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굴삭기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중국 경기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중국 경기부진에 굴삭기 생산 일시 중단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16일 건설장비 사업본부의 중대형 굴삭기 생산라인 가동을 5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단기간은 19일부터 23일까지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 매출에서 굴삭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다.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중대형 굴삭기를 제외하고 소형 굴삭기, 지게차, 휠로더 등 다른 제품은 중단없이 정상적으로 생산한다.

현대중공업은 “중국 등 글로벌 건설장비 경기가 좋지 않아 수요가 줄고 있다”며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장비 사업본부가 1985년 출범한 이후 공장가동을 멈추고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현대중공업 전체매출 가운데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2012년 3조12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2150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건설장비 사업본부의 부진은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2011년 중국시장에서 16만9182대의 굴삭기가 팔렸는데 지난해 8만4573대로 반토막이 났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3만2713대가 팔렸다.

현대중공업은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하고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2011년 1만7294대를 팔아 중국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지켰으나 2014년 3743대로 점유율이 4.4%로 떨어졌다. 올해 8월까지 점유율은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