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정치권으로부터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뉴스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는 여론을 주도하는 독점적 뉴스플랫폼으로 네이버를 성공시킨 만큼 이런 문제 제기에 진지하게 응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오늘Who] 네이버 '여론 독점' 논란에 이해진이 대답할 차례인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언제든지 이용자를 통해 댓글 여론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일어난 민주당원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드루킹 사건’이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드루킹 사건에서 네이버는 '피해자'지만 조작을 없앨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구조가 드루킹 사건을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뉴스 아웃링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봤다.

아웃링크는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며 인링크는 네이버 뉴스 페이지 안에서 기사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 서비스 시스템을 전면 아웃링크로 개편하는 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인링크 방식에 따라 이용자가 포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광고 수익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매출의 70%가량을 광고로 낸다.

네이버가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을 막으려면 전면적으로 수익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기업의 이익 추구는 정당한 권리지만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데 따른 장기적 타격도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네이버 댓글은 인신공격과 욕설, 비하와 혐오의 난장판이 돼 방조하는 포털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은 십여 건 넘게 나와 있다. 댓글조작과 관련해서는 3건 이상의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 창업자는 과거에도 뉴스 편집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면서 국회에서 머리를 숙인 적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청탁을 받고 기사 편집 순서를 바꿨다는 의혹을 인정했고 이 창업자는 국회에서 “뉴스 편집 조작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뉴스 서비스를 없애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본적 후속방안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이 창업자는 1999년 네이버컴(네이버)를 설립하며 인터넷 포털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포털의 이름을 네이버(navigate+er)로 지었다. 항해자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오랫동안 머물렀고 네이버는 포털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인 1위 사업자가 돼 여론의 전쟁터로 활약했다. 

이 창업자는 2004년 네이버 대표에서 물러난 뒤 지분을 정리하고 글로벌로 나섰다. 현재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자회사 라인의 회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사업에서 실무를 보지 않지만 네이버를 만든 창업주로서 사내 의사결정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민의 77%는 포털 검색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국민의 55% 이상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