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전면 개편안을 연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사용자 요구를 반영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기존 버전과 새 버전을 하나의 앱 안에 쓸 수 있도록 개발한 '듀얼 앱'을 새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모바일 개편 보류,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듀얼 앱은 기존 화면을 기본 설정으로 하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새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듀얼 앱은 3월에 iOS용으로 먼저 출시되고 상반기에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온다.  

네이버는 원래 올해 1분기 안에 첫 화면을 검색창 위주로 바꾸고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는 등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드루킹 사태'로 네이버 뉴스 편집이 논란이 되자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전면 개편안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년 만에 개편인 만큼 무리하기보다는 피드백을 면밀히 분석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하면서 전면적 전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는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 업로드 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흐름이 끊이지 않고 연결되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 생산을 활성화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동영상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핀테크사업에 집중할 뜻을 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융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 "(인터넷 은행 등에) 직접적으로 진출하지는 않지만 네이버에게 핀테크 서비스 및 사업은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강점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쇼핑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사업자에게 원활한 자금흐름을 지원하고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뿐 아니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