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공기업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도전적 수업 유명한 교수, 한국도 강대국이라는 자신감 [2021년]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06-03 10:2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 전체
  • 활동공과
  • 비전과 과제/평가
  • 사건사고
  • 경력/학력/가족
  • 어록
생애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한국국재교류재단 이사장.

이근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다.

1963년 5월20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국제정치경제 전문가다.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국 유엔협회 자문교수, 세계 경제포럼(다보스포럼) 한국협의회 의장을 맡아 20여 년 동안 외교와 국제교류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정책 제언활동을 해왔다.

대중문화와 코로나19 방역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문화와 정보통신(IT) 분야에서 한국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공공외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정보기술(IT)력과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G7’ 수준의 새로운 국가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대면 글로벌 교류
이근은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와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웹세미나인 ‘KF 버츄얼 다이얼로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적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재단 행사가 취소·연기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른 대응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21년 5월20일부터 글로벌 현안에 대해 한국과 세계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온라인세미나 '2021 KF Virtual Dialogue Series'를 모두 5회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첫 번째 웹세미나는 주한 덴마크대사관 및 덴마크 비영리 환경클러스터인 클린클러스터(Clean Cluster)와 공동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제주개발공사(삼다수), 덴마크 기업청 등이 참여해 한국과 덴마크의 ‘순환경제’ 정책과 우수사례를 함께 공유했다.

2020년에도 10여 차례에 걸쳐 웹세미나를 열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2020년 9월16일에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스위스와 공동으로, 6월12일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FPCI와 ‘COVID-19와 민주주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웹 새미나를 열었다. 5월27일에는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와 함께 코로나19의 지정학‧지경학적 영향을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이 2020년 10월28일 2020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제1회 'WCIF 어워드'를 수상한 가수 보아씨에게 축하 화환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K-소프트파워’ 위해 넓게 배우는 문화
이근은 평소 ‘소프트파워(국가의 문화·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을 강조해 왔다.

이근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수장으로 문화를 기반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확대하고자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한국 대중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친교를 다졌다.

2019년까지 매달 사전대상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했던 ‘KF 세계영화주간’을 개최하면서 무료상영 영화를 늘리고 오프라인 부대행사도 함께 열었다.

온·오프라인 영화제가 2021년 6월18일부터 7월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하나의 세계, 다양한 삶'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재단은 2021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아 30개국의 명작 영화를 선보이는 특별한 영화축제를 3부작으로 기획했다. KF세계영화주간은 2021년 3월 열린 ‘아세안 영화주간’과 ‘중앙아시아 온라인 영화주간’에 이어 마지막을 장식하는 축제다.

영화제를 통해 재단은 세계 각국의 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불가리아, 프랑스, 그리스, 과테말라, 파라과이, 스웨덴, 터키, 페루 등 10개국의 다양한 작품의 상영이 예정돼 있다.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누구나 무료로 14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코로나19 이전에 재단은 KF세계영화주간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센터에서 매달 사전신청자에 한해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이 확산되자 재단은 2020년 12월4~13일 ‘2020 KF세계영화주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대신 다양한 부가영상도 추가됐다. 상영하는 영화 감독들과 해당 국가 주한대사들의 인사말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바리스타, 영화평론가 및 기자들이 참여해 영화, 문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3부작도 볼 수 있었다.

2021년 KF세계영화주간은 온·오프라인이 병행돼 6월18일 개막식 행사와 함께 19일과 20일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엄선된 5편의 작품이 무료로 상영된다.

코로나19로 국제적 인적 교류와 오프라인 행사 및 전시 등이 불가능해지자 이근은 이를 대신할 ‘온라인 콘서트’도 열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20년 8월13일부터 10월15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무료해진 일상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이번 온라인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재즈, 클래식, 국악 등 7개국의 각기 다른 음악과 컨셉으로 9회에 걸친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영상은 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콘서트에는 △태국 피아니스트 뿜 쁘롬마찻(Poom Prommachart) △코스타리카 출신 클라리넷과 기타 듀오인 알론소 토레스(Alonso Torres), 레닌 이사기레(Lenin Izaguirre) △멕시코 피아니스트 후안 파블로 오르카시타스(Juan Pablo Horcasitas) △네덜란드 재즈밴드 재즈키아(Jazzkia) △한국의 반도네이니스트 고상지, 국악그룹 불세출과 고래야 등이 참여했다.

재단은 2020년 11월25일 '패션쇼 2020 컬러풀 중앙아시아'를 개최하기도 했다. 패션쇼에서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3개 국가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전통 및 현대 의상 50여벌이 소개됐다.

패션쇼는 제13차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의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중앙아시아 의복의 아름다움을 한국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열렸다.

이근은 2020년에 신년 세미나 주제로 ‘K-Pop(한국가요)’을 꼽았을 정도로 대중문화와 그 영향력에 관심이 크다.

재단은 2020년 1월1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성공경제연구소,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2020 신년세미나 ‘K-Pop 과 Innovation’을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Culture Universe(문화의 세계)와 K-pop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동향보고서 발간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동향보고서를 발간했다.

재단은 2020년 10월29일 첫 보고서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국제인적교류 전망 10월호’를 발간했다.

재단은 총 10회에 걸쳐 동향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이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PDF파일로 공개한다.

동향보고서는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각 국가별 확진자·사망자 추이와 백신 접종률 등 코로나19 확산추세를 담고 있다.

또 각국 항공 운항 소식, 한국과 신속입국절차(패스트트랙)를 체결한 국가 동향 등 국제교류에 필요한 정보와 현지 동향도 수록한다.

코로나19로 국가 사이 교류는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학, 한국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지원
이근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육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KF 글로벌 e-스쿨’ 사업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단 관계자는 “2021년 코로나19로 온라인교육 수요 증대에 부응해 사업예산을 60% 이상 확대해 편성하고 국내외에서 참여하는 대학도 대폭 확대하려 한다”며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한국학 강의 제공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KF 글로벌 e-스쿨은 해외 주요대학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과 협업해 다양한 분야의 한국학 강의와 기초부터 고급까지 아우르는 한국어 강의를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사업이다. 강의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형과 반복 학습이 가능한 VOD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제공된다.

KF 글로벌 e-스쿨사업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영국 셰필드대학교가 2021년 2월10일부터 e스쿨 한국어 강좌 운영을 시작했다. 셰필드대학은 영국의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러셀그룹(Russell Group)에 속하는 명문대다. 2021년 안에 미국·영국·일본·베트남 등 총 8개국 11개 대학에서 BTS 한국어 정규 학점 강좌가 개설된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미국 미들베리칼리지, 프랑스 고등사범대, 베트남 탕롱대, 이집트 아인샴스대 등이 국내 대학의 강의를 활용해 한국어 학점 강좌를 개설했다.

재단은 2020년 10월15일 2021~2023년 실시간 강의 참여 대학으로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10개교가 선정했다. 2021년 VOD 강의 참여 대학으로 경희사이버대, 부산외대, 사이버한국외대, 숙명여대, 제주대, 호남대 6개교를 선정했다.

재단은 글로벌 e-스쿨사업을 2011년부터 시행해 왔다. 한국학 교육·연구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수요는 증가하는 데 비해 해외 대학의 한국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21년 기준으로 11년차를 맞았으며 그 동안 31개국 130여 개 대학에서 1735개의 한국어·한국학 강좌를 지원했다. 수강생은 약 3만2천 명이었다.

이근은 2020년 8월6일 ‘제1차 KF 글로벌 e-스쿨 워크숍’을 개최해 10년 동안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근은 언론 인터뷰에서 “(재단 차원에서)오래 전부터 한국어교육 지원, 한국학 지원, 한국학 교수 지원 등에 많은 노력을 했다”며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에서는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아세안과 ‘쌍방향 소통’ 리더십
국제교류재단은 재단 산하에 아세안문화원을 운영하며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국가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세안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5개국이 모여 설립한 국가 연합체다.

이근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중요한 외교 업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세안 국가 밖에 설립된 아세안문화원은 부산의 아세안문화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재단은 2017년 아세안과 쌍방향 소통을 위해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개관했다. 이전에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아세안과 일방향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문제의식 아래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부산의 아세안문화원은 시민들에게 아세안 국가의 문화와 역사, 경제구조, 언어, 사회 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런 노력은 아세안 국가로부터의 지지와 교류·협력의 확대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태국 정상은 한·아세안 정상 만찬에서 건배사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부산 아세안문화원 설립과 관련한 이야기와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를 해외에 알리는 공공외교의 출발점은 상대의 입장부터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며 "한류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힘을 발휘하는 곳일수록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로 공공외교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지속적 문화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3월12일~25일 ‘아세안 영화주간’을 개최했으며 2021년 1월16일부터 2월21일까지 한국과 아세안의 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식문화 영화 상영회 – 한·아세안 미식만찬’이라는 행사도 마련했다.

아세안문화원은 2020년 11월에는 이주 여성의 자립을 돕기 위해 3주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동남아 요리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요리세트에는 손질된 식자재·양념·조리법이 들어있어 베트남 소고기 스튜인 보코와 만두 튀김인 짜조, 태국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와 어묵 요리 텃만쁠라, 필리핀 잔치 음식인 판싯비혼 등 3개국 5종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이는 큰 호응과 함께 ‘완판(완전판매)’됐다.

이근은 “고마워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게 바로 공공외교”라며 “우호관계가 잘 돼있으면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근 이사장 선임
외교부는 2019년 9월16일 이근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외교부는 이근을 선임하면서 "20여년간 우리 외교 및 국제교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정책 제언활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공공외교 대표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근은 2019년 9월23일 이사장 취임식에서 “공공외교의 힘을 발휘하여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지를 얻어야 한다”며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2021년 맞이할 재단의 창립 30주년이 재단의 역사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근은 이사장 선임 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의 공공외교에 전략이 부재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비전을 알렸다.

이근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의 공공외교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워싱턴을 방문한 기관이 한 주에 5∼6개나 됐고 맨날 똑같은 사람을 만나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 데다 회의결과도 공유가 안 됐다"며 "이는 첫째 전략적 사고가 없는 것이고 둘째로는 조정(coordination)이 안 된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중복투자로 세금이 낭비된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근은 "공공외교는 메시지를 통해 어떤 여론을 조성하고 오느냐가 관건인데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자기 이야기만 하고 돌아온다"며 "삼성과 SK 등 민간기업의 어마어마한 네트워크 같은 자산을 정부와 함께 엮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은 취임 당시부터 학술부문에서 한국 학자들의 경쟁력을 홍보하는 스웨덴 현지 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재단이 걸어온 길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991년에 설립됐다. 외교부가 지정한 단 하나의 공공외교 추진기관이다.

공공외교는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활동을 말한다.

정부 사이 소통과 협상 과정을 일컫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예술, 원조, 지식, 언어,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기제를 활용하여 외국 대중(Foreign Public)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공공외교의 기본개념이다.

국제사회에 한국과 한국사람에 관해 좋은 인상을 심을 수 있도록 각종 학술·협력·문화사업 등을 추진한다.

재단은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해 해외 유수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 설치를 장려하고 지원하며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고 해외 유력 인사 초청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세계와 한국이 우호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근은 공공외교를 두고 "세계 어느 곳을 가던지 한국인의 좋은 인상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국내나 해외에서 항상 기본과 매너를 갖춘 모습을 보이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 된다"며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한국인,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 증진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2018년 7월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LA,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 해외 사무소 8곳을 두고 있다. 이근은 스웨덴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사무소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21년 들어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의 공공외교 성과와 재단의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팀을 신설했고 '재단 30년사' 발간도 추진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2020년 1월14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성공경제연구소,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개최한 신년세미나 'K-Pop과 Innovation'에서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가운데)과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대화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근은 한국 공공외교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이근은 한국이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면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기획과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바라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위상을 해외에 알리는 것보다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발신할 것인가, 어떤 보여줄 것인가, 어떤 인사들과 전략적으로 교류해서 인적 네트워크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인가,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기획과 전략적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근은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관련 연구·지원을 한 뒤에는 결과물을 반드시 출판해 배포하고, 홍보 투어를 통해 상대 국가의 국민에게 이해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공공외교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술혁신도 활용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한국의 공공외교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싱크탱크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근은 한국이 소프트파워와 기술력을 갖춘 강대국임을 해외 각국에 각인시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선진국이고 강대국’이라고 평가했다.

이근은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들과 기술혁신이 많이 일어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창조적(Creative) 파워', '문화적(Cultural) 파워'에 중점을 둔 국제모임을 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영국, 독일,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의 국가들을 동참할 국가로 거론하면서 기존에 ‘G7’의 위상과 견줄 만한 국제 모임을 'C'라는 알파벳을 중심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근은 “앞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 글로벌 거버넌스를 할 수 있는 국가들이 미래를 리드해야 하고, 그곳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고하게 심는 게 우리 비전이다”고 말했다.

이근은 과학과 문학, 경제학 분야에서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데 조력하기 위해 스웨덴 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이자 강대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하는 데 과학 및 문학, 경제학분야에서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보탬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도쿄공업대는 스웨덴에 사무소를 만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논문이나 실적 등을 노벨상위원회가 있는 현지에서 꾸준히 알려왔다.

이근은 한국도 뛰어난 과학 기술과 문학 작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스웨덴 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스웨덴 사무소가 설치되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와 벌이는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015년 3월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다보스에서 보는 2015 세계전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정치경제 전문가다.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국 유엔협회 자문교수부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한국협의회 의장 등을 맡아 오면서 20여년 동안 외교 및 국제교류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정책 제언활동을 해왔다.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프레시안 등에 꾸준히 칼럼을 기고해왔다.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칼럼이라고 평가받는다.

온라인에서는 소셜네트워크사이트를 통해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고 있으며, 수천 명의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2021년 5월 말 기준 SNS활동을 중지됐다.

‘교수의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에는 동아일보의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당시 이근 교수를 두고 “현재 당면한 사회문제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지니고 리버럴한(진보적) 시각에서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독특한 아이디어와 함께 국제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시각을 지니고 있어 국제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인재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교수로서 학생들의 이근에 관한 평가는 크게 갈린다.

서울대의 한 학생은 “학교 내에서 꽤나 악명 높은 수업 중의 하나”라며 “수업이 정말 도전적이다”고 평가했다.

수업 중에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이를테면 학생이 “미국과 중국 대립에 따른 신냉전(新冷戰)”이라는 말을 꺼냈다면 “왜 냉전이지?” “대립한다고 보는 근거는?” 같은 질문을 각오해야 한다. 타당한 근거와 대답을 제시하지 못한 학생들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일부 학생은 당황한 나머지 울면서 강의실을 뛰쳐나가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사건사고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왼쪽)이 2020년 10월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무추진비 개인 명절선물로 유용
이근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업무추진비 800만 원가량을 개인 명절선물로 유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물 대상자에 관한 재단 내 기준 등이 없었으며 이근과 2명의 이사가 명단을 작성하고 스스로 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논란이 됐다.

국회 외교통일워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10월19일 한국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 명절 선물 지급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근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168명을 대상으로 800만원어치의 선물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신처는 주한국대사들, 지자체 공무원, 방송사 사장, 기자, 대학교수, 대형회계법인 상무, 외교부 고위공무원, 연구원 원장, 전임 이사장, 전임 이사, 비상근 감사, 비상근 이사 등이었다.

이근과 이사 2명이 자체 결재한 뒤 해당 선물을 경영관리부에서 구입해 배송했다. 선물 종류는 멸치세트, 제주젓갈, 도라지꿩엿, 오마이솔트, 제주푸른콩장류, 제주과일식초 등이었다.

김영주 의원은 이런 행위가 관서업무추진경비 사용지침, 임직원 행동 강령 등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절선물 구입에 사용된 법인카드의 ‘사용 및 관리 지침’ 제 3조 제1항에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 또 임직원 행동강령 제22조(금품 등의 수수금지) 제7항에도 ‘공무원 또는 정치인 등에게 금품 등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김 의원은 “임직원 행동강령, 법인카드 지침을 위반하면서 명절 선물을 구입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침 개정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왼쪽)이 2019년 10월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회 공공외교주간’ 행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교수로 재직했다.

2000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미래전략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부원장을 맡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19년 9월16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 제13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2년 9월16일까지다.

국제정치경제 전문가로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한국 유엔협회 자문교수,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전문가 위원,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소장, 외교부 정책평가위원 및 자문위원, 세계 경제포럼 한국협의회 의장,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원장, 경기도 글로벌 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학력

서울 대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 상훈

◆ 기타

저서로는 ‘도발하라-'닥치고 따르라'는 세상에 맞서는 힘’(2016년, 이와우)가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외교안보와 정치경제’(2019년, 사회평론아카데미), ‘한반도 2022 비핵화 평화정착로드맵’(2019년, 사회평론아카데미), ‘노태우 시대의 재인식’(2012년, 나남) 등의 저서를 공동 저술했다.

이근은 2021년 3월25일 기준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국립대학총장 등의 정부공직자 재산공개대상자 1885명 중에서 재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기준 56억9283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충남도 서산시에 2975㎡ 규모의 임야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서울시 종로구 동승동 상가주택이 포함돼 있다. 이들 부동산의 평가가액이 2019년 12월과 비교해 약 1년여 동안 5억5천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군사훈련을 받도록 한 뒤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하도록 하는 석사장교제도로 1990년 2월17일 병역을 마쳤다.

어록
[Who Is ?]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맨오른쪽)가 2017년 9월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대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문정인 특임교수,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초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우리의 선진화된 시민의식과 우수한 공중보건 시스템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우리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소개하면 한국 공공외교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0/03/13,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이제 땅위에 구축된 기존의 시장 위에 인터넷 네트워크라는 사이버 공간이 한 번 더 덮어쓰고, 수많은 거래와 활동들이 사이버 공간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이른바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진 것인데, 그와 함께 국제정치의 관심사는 이 디지털 플랫폼의 관리와 표준의 문제로 넘어간다. 그런데 여기서 화웨이를 선두주자로 한 중국의 5G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먼저 깔리고 그 위에 중국의 핀테크가 돌아가고, 중국의 AI 제품들이 접속되고, 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중국기업과 중국 공산당이 확보하게 되면, 미국이 만들어 왔던 기존의 플랫폼을 중국이 일거에 접수하게 되는 양상이 벌어진다.”

“미국은 앞으로도 5G 이후의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술과 서비스 등을 계속 규제하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을 끌어 모을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때 이미 시작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동맹국들을 동원하게 될 것이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바로 21세기 글로벌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경쟁이고, 여기에 중국이 먼저 5G 통신 기술과 서비스로 치고 나왔다. (중략) 거기다 중국은 공산당이 모든 데이터를 중앙에서 수집, 관리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디지털 권위주의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잘못하면 중국 플랫폼에 연결된 모든 국가의 데이터도 중국 공산당의 통제 하로 넘어가게 된다. 세계 규모의 거대한 디지털 권위주의 제국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에 미국이 견제구를 던지고 나온 것이 작금의 기술패권 경쟁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선택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 굳이 답을 여기에 명기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2021/03/18, MIT 테크놀로지 리뷰 기고글 '왜 바이든의 미국도 중국 테크 기업을 규제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부각시킨 미국의 반중 노선은 두 개의 전선이 중첩돼 있다. 하나는 경제이고 다른 하나는 이념이다. 경제의 경우 4차 산업혁명 시장을 누가 선점해 지배할 것인가를 놓고 반도체, 인공지능(AI), 그리고 디지털 플랫폼에서 반중 전선이 형성돼 있고 이념 전선은 민주주의와 독재의 이분법 위에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이 두 개의 전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동맹을 통해 세계가치사슬을 재편하고 주요 기술의 이전을 통제할 것이다.”

“자유주의 국제질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보다 훨씬 견고하다.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최대의 적은 트럼프가 아니라 양극화로 치닫는 불공정한 시장 그 자체일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안팎에서 이를 고쳐낼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2020/11/10, 한국일보 칼럼 '바이든 정부가 극복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가 아니다')

“공식적인 레벨에서 외교가 막혀있으면 공공외교로 풀기 어렵다. 우리는 더 망가지지 않게 교류를 이어주는 부분을 할 수 있다. 한일관계는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정상적으로 만나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 공식 차원에서도 서로 말싸움하며 불필요하게 관계악화를 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조율해야 한다.”

"2021년이면 국제교류재단 설립 30주년이 된다. 양적으로는 세계 어느 곳을 가도 한국 공공외교의 흔적이 보이는데 어떤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발신할 것인가, 한국의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가, 어떤 인사들과 전략적으로 교류해서 인적 네트워크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인가,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 기획과 전략적 측면에서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고마워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게 바로 공공외교다. 우호관계가 잘 돼있으면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다." (2019/11/28, 뉴스핌 인터뷰에서)

“우리는 꿈이 항상 ‘캐치업(따라잡기)’이었고, 강대국 꿈은 한 번도 꾸지 않았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전쟁에서 한판 붙어 이기면 강대국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쟁을 못한다. 지금 강대국이 되려면 ‘강대국 클럽’에 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지금은 강대국이 인식의 세계에 해당된다는 데 있다. 우리가 선진국인 동시에 강대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한·일 관계도 일본이 우리가 자기들과 대등한 강대국 클럽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변할 것이다. 한국이 강대국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와 여론 조성, 이미지 창출 등이 제가 하고자 하는 비전 중 하나다. 결국 이는 공공외교 영역인데, 돈도 뒷받침돼야 하고 외교부서도 같이 뛰어야 가능하다.” (2019/10/23,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가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이 아무리 우리 편이라도 공공의식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모자라면 중요한 곳으로 가면 안된다. 나라가 망가지면 결국 우리 편도 망가진다. 국가의 요직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공공의식과 전문성, 그리고 국가가 지향해야 할 공공성의 기준은 이전 정부와의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치를 놓고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 지금 공공성의 회복을 외친 촛불마저도 사유화하려는 세력이 보인다." (2019/08/29, 경향신문 칼럼 ‘공공성은 상대평가 대상이 아니다’)

“국가의 외교에는 적응의 외교와 극복의 외교가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라는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있어서 적응의 외교는 이들을 자극하지 않고 균형을 잡아 생존을 모색하는 약소국 혹은 중견국 외교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지정학적 현실을 극복하는 외교는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같이 강대국을 지향하는 외교와 비전이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강대국이 되고픈 열망이 있다. 하지만 정작 강대국 비전과 백년대계를 제시하고 끌고 가려는 지도층은 보이지 않는다.” (2019/08/01, 경향신문 칼럼 ‘우리는 강대국이 될 수 없을까?’)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 경제시대의 도래로 국제질서가 과거의 냉전(시대)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냉전이 자유무역 질서 안에서 미중 간에 생겨나는 등 엄청난 속도로 매우 다른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남북철도 연결, 한반도 신경제지도, 통일 등 과거의 패러다임에 매달려 정작 미래지향적인 국가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8/12/17, 민주평화연구원이 주최한 ‘한반도 정세 토론회: 2018 평가 및 2019 전망’에서)

“기대 수준이 높아서 그런 건지 합의문이 굉장히 아쉽게 나왔다. 선언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진다. 영화로 치면 예고편 정도로 보인다.” (2018/06/13, 6·13 북미정상회담 평가)

“자유민주주의가 미국을 대표하듯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가치를 찾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전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는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정부가 바뀌더라도 훼손되지 않을 한국의 가치를 완성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04, KF 뉴스레터 인터뷰에서)

“진보의 ‘공감강요’에 대해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감이란 자발적으로 우러 나오는 감정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감정이란 살아온 궤적과 철학, 그리고 현재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 공감이 나와 똑같은 수준이 아니고 또 지속성이 짧다고 적으로 몰거나 한심한 인간으로 몬다면, 그건 ‘싸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

“양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아마도 보편적 공감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와 지속성은 다르다. 그래서 내가 항상 주장하듯이 '공감 이후'가 중요하다. 바로 비전과 전략의 문제이다. 공감을 계속 강요하다보면 강준만 교수의 책 제목으로 연결된다. 다만 진보는 내재적으로만 논쟁을 하려하지 말고,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이라는 칼 포퍼의 책 제목이 말하듯, 보편적 논리와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2014/09/01, 강준만 교수의 ‘싸가지 진보’론에 반박하며 쓴 페이스북 글에서)

“기본적으로 언론의 역할은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지 권력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주류 언론은 권력의 투명망토가 되기 시작했고 정권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해졌다. 이러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권력의 모습이 이번 세월호 사고와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투명인간이 투명하게 보이는 순간이다.” (2014/05/08, 경향신문 칼럼 ‘권력의 ‘투명망토’가 된 언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도 선진국처럼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통해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성장 일변도의 문제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06/10/1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국경제' 정책포럼에서)

“참여정부는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선 그래도 다양한 사고와 검증을 해본 수준이지만, 경제 문제는 공부의 편식을 한 수준이다. 외교안보 사안보다 훨씬 복잡하고 전문적인 경제 분야에서는 주류담론을 장악한 전문가들에 의지해 그들이 제시하는 처방을 따라가고 있다. 한·미 FTA 추진을 정당화하는 인식공유체(통상교섭본부, 경제부처 관료 등으로 구성된 비공식 네트워크)의 주장을 종교적으로 믿고 따라가지 말고 좀 더 엄밀하고 정교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미 FTA를 통해 어떻게 이러한 모델을 달성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그 모델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적이 없고, ‘일본 모델+싱가포르 모델’은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으로, 국가의 역할 축소를 근간으로 하는 신자유주의적 모델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런 전략 없이 개방만 하면 된다는 기계론적 이론의 적용은 국가의 불행으로 연결될지 모른다.” (2006/08/16, 미래전략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 ‘대통령의 한·미 FTA 공부의 이론적 편식’)

“중국 중심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일본을 자극하고,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일본의 민족주의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할 것이다. 이러한 자극에 따라 한국 역시 민족주의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인데, 민족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비전이 없는 한국의 반응은 역시 감성적 이벤트의 차원으로 다루어 질 것이다."

"미국과 같이 가든, 중국과 같이 가든, 동북아 시대를 열든, 아니면 자주를 하든, 국민을 안심시키면서, 철학적,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끌고 나가지 못하면 한국은 동북아 비전 경쟁에 휘말려 또 한 번 미래에 한풀이 이벤트를 해야 할지 모른다. 지금 대책 없이 한풀이 이벤트를 중심으로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2004/09/11, 서울신문 칼럼 ‘동북아시아의 비전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