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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배터리 흑자달성 발판으로 생산능력 키우기 온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2-10 1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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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0년을 본격 성장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여겨 그에 앞서 시장 수요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전기차배터리 흑자달성 발판으로 생산능력 키우기 온힘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10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로 늘리기 위해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진행 중인 사업을 포함해 중국에만 3조 원이 넘는 투자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1월10일 LG화학은 중국 난징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공장의 증설을 위해 2020년까지 각각 6천억 원씩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증설이 끝나면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되는데 이는 1월7일 첫 삽을 뜬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주잔고 65조 원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원통형 배터리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 목표는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테슬라에 납품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원래 파나소닉에서만 독점적으로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았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파나소닉이 아닌 다른 회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월22일 로이터 등 외신은 중국 리셴과 CATL, 한국의 LG화학이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게 되지 않더라도 난징 공장의 증설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2018년 10월부터 2조1천억 원을 들여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도 짓고 있다. 난징을 중국뿐 아니라 LG화학의 아시아 중심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것이다.

LG화학이 지난해 11월 6513억 원의 출자계획을 내놓은 폴란드 생산기지의 증설도 순항하고 있다.

폴란드 생산기지 증설계획은 당초 2017년 8월 4360억 원을 들여 2020년 6월까지 증설을 마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폴란드 정부는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포함해 3600만 유로(46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며 LG화학의 투자계획에 화답했다.

유럽연합의 반독점 규제당국이 올해 1월 폴란드 정부의 지원계획을 승인하면서 LG화학의 폴란드 생산기지 확장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은 연구개발비용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1월30일 열린 2018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본부별로 매출의 4%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사업에는 6%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이처럼 2020년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데 힘을 쏟는 것은 글로벌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내년에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기회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회사들 가운데 충분한 사업 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글로벌 점유율 1위 회사인 CATL과 3위 회사 BYD 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배터리회사들 가운데 CATL과 BYD의 생산량 비중이 중국 전체 생산량의 50% 수준이며 2020년 7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나머지 회사들은 생산 경쟁력이 낮아 전기차 배터리의 추가 수주가 어렵고 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도 부족하다”고 파악했다.

LG화학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과점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 LG화학은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이 오히려 줄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상위 4개회사인 CATL, 파나소닉, BYD, LG화학의 점유율 합계는 2017년 54.4%에서 2018년 62.9%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 기간 LG화학의 점유율은 8.5%에서 7.6%로 낮아졌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의 사용량이 5기가와트시 수준에서 7.4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늘었음에도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위 3개 회사의 점유율 확대가 더욱 컸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연말 임원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2020년을 한 해 앞둔 올해 마지막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 4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는 데까지 18년이 걸린 것이다.

정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2019년 하반기부터 안정화돼 2019년 매출 5조 원, 2020년 매출 10조 원을 거둘 것”이라며 2020년부터 본격적 성장을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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