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4일 “중국의 게임회사인 텐센트는 넥슨의 주력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고 충분한 현금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넥슨의 유력한 인수주체로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넥슨이 텐센트에 매각된다 하더라도 국내 상장 게임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정주 넥슨(NXC) 대표이사 회장.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넥슨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98.64%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 증권사를 선정했으며 이르면 2월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주요 계열회사의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매각 대금은 10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2008년 중국에서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2006년부터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는 피파온라인이 한국과 중국에서 넥슨의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측면에서 신규 지식재산권(IP)의 파급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 시점에서 중국에 외자 판호를 신청한 넷마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PUBG 등과 같은 기업들의 중국 지역 확장에 제동을 걸 요인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넥슨 계열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역시 중국 지역에서 유의미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게임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넷게임즈는 주력게임인 히트(HIT)와 오버히트(OVERHIT)모두 중국의 게임회사인 넷이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넥슨이 텐센트에 매각된다 하더라도 이 게임들의 중국 출시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3일 김 대표의 NXC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주가는 각각 상한가를 보였다.
3일 넷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29.99%(2210원) 급등한 9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넥슨시티 주가 역시 29.98%(1910원) 오른 828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