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이 세 번째 입찰도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대규모 사업장에 건설사들이 세 번이나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례가 드문 일로 여겨진다.  

13일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에 마감한 입찰에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단독] 부산 우동3구역 3번째 유찰, 조합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인 듯

▲ 재개발·재건축 입찰 일러스트. <연합뉴스>


조합은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시공사 선정을 하지 못했다. 

이에 조합은 지난 5월13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도전했지만 건설사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5월2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쌍용건설, DL이앤씨, 두산건설, GS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등 7개사가 참여하며 시공사 선정에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런 현장설명회 참여 열기는 막상 입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응찰을 포기한 이유로 서울 강남에 준하는 특화설계 제안, 입찰보증금 700억 원 현금납부, 3.3㎡당 공사비 600만 원 수준 등 조합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건설자재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3.3㎡당 공사비 600만 원 수준으로는 높은 품질의 마감재 등이 적용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9층 공동주택 291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이다. 공사비 규모만 92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조합은 2016년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조합은 시공사업단에서 전임 조합 집행부와 유착해 부적합한 협력 업체를 선정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총회를 열고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조건을 완화해 다시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