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조해녕, 전경태, 하종화 등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3월에 끝난다.
대구은행도 사외이사 5명 가운데 김진탁, 서균석, 구욱서, 김용신 등 사외이사 4명이 3월에 임기를 마친다.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면서 금융지주 회장에게 권한이 집중되지 않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이 첫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김 회장은 “학연과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 내부인재 양성 및 다양한 기회 제공, 파벌문화와 권위적·보수적 기업문화 근절 등 DGB만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권한을 위임해 자율경영체제를 만들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만들어 과거로 회귀하거나 권력을 독점하는 폐단을 막겠다”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2017년 8월 ‘비자금 조성’ 논란에 휩싸인 뒤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투자의 손실보전’ 의혹 등에 연이어 휘말리면서 조직 안팎으로 내홍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들이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꾸려져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5명 가운데 박 전 회장과 학연으로 이어지지 않는 인사는 조해녕 이사와 전경태 이사 2명이었다. 대구은행 사외이사도 5명 가운데 박 전 회장이 졸업한 대구상고나 영남대학교 출신이 아닌 사외이사는 이재동 이사 한명 뿐이었다.
김 회장으로선 박 전 회장과 비슷하게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 만큼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 진용을 꾸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번부터 외부인 8명으로 꾸려진 인선자문위원회에서 사외이사 예비후보군 50명을 추려낸 뒤 각 계열사에서 최종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회장 비서실이 주도적으로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마련하면서 지주 회장의 ‘방패막이’가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인선자문위는 금융전문가(20명), 회계·재무(9명), 법률(9명), IT·디지털(6명), 인사·리스크관리(6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으로 선정한 뒤 자동으로 해산된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사외이사 수도 5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들이 경영감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주 이사회에 사외이사들로만 꾸려진 회의체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감사위원회에 ‘내부감사책임자’와 ‘정도경영팀’을 둬 지주 회장을 포함한 모든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 따라 이사회의 경영감시 기능이 대폭 강화됐고 객관적 임원 인사제도가 마련됐다”며 “최고경영자를 향한 체계적·구조적 견제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