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부인했다.

두 회사 주가는 급락세로 반전했다. 증권가에서 합병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7일 “두 회사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급락, 합병 재추진 부인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최근 두 회사의 합병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대영 사장이 먼저 “두 회사가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고 박중흠 사장도 “시장이 환영할 때 다시 합병을 재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 회사가 지난해 무산된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6일 전일보다 각각 11.25%, 18.6% 뛰었다.

두 회사의 주가는 17일에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장 중반까지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5.99%,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7.54% 올랐다.

하지만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합병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주가는 하락해 마감됐다.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87% 떨어진 1만3100원, 삼성엔지니어링은 7.99% 하락한 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 여건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주가 급등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합병은 삼성중공업 주주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두 회사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유가 하락으로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며 합병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서 합병을 할 경우 인력 공유로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수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 연구원도 “현재 유가 수준에서 합병으로 단기간에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