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대출규제, 추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2년5개월 만에, 5대 광역시도 1년9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 1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27일 한국부동산원은 1월24일 기준 2022년 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전세가격은 0.01% 올랐다고 밝혔다. 매매가격 변동폭은 지난주와 동일하고 전세가격은 0.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로 87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가격이 떨어졌고 6개 구는 보합이었다.
강북권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가운데 강북구(-0.03%)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03%)는 상계·중계동, 도봉구(-0.02%)는 쌍문·방학동 구축 단지 위주로 시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1%)가 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01%)는 일부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지만 그 폭은 줄었다. 송파구는 보합세로 전환했고 동작구(-0.01%)와 강동구(-0.01%)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긴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추가 금리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1년8개월 만에 서울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단위로 보면 2019년 8월 셋째 주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멈췄다.
경기도는 45개 지자체 시·구 가운데 용인 수지구(-0.03%) 등 4개 구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의왕시(-0.13%) 등 8개 구는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그 폭이 확대됐다.
5대 광역시도 2020년 5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보합이 됐다. 대구(-0.08%)는 늘어난 입주물량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은 보합, 수도권(-0.02%)은 하락세를 나타났다.
서울 25개 가운데 9개 구에서 전셋값이 떨어졌고 6개 구는 보합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01%)와 서초구(0.01%)에서 약간 올랐으나 송파구(-0.01%)와 양천구(-0.01%)는 매물이 쌓이며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전세문의가 드물어진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대체로 매물이 누적돼 서울 전체가 보합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인천(-0.06%)은 신규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약 2만1천 세대에서 올해 약 3만8천 세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