인(천진)을 세웠다.

2002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6년 1월 중국 현지법인(소주), 인도 현지법인(이랜텍 인도)을 설립했다.

2007년 12월 본사를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이전했다.

2008년 6월 중국 현지법인(혜주)을 설립했다.

2010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현지법인(이랜텍 베트남비나)을 설립했다.

2012년 3월 중국 현지법인(수녕)을 세웠다.

2013년 2월 국내 공장(동탄기흥로 64-3 일반산업단지)을 신축해 이전했다.

2015년 9월 베트남 호치민 현지법인(이랜텍 호치민비나)을 세웠다.

2017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현지법인(이랜텍 베트남에너지)을 설립했다.

2018년 9월 중국 청도법인을 청산했다.

2019년 10월 중국 혜주법인을 청산했다.

2019년 12월 인도 현지법인(이랜텍 파워인디아)을 설립했다.

2021년 9월 동탄 2공장을 설립했다.

2023년 5월 용인 신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24년 2월 자회사 라이페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2024년 3월 중국 수녕법인을 청산했다.

2024년 4월 이랜텍 인도와 이랜텍 TEI를 합병했다.

2024년 6월 중국 천진법인을 청산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5년 9월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맨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용은 난관에 부딪힌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팩 사업의 활로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 10월7일 한 언론은 LG전자의 가정용 ESS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2022년 처음 출시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정용 ESS는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사업 초기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게다가 LG전자 제품은 가정용 ESS에 최적화되지 않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중국산 인산철 배터리에 견줘 수명이 훨씬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LG 제품은 충방전 횟수가 1천 회에 불과한 반면 중국산 배터리는 3천 회의 충방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가정용 ESS 생산을 잠정 중단했고, 2024년 현재 3만 대의 재고가 쌓여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이랜텍은 LG전자와 가정용 ESS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이랜텍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이랜텍의 ESS 배터리팩 매출액은 2021년 15억1700만 원에서 2022년 351억1300만 원으로 크게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가 2023년 313억5900만 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2024년 들어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2023년 같은 기간(253억8100만 원)에 견줘 62% 줄어든 96억9900만 원에 그쳤다.

글로벌 가정용 ESS 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 규모는 2021년 62GWh에서 2030년 1028GWh로 연평균 3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10억 달러에서 26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진국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행히 이랜텍은 뚜렷한 장점도 갖고 있다. 이랜텍의 가정용 ESS 배터리팩은 삼원계 배터리 셀을 적용한 제품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안전규격 개발기관인 UL의 UL9540A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과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아울러 이랜텍은 가정용 ESS 생산을 위한 공장을 용인에 건설하고 있는 등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세용이 가정용 ESS 사업에 닥친 난관을 극복하고 활로를 열 수 있을지 그의 행보를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왼쪽)이 2011년 9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삼성전자 협력사 해외판로 지원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가운데), 세이키 마사노부 바이텍(VITEC)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해외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의 전자부품 전문유통업체인 바이텍과 협력사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이세용은 삼성전자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
이세용은 1978년 창업 후 회사를 이끌어오며 이랜텍을 매출 1조 원을 바라보는 대형 전자부품 업체로 키워온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그는 1970년대 일본에서 제품과 부품 대부분을 수입하던 전기전자 업계의 현실을 극복하고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회사 이름도 삼일정공사라고 지었다.

이세용의 성공 스토리를 되짚어 보면 그의 경영은 크게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전략을 통해 이뤄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세용은 이랜텍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축전지, 캠코더용 전지에서 휴대전화 케이스, 소형 배터리팩, 전자담배, 중대형 배터리팩으로 차례차례 확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이랜텍은 주요 제품을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또한 이세용은 인도향 모빌리티(이륜차 등) 배터리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사건사고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이랜텍 공장 전경. <이랜텍>
△베트남에서 하청업체 갑질 논란
이랜텍이 베트남 현지 하청업체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투데이신문은 이랜텍의 현지 협력업체 3곳이 이랜텍의 갑질 행위에 대해 원청인 삼성전자에 진정을 넣었다고 2020년 7월7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랜텍과 휴대폰 조립 하청계약을 맺고 업무를 이어왔는데, 이랜텍의 일방적인 생산 물량과 납기 강요로 손해가 발생해 총 수십억 원대의 빚더미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A사는 2019년 12월 이랜텍으로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생산을 요청받으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단가를 요구해 수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차후 물량을 보증해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믿고 양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생산 기준을 맞추기 위해 라인을 구축하고 220여 명 수준의 인력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랜텍은 이후 삼성전자의 주문량이 감소하자 이랜텍의 자체 양산 제품을 우선 입고하고 A사의 입고를 받아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A사는 완제품 재고가 급증해 큰 손해를 봤다.

B사는 이랜텍과 조립 하청계약을 이어오던 2019년 9월경 인력 충원 및 생산지시를 받고 주간 230명, 야간 180명 등 대규모의 직원을 고용했다. 하지만 이후 이랜텍이 일방적으로 오더를 중지해 직원들의 퇴사를 진행해야만 했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랜텍이 물량 납기를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지 노동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 야간 및 주말 근무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사의 증언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월 30시간, 연 200시간을 초과할 수 없는데, 이랜텍은 연 1천 시간 초과근무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랜텍의 법인장과 임원이 협력업체와 대화하면서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투데이신문은 이들 세 업체가 주장하는 피해 규모가 총 3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 협력사 행동 규범’을 근거로 2020년 5월부터 각각 2~3차례 삼성전자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협력사 행동 규범’은 삼성전자가 협력사 사업장의 준법경영을 요구하며 제시한 기준이다. 강제근로 금지, 근로시간 준수, 인도적 대우, 차별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랜텍 쪽은 투데이신문에 보낸 입장자료에서 “그동안 피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1개월 이상 자료를 받아 검증을 했지만 이랜텍 사업을 통한 손실은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았다”며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손실 금액도 이랜텍과 무관한 사업에 발생한 손실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랜텍은 “3개 회사의 품질 지표를 보면 수입 검사 불합격률이 무려 20%를 넘어 이랜텍 사내 라인에 비해 5배 이상 품질 수준이 저조했다”며 “이러한 제품을 출하할 경우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이미지가 하락하고 전 세계에서 반품과 클레임을 받는 것은 충분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랜텍은 “이랜텍 하노이 법인은 현지 25개 협력사와 상생 협력의 기치 아래 매년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3사는 그간 부실 경영의 책임을 이랜텍에 전가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해외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다수의 베트남 진출 기업들에게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직원의 욕설과 고압적인 자세에 대해서는 “협력사 대표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해당 직원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본사 차원에서 직원 교육 및 매뉴얼을 만들어서 개선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삼성전자 쪽에서 협력업체들의 호소문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23년 5월31일 열린 용인 신공장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용인시>
197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78년 삼일정공사(현 이랜텍)를 설립해 1982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대희전자공업(현 이랜텍)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0년 이랜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3년 이랜택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 학력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이세용은 부인 안정숙씨(1953년생)와 사이에 이자영씨(1978년생), 이해성씨(1981년생) 등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해성씨는 이랜텍에서 경영총괄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 상훈

1997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0년 무역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0년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이세용은 이랜텍 주식 591만5188주(20.3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주식은 2024년 10월16일 종가(5890원) 기준으로 약 348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세용은 2023년 이랜텍에서 16억497만7천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5억 원, 상여 3225만 원, 기타 근로소득(연차수당) 7272만7천 원을 합한 금액이다.

어록
[Who Is ?] 이세용 이랜텍 대표이사 회장
▲ 이세용 이랜텍 회장(뒷줄 왼쪽 네 번째)이 2023년 6월26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추경호 경제부총리 초청 중견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가운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이랜텍은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 사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국의 기술과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우수한 제품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첨단 디지털 산업의 작은 거인, 이랜텍!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고객 여러분의 더욱 편리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최고’의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2024/10, 누리집 인사말에서)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용인특례시에 자리 잡을 수 있어 기쁘고 이랜텍은 반도체산업을 위한 기업활동과 더불어 지역의 고용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4/04/08, 용인시와 신규 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땐 젊었으니까 시작했죠. 실패하는 경우엔 그만두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실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2023/06/28,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나눈 인터뷰에서)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세계가 주목하는 용인특례시를 최적지로 결정했다. 용인시가 입주 계약 체결부터 건축허가까지 신속한 행정지원을 해줘 감사하다. 지난해 9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랜텍은 앞으로 용인 신공장이 가동되면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의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3/05/31, 용인 신공장 착공식에서)

“지난 30년간 배터리팩이라는 한 우물만 파왔지만 이제는 무선충전과 휴대폰 케이스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것입니다.” (2013/02/28,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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