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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마음은 CJ헬로에 있지만 문제는 LG유플러스 돈 마련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7-02 1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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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합산 규제’가 일몰로 사라지면서 이통사들이 CJ헬로 등의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다시 눈치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해야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 경쟁이 만만치 않아 권영수 부회장의 승부수에 시장의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수</a>, 마음은 CJ헬로에  있지만 문제는 LG유플러스 돈 마련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폐지로 유료방송시장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는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료방송 사업자로 이동통신사 등 몸집을 불리기 위한 사업자들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라며 “쓸 만한 물건은 하나인데 살 사람은 많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는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합한 유료방송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KT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제 규제가 없어져 KT는 가입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도 가능하다. 

권영수 부회장은 최근 IPTV 등 유료방송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KT의 묶여있던 손이 풀린 만큼 마음이 급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위인 KT가 30.54%(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포함), 2위 SK브로드밴드 13.65%, 3위인 CJ헬로는 13.10%, 4위 LG유플러스가 10.89% 등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23.99%로 수직상승하면서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KT와도 6.5%가량으로 점유율을 좁혀 선두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미 시장에 나온 딜라이브(점유율 6.54%) 역시 유력한 매물로 꼽힌다.

권영수 부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CJ헬로뿐 아니라 다른 케이블TV 회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등 전도사’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각각 LCD패널과 차량용 배터리분야의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고 LG필립스 LCD 사장으로 발탁됐을 때는 적자로 허덕이던 회사를 반 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2015년 연말부터 LG유플러스 대표를 맡고서는 주력인 이동통신보다 IPTV와 사물인터넷(IoT) 등에 집중해 새 판을 짜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IPTV사업은 권 부회장이 맡은 이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는 IPTV의 순증 가입자가 13만 명을 넘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순증 가입자 점유율에서 1위를 달성했는데 2분기 연속으로 이뤄낸 성과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이동통신사업은 3등이지만 사물인터텟과 IPTV분야에서는 1등을 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IPTV 점유율 확대를 위해 넷플릭스와 협업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업계에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도 이런 기조 때문이다.

그러나 KT가 합산 규제를 벗어난 만큼 LG유플러스는 긴장을 늦추기가 한층 힘들어졌다. 

최근 최영석 KT 상무는 법무법인 율촌이 대한상공회의소 후원을 받아 주최한 ‘5G 시대 방송통신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이론적으로는 이제 KT도 인수합병 시장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테지만 우리가 평생 점유율 31%에 머무를 수는 없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KT가 CJ헬로를 인수하면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점유율이 33.3%를 넘어서게 된다. CJ헬로가 아니라 딜라이브를 인수해도 1위를 더 견고히 굳히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가 따라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권 부회장으로서는 KT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물론 SK브로드밴드의 움직임 역시 주시해야 한다.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 2위를 내줘야 하는 상황을 손놓고 볼 리 없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16년에도 CJ헬로 인수를 시도했는데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권역에서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허용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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