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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방준혁, 넷마블의 방탄소년단 투자로 사업안목 뽐내다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4-05 14: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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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사업안목을 또다시 보여줬다. 넷마블이 방탄소년단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방 의장은 그동안 뛰어난 사업감각을 보였는데 이번 투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벌써부터 듣는다.
[오늘Who] 방준혁, 넷마블의 방탄소년단 투자로 사업안목 뽐내다
▲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5일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단번에 기존 엔터테인먼트 3사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타고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도 수익성을 놓고 볼 때 엔터테인먼트3사를 훌쩍 따돌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924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냈다. 이는 2005년 창립 이후 최고 매출일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무려 ‘35%’에 이른다.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률은 각각 2.8%, 19.0%, 7.2%에 머물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지난해 최고 매출을 달성하면서 ‘상장은 시간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고 투자자들과 기업공개 검토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2019년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으로 순식간에 엔터재벌 반열에 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제 방 의장도 한 배를 타게 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방 대표 다음으로 넷마블이 수혜를 볼 게 명확하다. 넷마블은 4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방 의장은 넷마블 상장으로 주식갑부의 반열에 섰다.

넷마블은 2017년 5월12일 코스피에 상장됐는데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13조 원에 이르렀다. 당시 게임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8조 원 수준이었다.

방 의장도 순식간에 재산 약 1조1680억 원을 지닌 주식부호가 됐다. 당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국내에서 24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2011년 당시 넷마블의 전신인 CJ게임즈를 설립하기 위해 약 320억 원을 투자했는데 6년 만에 약 100배가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넷마블 시가총액은 4일 종가기준 12조4566억 원 수준이다.

방 의장의 성공에는 남다른 사업안목이 자리잡고 있다.

방 의장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집안이 어려워 학업을 중도포기하고 취직을 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몇 번의 사업 실패를 통해 2000년 넷마블을 세우면서 사업안목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등 게임업계의 흐름을 빠르게 읽으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넷마블의 급성장을 이끌어냈다.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구보다 먼저 모바일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모바일게임으로 체질을 바꿔냈다.

모바일게임에서 지적재산권이 중요할 것이라고 보고 엔씨소프트와 혈맹관계를 맺어 리니지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에 투자한 것도 방탄소년단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방 의장은 2월 넷마블 기자간담회(NTP)를 통해 “게임이 영화나 드라마, 공연 등과 협력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야 한다”며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게임 BTS월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게임이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해리포터, 요괴워치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 통할 지적재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도 추가했다.

최근 게임업계 안팎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이 뜨거운 만큼 일찌감치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발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상화폐는 게임사업에 활용될 여지가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게임 안에서 사용하는 ‘돈’을 가상화폐로 대체하기 쉽고 이용자 사이 아이템을 거래하는 등에도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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