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영향으로 두바이 홍수가 최대 40%까지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두바이 시내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 이동이 제한된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두바이에서 발생한 홍수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세계기상기여조직(WWA)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약 10~40% 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선임강사 겸 WWA 연구원은 “엘니뇨나 기후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로 거센 비가 내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둘 모두 이번 이상기후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WWA는 산업화 이전 시대에 아라비아반도와 걸프만 일대에서 발생했던 과거 태풍 기록을 집계하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번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이번과 비슷한 태풍이 향후 어느 정도 빈도로 발생할 것인지 정확히 추산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내 기상 관측 정보가 제한적인 데다 이번과 같은 전례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대기 중 수분 수용량은 약 7%씩 오른다.
이를 기반으로 WWA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대략 2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오만 국민의 80%, 아랍에미리트 국민 85%가 돌발홍수(flash flood)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WWA 연구진은 “기후변화 외에는 해당 지역의 강수량 증가를 설명할 수 없었다”며 “지역과 글로벌 트렌드를 종합해봤을 때 물 순환 사이클 변화가 향후 발생할 태풍들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