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삼성중공업 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물량팀장으로 일하던 노동자 김모씨가 15일 오후 6시경 거제조선소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삼성중공업 비정규직 1명 극단적 선택, 유서에 하도급 구조 고발

▲ 삼성중공업 로고.


물량팀은 조선소의 1차 하청회사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급한 '물량'이 나왔을 때 투입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김씨는 작업물량 감소에 따른 사업장 철수 가능성 등 심리적 부담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 일반노동조합은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으로 원청, 하청, 하청의 하청을 거치며 기성금(도급비용)이 삭감돼 하도급의 가장 밑단인 물량팀이 고통을 짊어지는 조선업의 사업구조를 지목했다.

김씨는 유서에서 “나 한 목숨 살자고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며 “우리 조선소의 구조가 이렇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덕분에 아들을 키울 수 있었고 조선소가 많은 사람을 살렸다며 삼성중공업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남준우 대표가 우리 아들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