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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의 짐,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대우건설 올해 매각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4-02  1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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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의 짐,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대우건설 올해 매각하나  
▲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245호실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그룹의 유산이라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 KDB대우증권, 대우건설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KDB대우증권 지분 43.0%를 소유해 금융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의 주주인 사모펀드 ‘KDB밸류 제6호유한회사’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홍기택 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KDB대우증권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매각시기를 결정하겠다”며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등 출자회사들도 매각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 매각시점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 세 회사를 매각할 경우 산업은행은 줄잡아 7조 원을 확보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고려하면 홍 회장은 이 세 회사의 매각을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홍 회장이 순조롭게 이 세 회사를 매각하려면 이들 회사 앞에 놓인 암초들을 제거해야 한다.

◆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 떨어지나

대우조선해양은 1일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고재호 사장은 이날 사내포털을 통해 “최근 대표이사 미선임 때문에 생긴 혼란으로 회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른 시일 안에 정리되기를 간곡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 후임 사장 선임을 빨리 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시한부 사장 체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홍 회장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대주주로서 산업은행이 사장 선임을 하지 못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3대 조선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이뤘다. 최소 2년 동안의 수주물량도 확보한 상태라 경영환경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매물로 나올 경우 최소 2조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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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사장 선임을 놓고 내부에서 혼란이 가중되면서 수주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단 1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규수주에서 삼성중공업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시한부 사장 체제에 대해 산업은행은 묵묵부답이다. 청와대 등 산업은행보다 더 높은 곳에서 사장 인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지만 대우조선해양 경영표류의 모든 책임은 홍 회장이 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표류로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종의 특성 때문에 신규수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만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회사는 선박 1척만 건조해도 1천억 원 이상이 오가기 때문에 관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인사체계 구축이 정말 중요하다”며 “시한부 사장 체제는 대우조선해양이 고객의 신뢰를 잃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에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을 하는 등 방위산업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로 해외자본 매각도 쉽지 않다.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2013년 인수의향을 보였으나 이런 문제로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표류 사태가 장기화되면 홍 회장이 고려하는 매각절차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은 뻔하다.

◆ KDB대우증권, 패키지 매각인가 단독 매각인가

KDB대우증권은 올해 안에 인수합병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유력한 회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KDB대우증권을 연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부터 KDB대우증권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매각계약 체결이 인수자인 오릭스의 요청에 따라 한 달 정도 지연되면서 대우증권을 올해 안에 매각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애초 현대증권을 매각한 뒤 대우증권 매각에 들어가기로 했다.

KDB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의 금융계열사들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홍성국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순이익 2031억 원을 내며 증권업계 3위에 올랐다. 총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로 따지면 NH투자증권에 이은 2위다. 대우증권의 예상 매각가격만 해도 최대 2조 원에 이른다.

홍 회장은 KDB대우증권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기업가치가 높고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비교적 매각이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기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은 KDB대우증권 단독으로 매각하느냐 아니면 다른 금융계열사와 묶어 파느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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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홍 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KDB대우증권은 워낙 대형 증권회사라 패키지든 개별이든 정부와 협의해 매각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DB생명,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KDB대우증권을 묶어 패키지로 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런 고민은 KDB생명,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의 경우 단독 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생겼다. 이들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KDB생명의 매각을 두 차례 시도하기도 했지만 가격에 대한 의견차이 등으로 결국 실패했다.

KDB대우증권을 패키지로 매각할 경우 몸값이 올라가게 된다. KDB대우증권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인수가격이 올라가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을 외국자본에 파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였던 현대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 가운데 최초로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에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KDB대우증권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외국자본에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대우건설, 올해 매물로 나올까

KDB생명은 올해 들어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을 5차례에 나눠 팔았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밸류제6호유한회사’가 오는 10월 펀드 만기를 맞이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올해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 기준으로 국내 5위인 대형 건설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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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지난해 영업이익 4270억 원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이 2013년 분양했던 주택사업지들이 올해 준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부문의 경우 대형 건설회사 가운데 가장 이익을 많이 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펀드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우건설 주가는 2일 종가 기준으로 7790원이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샀을 때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넘겼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1주당 약 1만5천원을 주고 대우건설을 다시 사들였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3조 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기업가치를 회복하면 빨리 팔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매각가격과 시장 상황이 중요한 만큼 10월로 매각시기를 못박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정부가 보유한 기업지분을 팔 때 공적자금 회수극대화 원칙에만 매달리면 가격에 집착해 무리한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대우건설을 매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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