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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의학교육방법론 발전에 기여, 서울백병원 폐원 갈등 봉합 기대 [2024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4-02-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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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이병두는 인제대학교 백중앙의료원 의료원장이다.

1956년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내분비의학을 전공했으며 당뇨, 갑상선질환의 전문가다.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1989년 인제대학교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임용됐다.

인제대학교에서 의대학장과 의약부총장을 거쳐 백중앙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관리위원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사시험위원장,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 상임이사,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 겸 실행위원회 위원, 한국영양교육평가원 이사로 활동했다.

서울백병원 폐원으로 인한 구성원 간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의료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이 2020년 8월24일 발령장 수여식에서 연임 소감과 의료원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병원>
△최첨단 암 진단장비 본격 운영
이병두는 최신 정밀 암진단 장비를 통해 암 조기진단과 전이 및 치료경과를 더욱 정확히 확인함으로써 치료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2023년 11월 정밀 암 진단장비인 PET-CT '디스커버리 엠아이(Discovery MI)'를 추가 도입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장비는 미국 GE 헬스케어사가 보유한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디지털 검출기 등 하드웨어 차원뿐 아니라 진일보된 영상 재처리 기술인 ‘Q.Clear’를 이용해 기존 장비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고 정확한 병변 정량화가 가능하다.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왜곡을 보정하고 임플란트 등 몸속 금속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고해상도의 3차원 영상을 구현함으로써 2mm 정도의 작은 암 병소까지 감지할 수 있다.

환자에게 주입되는 방사성의약품의 양이 30% 가량 감소하고 저선량 기반으로 방사선량도 최대 80% 이상 줄여 환자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해운대백병원 쪽은 최첨단 분석이 가능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암 치료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포스트 연간 100만 뷰 기록
이병두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포털 등을 통해 건강과 질환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적절하고 신뢰도 높은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의 네이버포스트 조회수가 2023년 한 해 동안 105만 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월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네이버포스트 조회수 분석결과 일산백병원의 2023년 연간 조회수가 105만4716회에 이르렀다. 월평균 8만7천 명, 일평균 3천여 명이 일산백병원의 건강콘텐츠에 접속한 셈이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췌장암 의심증상 6가지'로 누적 86만 뷰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위치마다 다르다! 복통 위치별 의심증상 △이런 두통증상은 뇌종양 신호 △찬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통풍 유발음식 △디스크 환자에게 나쁜운동 vs 좋은운동 △염색을 피해야 하는 사람 등의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나타냈다.

일산백병원은 분야별 대학병원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전문가로부터 비롯됐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의존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거나 심각한 질환이 아닌데도 과도한 심리적 부담부터 얻게 돼 병원 찾기를 두려워하는 일들이 적지 않아 각 분야 임상교수들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직접 나섰다.

일산백병원 네이버포스트는 2021년 8월 개설 후 27개 진료과별 질환 정보로 분류해 건강정보를 연재하고 있다.

△5년 연속 폐렴 적정성 평가 1등급
전국 5개 백병원이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5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해 진단과 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 7월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5차 폐렴 적정성평가 결과에서 서울백병원(현재 폐원)을 비롯 5개 백병원이 1등급 평가를 받았다.

백중앙의료원 산하 5개 백병원은 2014년 첫 평가가 실시된 이래 연속해 가장 높은 등급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병원별로 서울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이 100점 만점을 기록했고 부산백병원 99.5점, 상계백병원 96.9점, 일산백병원 99.5점 등의 점수를 받았다.

심평원의 폐렴 적정성 평가는 △산소포화도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도말·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 △병원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등의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심평원은 폐렴의 진단 및 치료의 질을 향상시켜 폐렴 환자가 가까운 지역 내 어디서나 적절한 진료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2014년부터 2년마다 폐렴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폐렴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노령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노령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어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결과 폐렴은 사망원인 3위에 올라있다. 면역성이 낮은 영유아, 중증질환자, 암환자 등에서도 사망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의료질 평가 전영역서 1등급 획득
이병두는 의료기관의 품질을 끌어올려 지역민들이 우수한 품질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3년 10월2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의료질평가 결과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전 영역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의료 질평가는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측정해 국민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로 평가 및 등급화하는 제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22년 1~12월 진료 실적에 대해 6개 영역 54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 부산백병원은 환자안전, 의료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전체 6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부산백병원은 진료, 연구,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임을 입증받았다고 자평했다.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021년 10월25일 창립 8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을 비롯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병원>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
이병두가 희귀난치 질환 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첨단재생의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2023년 8월17일 보건복지부 지정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에 지정됐다.

첨단재생의료란 인체 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신체 구조나 기능을 재생·회복시키는 의료기술이다.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조직공학 등이 여기 포함된다.

일산백병원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 필요한 시설·장비와 인력을 갖췄으며 보건복지부는 서류와 현지실사 평가를 진행해 연구 수행에 적합한 의료기관으로 일산백병원을 지정했다.

일산백병원은 이번 지정으로 줄기세포 치료나 인체 기능 복원 기술 등 다양한 재생의료 분야 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희귀 난치성 치료제 개발의 임상연구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 ‘LINNC PARIS’ 국제학회서 뇌혈관 시술 생중계
이병두가 국내 의료진의 시술 치료 등의 높은 의료역량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K-의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는 2023년 6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신경중재학회 ‘LINNC PARIS 2023’에서 생중계로 뇌동맥류에 대한 혈관내 시술을 선보였다. 해당 학회에서 대한민국 의료진의 시술을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부산백병원 정해웅·서정화·김성태·백진욱 교수팀의 뇌동맥류 환자 2건의 시술이 라이브 방송으로 전세계 의료진들에게 중계됐고 실시간으로 이 분야 전세계 전문의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시술은 Flow disruptor(혈류차단장치) ‘WEB device’를 이용한 케이스와 Flow diverter(혈류우회장치) ‘Surpass Evolve’를 이용한 케이스로 두 환자 모두 호전 중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백중앙의료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의 실력과 위상을 입증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LINNC(Live Interventional Neuroradiology, Neurology & Neurosurgery Course)는 인터벤션 신경방사선학, 신경학 및 신경외과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학회로 미국, 파리, 아시아, 중국 등 4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생명데이터센터 개소
이병두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백병원이 2023년 5월10일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활성화하고 의료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미래의생명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부산백병원은 센터 개소를 위해 2019년부터 관련 정책사업을 시행하고 데이터심의위원회 TFT를 발족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22년에는 병원에서 축적되는 환자의 진단, 처방, 검사결과, 건강검진 정보 등과 같은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치료 등 필요에 따라 검색 및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CDW(Clinical Data Warehouse)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련 법령에 따라 보건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비식별조치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데이터 가명처리의 적정성, 외부로의 제공 여부 및 방법 등을 심의하는 데이터심의위원회를 함께 꾸렸다.

센터는 의료현장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의료데이터를 개방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빅데이터와 의료기술을 접목해 연구 및 환자치료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찾아가는 ‘홈스피탈’
이병두는 아파도 이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문제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사회 서비스 방안을 찾고 있다.

일산백병원은 2023년 5월11일 고양시와 ‘찾아가는 홈스피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의료돌봄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상자 맞춤형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민·관 통합 돌봄 네트워크 협력체계 구축 △맞춤형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보건의료인 역량강화 등을 지원한다.

고양시 ‘홈스피탈’ 서비스는 퇴원 이후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건소에서 대상자 맞춤형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연계해 3개월 동안 집중 통합돌봄을 지원한다.

보건소와 함께 사업운영 매뉴얼을 마련해 홈스피탈 사업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는 한편 사업의 효율화와 품질 제고를 위한 방안 모색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인공지능으로 심정지 예측
이병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환자케어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의 안전을 제고하고자 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이 2023년 4월17일 환자 안전을 위해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딥카스(DeepCARS)’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들의 활력 징후인 혈압·맥박·호흡·체온 등 4가지 생체신호(Vital Sign)를 분석해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예측해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프로그램 도입으로 환자 상태의 실시간 감시가 어려운 일반병동에서도 중증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게 됐다.

위험발생시 전문의료팀이 조기에 투입돼 심정지 발생을 예방하고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

프로그램은 심정지 발생 위험을 수치로 제공하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 환자의 모니터링 시간은 줄고 예측 정확도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딥카스는 채혈이나 약물 등 다른 의료행위 없이 입원환자가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생체신호 데이터를 자동분석하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특별한 불편이나 처치가 필요없다.

이를 기반으로 일산백병원은 선제적 예방과 대응이 필요한 심정지 예측 환자와 같은 긴급상황의 중증환자를 조기에 파악하고 심정지 발생률 감소를 위한 신속대응시스템(RRS)도 마련했다.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이 2023년 1월12~13일 79여명의 백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제대 의과대학 임상실습개선 워크숍에 직접 참석해 임상실습 중 임상추론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백병원>
△해외 의대 건립 및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이병두는 국내 의료시스템과 의료역량을 해외에 전해 의료인프라가 미비한 국가의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캄보디아 국립의대병원 건립사업 지원에 나섰다.

캄보디아 육 삼밧 보건부 차관 일행이 2023년 3월9일 일산백병원을 방문해 한국 의료 시스템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캄보디아 국립의대병원 건립과 운영 및 연수사업에 일산백병원이 지원키로 하면서 이뤄졌다. 일산백병원은 한국의 선진의료스시스템 전반에 대한 교육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일산백병원 경영진과 새로 건립될 대학병원 운영 방향과 사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 이대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등을 추가로 방문했다.

이번 사업은 캄보디아 보건부 주관으로 인제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현대아산도 참여한다.

인제대는 캄보디아 보건부와 계약을 체결해 △의료 및 의료장비 컨설팅 △병원정보시스템(HIS) 설계 △의료진 역량강화 초청연수 등을 43개월 동안 수행키로 했다. 한국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투입됐다.

특히 일산백병원은 의료 컨설팅, 병원정보시스템 설계 및 교육, 의료진 연수를 맡아 캄보디아 국립의과대학 부속병원 건립에 힘을 보탠다.

라오스 경찰병원 고위급 관리자를 위한 연수교육도 맡았다.

2023년 3월31일 일산백병원에서 라오스 경찰병원 고위급 관리자 연수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 연수교육에는 라오스 경찰병원 찬따봉 부원장, 쨘사이 행정 부원장, 실라반 질병관리본부장, 진료과 과장 등 고위관리자 15명이 참여했다.

일산백병원은 연수생들에게 14일간 병원운영과 보건의료정책 등을 전수했으며 △대학병원의 자원 및 인사관리 △병원 보직별 임무와 자질 △간호 조직관리 △한국의 보건의료현황 및 정책 △의료기관인증평가의 이해 △대학병원 QPS(의료질관리) 등을 교육했다.

이들 연수생들은 액션플랜(Action Plan) 워크숍을 통해 라오스경찰병원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 실행계획 등을 마련했다.

일산백병원은 이번 연수교육이 보다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로 라오스 경찰과 일반시민들의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인제대 산학협력단 국제개발협력센터에서 주관하는 ‘라오스 경찰병원 역량강화 사업 2단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캄보디아 병원 건립 컨설팅과 대학 병원 운영 교육을 맡은 일산백병원은 라오스 국립의대병원 고위급 행정관리자를 대상으로 대학병원 경영연수도 실시했다.

앞서 일산백병원은 2023년 2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12일간 라오스 국립의과대학병원 간호학부장, 교육개발연구소 부소장, 행정차장 등 병원준비위원 5명을 초청해 연수교육을 갖고 대학병원의 의료체계에 적합한 운영관리방안을 전수했다.

이번 교육에는 △한국의 감염관리 및 만성질환 감시체계 △대학병원의 자원 및 인사관리 △한국 의료기관 인증평가제도 △간호조직관리 △대학병원의 QPS 관리 △한국의 보건의료현황 및 정책 △병원 보직별 임무와 자질 등이 포함됐다.

연수교육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지원하고 인제대 산학협력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라오스 국립의과대학병원 운영관리 컨설팅사업' 가운데 한 부분으로 진행됐다.

인제대와 백병원은 라오스 최상위 종합병원인 라오스 국립의대병원이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현지 상황에 적합한 중장기 전략과 인력계획, 부서별 운영 계획수립 자문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병원운영 체계를 다질 수 있도록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환자중심케어에 방점
이병두가 병원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환자중심 케어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2022년 11월9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관리자를 대상으로 '환자중심 케어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간호부, 진료지원부서, 행정부서 등 관리자급 총 66명이 참여했다.

교육의 주제는 ‘부서장을 위한 사람중심 CARE’로 △환자경험에 대한 이해 △환자경험 관리를 위한 소통 방법 △관리자의 모니터링 과정과 방법 △환자경험 개선방법 및 계획 수립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관리자급 구성원들에 대한 이번 교육은 공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데 목표를 뒀다.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병원에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불편하고 부당하게 생각되는 건 없는지 등을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교육참가자들의 교육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백병원은 질병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환자중심 병원으로 나아가는 데 구성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환자중심 케어강화 교육은 관리자 교육을 시작으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앞서 일산백병원에서도 환자경험향상위원회를 발족하고 환자 중심 병원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2년 11월2일 환자경험향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환자중심 의료문화 확산을 위한 전사적인 활동을 본격화했다.

위원회는 의사영역, 간호사영역, 치료과정·권리보장, 병원환경 등 4개 그룹 소위원회를 구성해 각 위원회별로 환자중심 의료 문화 확산을 위한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원회는 환자중심 의료문화에 대한 인식 확산 캠페인과 병원생활 설명 전담반 운영, 수술·치료·검사 설명 강화, 부서별 환자 응대 매뉴얼 개선, 월별 병원 환경 평가 등도 맡았다.

부산백병원은 병원 진료 모든 과정을 돌아보고, 환자가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파악해 혁신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환자경험평가 부산·울산·경남 상급종합병원 1위 올라
이병두는 의료역량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것 못지 않게 환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2022년 7월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전국 의료기관 대상의 환자경험평가'에서 부산백뱅원은 부산·울산·경남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 중에선 톱5에 올랐고 전체 359개 의료기관 가운덴 8위의 성적을 냈다.

부산백병원은 88.82점을 획득해 전국 상급종합병원 평균 84.77점, 전체 의료기관 평균 81.58점을 크게 앞섰다.

특히 의사영역에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점수는 89.84점으로 존중과 예의, 경청, 만날 기회, 회진 정보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영역별로 간호사영역 92.47점, 의사영역 89.84점, 투약 및 치료과정 90.12점, 병원환경 88.72점, 환자권리보장 83.03점, 전반적 평가 88.72점 등 6개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를 위해 2021년 5~11월 6개월 간 전국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등 총 359개소에 1일 이상 입원 경험이 있는 퇴원환자 39만87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부산백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권리보장,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에 더 힘을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평가결과 환자의 선호와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 중심 의료문화 확립과 환자의 긍정적 경험 향상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 입원기간동안 개인적 요구와 가치에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받았는지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의료원장 연임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이 두번째 연임됐다. 임기는 2022년 9월1일부터 2024년 8월31일까지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22년 8월22일 재연임이 결정된 이병두 백중앙의료원장에게 발령장을 수여했다.

이병두는 환자와 지역 사회의 건강 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본 가치를 실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제학원은 의료원 및 산하 병원 발전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수립해 선포하고 자율책임경영을 확립했으며 코로나 위기상황 관리 및 보직자 리더십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고 이병두의 재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18년 9월1일 이병두를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병두는 1989년 상계백병원 개원 멤버로 그간 상계백병원 학술부장, 임상시험심사위원장, 인제대학교대학원 부원장, 인제대 의대학장 등 31년간 재직하면서 의대와 병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 병원 경영 적임자로 낙점됐다.

인제학원은 이병두의 첫 의료원장 임기 만료를 앞둔 2020년 8월24일 코로나19를 비롯 의료계 파업 등 의료 전반의 환경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병원 경영 경험이 축적된 이병두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왼쪽 두 번째)이 2020년 8월24일 발령장 수여식에서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순형 이사장(왼쪽 세 번째) 등 백병원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병원>
△병원 현황
2024년 1월 기준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은 부산백병원을 비롯,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4곳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4곳 병원은 일반병상 1519병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 974병상, 중환자실 211병상, 신생아중환자실 82병상, 호스피스완화의료병상 9병, 격리병상 14병상, 무균실 8병상,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20병상, 뇌졸중치료실 18병상 등 총 2855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병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해운대백병원이다. 해운대백병원은 일반병상 423병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상 364병상으로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의 2배에 달하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병상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다음으로 많은 병상을 보유한 부산백병원은 842병상 중 일반병상이 561병상으로 일반병상이 백병원 중 가장 많아 일반병상에서 진료 가능한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부산백병원은 백중앙의료원의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병상 절반 이상인 13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4곳의 네트워크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교수와 전공의 등 진료직 의료인력 1297명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간호직 4584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행정, 약제, 영양, 의료기술 등 일반직 1860명이 병원의 운영과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이 걸어온 길
1941년 백인제 외과병원이 개원했다.

1946년 최초의 민립공익법인 재단법인 백병원이 설립됐다.

1954년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백병원에 혈액은행이 개설됐다.

1970년 새 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서울백병원 착공식을 가졌다.

1972년 부분 준공한 현대식 서울백병원이 개원했다.

1974년 수련의, 전공의 등을 교육하는 수련병원으로 지정됐다.

1975년 지상 12층, 지하 1층 500병상의 서울백병원이 완공됐다.

1979년 학교법인 인제학원과 백중앙의료원이 설립됐다. 백인제 창립자의 장남인 백낙조 초대 이사장이 취임했다. 300병상의 부산백병원이 개원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선수촌 전담병원으로 활동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선수촌 전담병원을 맡았다.

1989년 450병상의 상계백병원을 개원했다.

1999년 600병상의 일산백병원이 개원했다.

2010년 1004병상의 해운대백병원이 개원했다.

2023년 서울백병원을 폐원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이 2021년 11월4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학술대회에서 '디지털 혁명시대, 어떤 의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인제대>
이병두는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으로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6년째 의료원장직을 맡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와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요구와 진화하는 의료 시스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병두는 재임 당시 2032년 백병원 창립 100주년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는 취임사를 내놓았다.

여기엔 의료시스템의 변화에 대응하고 환자들의 높아지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백병원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단 의미가 담겼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철저한 환자 중심의 병원,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과 협업의 확대,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되는 자율책임 경영 등에 역점을 뒀다.

아울러 의학 연구와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신의료기술 개발, 이를 바탕으로 최첨단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운영 환경 구축 등을 전국 5개 백병원 네크워크를 이끄는 백중앙의료원의 핵심적 역할로 삼고자 했다.

인제대 백병원의 시초였던 서울백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폐원된 일은 백중앙의료원에게 심각한 타격이었다.

이사회는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다른 백병원이 메우는 방식을 지속하다간 백중앙의료원 의료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폐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지역사회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백중앙의료원에 대한 지역사회 신뢰가 일부분 무너졌고 내부 구성원간 갈등도 봉합이 쉽지 않을 만큼 큰 상처를 남겼다.

14년간 인제학원 이사장을 지냈고 백중앙의료원 초대 원장과 인제대 초대 총장을 역임했던 백낙환의 검찰 기소와 1심 실형 선고, 숙환에 따른 별세로 형법상 사건종결 등이 이어지며 떨어진 병원과 대학의 이미지도 큰 부담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버넌스 혁신을 이룩하고 사회적 기여를 높이며 지역의료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는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컨대 이병두는 백중앙의료원 수장으로서 이전의 명예와 인지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왼쪽부터) 백대욱 재단본부장, 이순형 인제학원 이사장, 이병두 백중앙의료원 의료원장.
이병두는 2018년부터 서울·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 등 전국 5개 백병원을 통할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의료원 및 산하 병원의 발전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수립해 선포했다. 자율책임경영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위기상황 관리 및 보직자 리더십역량 강화에 주력해 성과를 내면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 의료 교육 발전의 기여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 우리나라 대부분의 의학교육 관련 기관에서 전문위원, 실행위원,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의학교육 과정과 학생 학습평가 개선, 의사 국가시험과 전문의 시험의 질 향상, 의과대학 교수의 교수역량(teaching competency) 제고, 의대 평가인증제도 등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공헌해왔다.

이같은 공로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혁신상’, 한국의학교육학회 ‘명곡의학교육대상’,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올해의 교수상’ 등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인제대 의대에서 기초와 임상의학을 유연하게 연계한 나선형 통합교육과정, 실세계의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바탕학습(problem based learning, PBL), 컴퓨터를 활용한 사례중심학습(CBL, case based learning), 의사직무중심의 역량바탕학습, 임상표현 중심 교육과정 등 선도적인 의학교육방법을 도입해 한국 의과대학 교육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를 비롯 의료계 파업 등 의료 환경의 굴곡을 견디고 발전시키며 백중앙의료원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원로이자 리더로서 역할을 해왔다.

서울백병원의 폐원이라는 백병원 전체 구성원들로서 감당해야 하는 상실감을 뒤로 하고 갈등의 상처를 아물게 할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경영자가 아닌 의사이자 의학자로선 당뇨병 및 내분비대사 질환 환자 진료에 집중했으며 당뇨병의 역학적 특성 및 면역유전학적 특성, 내분비계통의 생리 등에 대한 연구에 천착했다. 관련 당뇨병, 내분비학, 의학교육에 관한 저서 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의학교육의 질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외 의대 교수 및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교수역량 개발과 교육 문화 혁신, 교육 인프라 구축과 효과적인 실행, 교육과 연구를 위한 각종 지원 제도 활성화,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 정착 등에 기여했다.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지원 사업과 보건복지부-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 개발도상국의 의료인프라 구축과 개선을 위한 간호교육과정 개발 및 리모델링, 국립의과대학병원 운영관리 등을 지원하는 등 진료·연구·교육 분야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사건사고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020년 9월19일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개최된 미래전략 수립과 리더십 강화를 위한 발전세미나에 참석해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백병원>
△부산백병원 내 토지매입으로 갈등 빚어
인제대 부산백병원 구성원들이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 일가가 병원 내 부지 매입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관할구청에 탄원서를 냈다.

2018년 9월18일 부산백병원은 부산시 부산진구청에 원내 부지를 합리적 절차에 따라 매입해 도시계획시설사업 준공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매입하려던 부지는 병원 본관 옆 두 개 건물로 응급의료센터와 신생아중환자실, 장례식장으로 활용되고 있던 곳인데 백낙환 전 이사장 일가가 지분 83% 이상을 보유한 병원물품구매대행 업체 소유였다. 부산백병원은 이 업체에 보증금 100억 원에 연 14억 원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문제는 2014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교사 및 교지가 설립주체의 소유 즉 법인 소유여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아 소유권을 확보하란 시정명령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병원은 매입에 나섰지만 법인으로선 감당할 만한 금액이 아닌 상황으로 교육부 시정명령을 이행하는 데 난항을 겼었다.

부산백병원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하면 200병상 감축이 불가피해 인력 감축과 함께 경영상 타격이 우려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백 전 이사장이 이와 같은 상황을 모른 체 하고 있다고 병원 쪽은 탄원서를 통해 주장했다.

반면 부산백병원이 매입하고자 하는 원내 부지 소유주 병원물품구매대행업체는 사유재산 침해라고 주장하며 맞서 병원과 법인간 갈등이 고조됐다.

부산진구는 개입의 여지가 없다며 부산백병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백낙환 법인이사장, 비자금 배임·특가법 사기혐의로 기소
1심 법원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 전 이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백 전 이사장은 백병원 물품구매대행업체 이른바 ‘간납업체’에서 30억 원을 빼돌리고 병원 입점업체 대표들로부터 리베이트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법 형사7부는 2017년 8월11일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 전 이사장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추징금 10억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백 전 이사장이 백병원의 간납업체 대표와 공모해 2010년 8월 업체 소유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운영자금 20억 원을 주식매입에 사용하고 백병원 입점업체 대표들에게서 해당업체 운영권 부여 명목 리베이트로 10억 원을 챙긴 혐의에 사실로 인정했다.

간납업체 대표는 사실상 이름만 걸고 있고 백 전 이사장과 가족이 업체 지분 80% 이상을 소유해 가족회사였던 사실도 함께 인정했다.

재판부는 “법인 이사장이 이름만 내건 대표를 앞세워 간납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는 데다 피해복구도 되지 않았다”면서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형병원과 간납업체간 일감몰아주기는 정부가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들 사이 부당 거래를 통해 결국 저가의 병원물품이나 의료기구를 병원은 고가로 사들이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건보 급여를 지급하는 국가 즉 국민이 진다. 대개 간납업체는 대형병원 소유주가 실제 지분을 갖고 대표는 이름만 걸어두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서 비자금을 만드는 통로로 자주 사용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형병원의 일감몰아주기와 간납업체 운영 등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섰다.

한편 백낙환 전 이사장은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던 2018년 12월7일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형사소송법절차에 따라 사건은 종결됐다.

△인제학원 이사회 구성 두고 논란
학교법인 이사장이었던 백낙환이 횡령과 배임혐의로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은 후 법인 이사회가 백인제 설립자 일가의 흔적 없애기에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은 무의미하단 목소리도 있다. 학교와 대학병원은 사적 기관이 아니며 설립자나 창립자의 자손이 학교에 금전적 피해와 사회적 불신을 야기했다면 일가를 이사회에 남겨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투명한 운영이 가능한 인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당시 이사회엔 백인제 창립자의 장손자 백선우 이사가 여전히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2018년 4월24일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임기를 2개월 앞둔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이날 백수경 이사 재선임 여부에 대학과 병원 구성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백수경 교수는 백낙환 전 이사장의 장녀다. 백낙환 전 이사장은 백낙조 초대 이사장의 사촌이며 백인제 백병원 창립자의 조카이기도 하다.

백인제 백병원 창립자가 한국전쟁 당시 납북돼 아들인 백낙조 초대 이사장이 병원을 이어 운영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의대를 설립하고 인제대를 세웠다.

백낙환이 이어 2대 이사장과 백중앙의료원 초대 원장, 인제대 초대 총장을 지냈다.

민족운동과 ‘창작과 비평’으로 유명한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백낙환 전 이사장의 이복 남동생이다. 백인제, 백낙조, 백낙환 등 백씨 일가는 5대 백병원과 인제대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도를 크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백낙청 교수의 친동생인 백낙서는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냈던 김치열의 딸과 결혼해 백씨 일가의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나중에 백낙환이 형사재판까지 받으면서 백씨 일가를 향한 존경은 크게 빛을 바랬다.

이런 가운데 백씨 일가 중 이사진으로 있던 2명 중 1명의 재선임이 불발되자 일각에선 백병원의 창립자이자 인제대 설립자 일가가 법인이사회에서 배제되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백낙환 전 이사장이 2017년 8월 횡령과 배임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았지만 항소심 중이라 판결이 확정된 것이 아닌 데다 앞서 2014년 6월 교육부가 고발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사립학교법 위반에 대해선 검찰에서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백수경 이사도 함께 고발을 당했으나 역시 무혐의 처분을 받아 이사회에서 배제시킬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기 만료를 앞둔 백수경 이사는 교육부로부터 법인 자산인 의료장비를 담보로 291억 원을 대출받고 산하 병원 장례식장, 푸드코트 등의 임대료를 낮게 받아 학교에 손실을 입힌 혐의 등 총 14건에 대해 고발당했다.

하지만 검찰은 해운대백병원 건립 자금을 위해 학교자산을 활용했단 점에서 문제로 삼기 어렵다고 봤고 고가의 임대료로 입점업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제학원 관련업체인 주식회사 인석이 운영한 것으로 사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2016년 5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 고발 당시 공교롭게도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이 인제학원 이사로 있다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했다. 결국 혐의를 벗은 백수경 이사 측은 교육부의 과도한 감사가 사립대 재단과 설립자 일가의 명예를 심히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런 사정 탓에 설립자 일가가 대학과 병원의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만드는 이른바 '흔적 지우기'는 과하다는 주장이 다소 힘을 얻었다.

백낙환 전 이사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백중앙의료원 산하 당시 5대 백병원을 키우고 지역의료서비스를 통해 지역민의 건강을 돌봤으며 대학을 설립해 의료인력을 물론 주요 분야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점은 인정을 받았다. 반면 횡령과 배임으로 병원의 회계 투명성을 해치고 압수수색에 검찰 기소, 재판에서 실형까지 나온 상황은 사회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맞섰다.

같은 맥락으로 학교법인 이사회 구성에서도 시선이 갈렸다.

사재를 털어 병원과 학교를 설립했더라도 법인이 운영하게 된 이상 설립자나 창립자 혹은 그 자손의 사적 자산이 아니며 좌지우지할 명분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금전적 피해, 사회적 불신 등으로 병원과 학교의 이미지에 명백한 훼손이 발생했다면 오히려 창업자의 설립 의지와 배치된다는 시각이 맞붙었다.

당시 이사회 구성원 중 백씨 일가는 임기만료가 임박한 백수경 이사와 백인제 창립자의 장손자인 백선우 이사 등 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사장은 이순형 전 서울대 의대 학장이 맡고 있었고 이현재 전 총리, 권이혁 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장관, 이세종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차인준 당시 인제대 총장, 박흥대 전 부산고등법원장 등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사립학교법은 6촌 이내 친족의 참여를 이사 정수의 4분의 1로 한정하고 있다.

△장기방치 김해 병원 부지 매각 257억 부당이득 논란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김해시로부터 백병원 부지로 매입했으나 25년간 방치해놓고 이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해 257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국감에서 감사요청 발언이 나왔다.

인제학원 측은 이같은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매입직후 IMF로 갑자기 높아진 병원설립비용이 법인과 병원, 학교 등에 재정적 압박을 가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병원설립을 포기하고 시에 계약해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때문이란 것이었다.

2023년 10월2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인제학원이 병원예정부지 매각과정에서 부동산 공급질서를 위배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인제학원은 2007년부터 이어져온 교육부 감사결과 시정요청에 따라 김해 삼계동 백병원 예정부지를 2021년 매각했다. 병원 부지로 김해시에서 매입해 놓고 병원 설립은 하지 않은 채 계속 방치할 거면 팔아서 대학회계에 다시 넣으란 주문이었다.

김해시로부터 병원부지를 매입할 당시 계약에서 병원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시엔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인제학원은 교육부 감사결과 부지매각의 시정요구를 받았단 이유를 내세워 김해시와의 계약내용을 무시한 채 민간 부동산개발업체에 부지를 매각해 257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인제학원은 반발했다. 25년간 고의적으로 부지를 방치하고 매매차액으로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냈다.

인제학원은 1996년 김해시와 병원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직후 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금리 등의 여파로 대학재정에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 놓이자 인제학원으로서도 고대해왔던 병원설립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수차례 김해시에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계약해지를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해시가 인제학원으로부터 반환채권 257억 원 청구에 관한 법률자문을 구하고 지가 상승분과 개발이익금을 100% 환수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단 입장이다.

부지매각 과정에서 지정된 병원용지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켰고 매매계약서에도 이같은 내용을 명시했다고 했다.

게다가 141억 원이 넘는 부지매입비가 부지가 방치되면서 함께 묶여버렸고 그로 인해 발생한 금융기회비용과 수차례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비, 세금 등 그간 들어간 제반비용을 감안하면 부당이득이 아니라 손해라고 인제학원은 강조했다.

2024년 2월 현재 김해시와 인제학원은 병원부지 매매계약 해제와 관련 민사소송중에 있다.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인제대 서울백병원 직원들이 2023년 6월20일 병원 정문 앞에서 폐원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백병원 결국 폐원
서울백병원이 폐원됐다.

초창기 백인제 창립자가 세운 백인제 외과병원이 있던 곳으로 백병원의 본원 역할을 했으나 적자폭이 과도해지며 더 이상 다른 병원의 수익으로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메우는 건 불가하단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법인의 이사를 맡고 있던 백인제 창립자 자손들 사이에서 찬반이 갈렸다. 백인제의 차남은 폐원에 찬성한 반면 조카손녀인 백낙환 전 이사장의 차녀는 폐원에 반대하고 나섰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23년 6월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태스코포스팀이 안건으로 올린 서울백병원 폐원 안건을 논의해 폐원을 결정했다.

백인제 백병원 창립자의 일가 가운데 법인 이사회에서 이사로 있던 백낙훤 이사는 다른 이사들과 함께 폐원에 찬성했다. 이사진 만장일치로 폐원이 의결됐다. 백낙훤 이사는 백인제의 차남이다.

이사회가 폐원을 의결하자 백진경 인제대 교수가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백인제의 조카손녀이자 백낙환의 차녀인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서울시를 찾아 서울백병원을 글로벌 K-메디컬 허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폐원에 반대 입장을 같이한 조영규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도 서울백병원이 코로나팬데믹을 이기고 돌아온 명동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K-의료서비스센터 구축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원격의료서비스 사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와 튀르키예 지진 복구를 지원해 새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진경 교수는 서울백병원 폐업이 창립자 일가의 뜻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심 공동화와 적자를 이유로 서울백병원을 폐업하는 데 반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서울백병원 살리기는 단순히 감정적으로 추진할 일은 아니란 지적도 나왔다.

실질적으로 누적적자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계속해서 다른 병원의 수익을 가져와 적자를 메워가야 하고 결국 다른 백병원에 대한 투자가 곤란해지고 적자가 쌓이면서 서울백병원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백인제 창립자의 차남 백낙훤 이사도 이런 우려에 공감했다. 20년 이상 계속된 누적적자가 2022년 1700억 원을 넘어섰고 이렇게 쌓여진 적자는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병원 등이 낸 이익으로 충당해왔다. 2016년 경영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7년간 경영난 타개를 위한 방안을 찾아왔으나 묘수는 없었다.

인력과 병상 수를 줄이고 외래중심 병원으로 전환했으며 병실 리모델링 등이 시행됐으나 흑자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외부컨설팅 결과도 의료사업을 지속하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게 이사회의 설명이었다.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교수협 비판 “불법 이사진들의 불법적 의결”
학교법인이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하자 서울백병원과 인제대 의대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반발했다.

교수들은 불법 임명된 이사회 이사진들은 병원 폐업을 결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백병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인은 사업 손실 여부와 수준을 판단해 폐업을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은 2023년 10월24일 서울백병원 교직원 257명이 인제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인은 2023년 10월30일 중구청에 폐원신고를 밟았으며 11월1일자로 폐원이 완료됐다.

앞서 2023년 8월28일 인제대 교수평의회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인제의대 교수노조, 인제대 교수평의회 등은 교육부를 방문해 인제학원 이사장의 취임승인 취소와 인제학원 백병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이 폐원 회피 노력을 다하지 않았고 교육용기본재산 처분허가를 교육부로부터 받지 않았으며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하지 않고 법인 정관에는 병원설치가 명시돼 있음에도 폐원을 정관 변경없이 의결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 사립학교법, 정관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 가운데 개방이사와 개방감사, 대학평의원회 위원의 선임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어 이들 이사들은 불법 임명된 인사들이므로 의결권이 없다는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2명의 개방이사와 개방감사는 이사회 의결 없이 위법하게 구성된 개방이사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았고 같은 절차를 거쳐 선임된 또다른 개방이사도 적법한 이사가 아니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사회 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이사장 단독으로 임명하는 등 사립학교법을 위반했고 인제학원은 수년간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암환자 방치 논란과 면죄부 우려
일명 백병원 암환자 방치사건을 조사한 복지부가 백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2018년 6월21일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거동이 어려운 말기암 환자를 방치한 사건에 보건당국이 면죄부를 주려한다면서 복지부에 강력 항의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치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같은 달 5일 서울백병원은 입원 중인 말기암 환자의 병원비가 밀리자 지불각서를 받고 퇴원 조치했다. 이 환자는 병원 1층 벤치에 그대로 방치됐다. 퇴원조치 후 가족이 환자를 데려가지 않으면 경찰, 사회복지시설 등 인계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백병원은 이를 무시해 보호자 없이 거동이 불가능한 암환자를 방치했다고 최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복지부가 관할 감독기관인 중구 보건소를 통해 사건조사에 나섰으나 환자의 조사 거부로 난항을 겪자 더 이상의 조사를 포기하고 병원을 통해 환자가 퇴원을 동의했으며 병원이 진료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아니란 이유로 백병원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요양기관 연계를 하고자 했음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백병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최 의원은 환자 퇴원 동의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나 발언이 있었던 건 아닌지, 다른 요양기관 연계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복지부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이와 관련해 파악한 것이 없다는 게 복지부의 입장이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심지어 퇴원 과정에서 환자 퇴원 동의서 작성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말기암 환자지만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한 데다 병원비까지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환자가 원해도 병원에 강력하게 치료를 요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보호자 없이 거동이 안 되는 환자에게 어떻게 지불각서를 받았는지와 그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단 점, 환자를 방치한 백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으면 모든 의료기관에 경제적 능력이 안되는 환자는 내쫓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것과 같다는 점 등을 들어 최 의원은 다시 철저한 조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백병원에 의해 퇴원조치 후 방치됐던 해당 환자는 국립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확진자 거주지 숨기고 백병원서 진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78세 환자가 대구 거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드러나 병원일부가 폐쇄됐다.

2020년 2월29일 대구 거주자인 이 환자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오는 중 구토 등의 증상을 느끼고 자주 이용하던 대형병원을 찾았으나 대구 거주 이유로 진료을 거부당했다.

당시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고위험도 중환자들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 등에선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실체도 파악이 되지 않았고 치료제는 물론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코로나19에 환자가 확진되면 병원이 폐쇄되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졌던 시기였다.

이 환자는 다른 지역병원을 찾아갔으나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고 보건소에선 소화계통 증상만으로 검사를 어렵다고 했다. 이 환자는 서울백병원을 방문해 자녀의 집주소를 거주지로 기재하고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은 뒤 입원했다.

서울백병원 입원 후 이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외래와 응급실 등 병원 일부가 페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거나 필요 이상의 조치를 취하는 건 행정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혔다.

특히 1차병원인 지역병원이 진료를 거부하는 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조계 입장도 나왔다.

하지만 2~3차병원은 코로나19로 응급실과 병원이 폐쇄될 경우 다른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진료가 중단될 우려가 있어 진료거부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면책을 위해선 병원 입구에서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연결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오른쪽)이 2020년 12월16일 한국의학교육학회 명곡의학교육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병원>
1983년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

1987년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임의로 일했다.

1989년부터 2021년까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로 있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 인제대학교 의약부총장으로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사시험위원장으로 일했다.

2016년부턴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사실기시험전문위원장으로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상임이사을 맡았다. 인제대학교 교육문화원장도 겸했다.

2018년부터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으로 있다.

2019년부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부터 인제대 석좌교수로 있다. 2024년 2월 현재 여전히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진료도 보고 있다.

◆ 학력

1980년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상훈

1990년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상을 시작으로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표창, 2007년 한국의학교육학회 한곡의학교육학술상, 2020년 한국의학교육학회 명곡의학교육대상을 수상했다.

2021년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같은 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기타

저서로는 ‘임상내분비학’(고려의학, 2016), ‘기본의학교육학습성과:사람과 사회 중심(공저)’(갑우출판사, 2017) 등이 있다.

‘백서에서 어유섭취가 저용량 streptozotocin 반복투여에 의한 당뇨병 유발에 미치는 영향’으로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백서 인슐린종세포 단백과 반응하는 사람 세포 거대 바이러스에 대한 단세포군항체’로 1994년엔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어록
[Who Is ?] 이병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 이병두 인제대 의약부총장(맨 오른쪽)이 2017년 5월25~28일 스리랑카를 방문해 인제대가 구축한 스리랑카 응급간호사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증이 전달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인제대>
“지난 30여년 동안 의과대학 교수로서 전문직 정체성을 갖고, 환자 진료를 비롯 의학 연구, 의학교육과 교수역량 개발, 개발도상국의 의료인 교육과 병원 운영 역량 향상 지원 등, 대학 교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해 왔다. 앞으로도 역량을 갖춘 미래의 좋은 의사 양성, 국내 의학 연구의 수준과 경쟁력 향상, 우리나라는 물론 개발도상국의 의료 교육과 보건 의료 인프라 향상을 위해 후배 교수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21/11/14,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하고)

“한국의학교육학회, KAMC(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시원 등에서 활동하는 동안 도움을 주신 동료와 후배 교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중략) 앞으로의 의학교육은 인문사회의학을 강조하는 사람과 함께 사회중심의 의학교육, 환자중심의 진료를 우선하는 미래의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그 중요성이 증가한 헬스시스템 사이언스교육 강화도 필요하다.” (2020/12/16, 한국의학교육학회 명곡의학교육대상 수상 후 의학교육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2032년 다가오는 백병원 창립 100주년을 지금부터 잘 준비해 의료시스템의 변화에 대응하고 환자들의 높아지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는 지속 가능한 백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철저한 환자 중심의 병원,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과 협업의 확대, 구성원 모두가 리더가 되는 자율책임 경영 등을 실현할 것이다.” (2020/08/24, 백중앙의료원장 연임 발령장 수여식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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