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롯데쇼핑의 장기 신용등급의 하락 조정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21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Baa3)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뒤 1년6개월~2년 동안 변화가 없으면 실제 장기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280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28% 줄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자제품전문점 등 주요 사업이 부진했던 데다 세금과 감가상각비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었다.
수익이 줄어들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커졌다.
롯데쇼핑의 조정전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 및 리스 부채)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천억 원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롯데쇼핑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순차입금 비율은 6.1배로 2017년 말 4.6배보다 높아진 것으로 무디스는 추정했다.
상각전 영업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뜻한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지만 그 강도 및 시점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유통업종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는 만큼 이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롯데쇼핑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하거나 대규모 투자로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 순차입금 비율이 5.0~5.5배를 웃돌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