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과거 병역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 후보 측은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며 재검을 통해 의혹을 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정호영 아들 병역 의혹 제기, “진단서의 요추 6번은 없는 부위”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의사들이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4급 판정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병원 진료 기록에는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라고 기록돼있는 반면 병사용 진단서에는 진단명이 척추협착으로 둔갑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이 2015년 발급한 정 후보자 아들의 병무용 진단서를 살펴보면 ‘증상 및 병에 대한 소견’에 “요추 5~6번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이라고 적혀있다. 반면 진단명은 ‘척추협착’이다. 요추는 5번까지 있고 그 아래에 있는 뼈는 천추 1번이다.

신 의원은 “진단서에 기록되어 있는 요추 6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척추 부위다”며 “군입대 여부를 가리는 병사용 진단서에 환부 위치를 잘못 기재한다는 건 진단서의 전문성과 객관성, 공신력을 떨어트리고 허위 진단서임을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MRI 판독소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신체검사 4급 판정 적절성의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명쾌한 방법은 정 후보자 아들의 MRI, CT 영상자료를 공개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를 들어 영상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19일 설명자료를 통해 "후보자 아들의 병역과 관련된 각종 기록부와 진단서 등 일체의 서류는 모두 투명하게 제출했으나 MRI, CT 등은 신체 내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료다"며 "후보자 아들 본인은 이런 정보가 일반에 공개돼 계속 유포되면서 전문성에 근거하지 않은 각종 평가와 소문 등이 불특정 다수에게서 회자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 측은 개인정보 유출을 피하면서 검증을 받기 위해 후보자 아들에게 당시 MRI, CT 자료를 지참하고 국회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재검을 받게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한 상태다.

준비단은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병원의 MRI 검사 2회와 병무청의 CT 검사, 그리고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로 객관적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 아들로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인 정씨는 2010년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