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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조 설립, "게임업계 노동자 연대"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9-05 13: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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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도 노조 설립, "게임업계 노동자 연대"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노조 설립 선언문’의 일부.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에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는 5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의 출범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스마일게이트그룹 모든 법인의 직원을 가입 대상으로 한다.

노조는 선언문을 통해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개발방향을 정함에도 실패의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으며 인센티브만큼 연봉을 낮춰 입사하고 함께 이룬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노동자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조가 탄생하면서 게임업계에 ‘노조할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3일에는 넥슨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가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노조를 세우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가 12조 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며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노조로 자리잡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음은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 전문이다.

게임산업 노동자의 ‘노동조합 할 권리’를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갑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급속히 발전하여 시장 규모 12조 원대에 육박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 급성장했습니다. 그 성장의 뒤에는 좋은 게임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감내했던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열정을 다했던 우리들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는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우리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로 공짜 야근이 강요되기도 합니다. 의무적 근로시간이 설정된 유연근무제는 전혀 유연하지 않습니다. 정보는 차단되고 의사결정은 불투명한데 책임과 과로의 위험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조직이 해체되고 개발 방향이 뒤집혀버리는 일을 우린 숱하게 겪어왔습니다. 우리는 개발자가 아니라 기계부품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상식적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크런치 모드에 빠져 묵묵히 무료 노동을 감내해야 합니까? 개발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개발자에게만 전가하는, ‘접히면’ 이직을 강요당해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꿉시다. 인센티브만큼 연봉이 깎여서 입사하고, 함께 이루어낸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하는 구조를 바꿉시다. 노동조합이 바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이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 불모지인 게임업계에도 바로 엊그제 노동조합 깃발이 올랐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가 게임업계 노동조합 선두대열에 함께 합니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꾸어나갈 노동조합의 행진을 우리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가겠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가 개발자의 자존감을 지켜내겠습니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의무적 근로시간 없는 유연근무제를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불합리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는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노동자를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게임산업 노동자의 노동권을 지켜나갈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와 함께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합시다!

2018년 9월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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