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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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1957년 9월15일 한국에서 출생했으나 주 멕시코대사와 주 영국대사를 지낸 아버지 최경록 전 교통부 장관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3년6개월 동안 공군학사장교(77기)로 복무했다.
GE 한국지사에 입사해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GE항공기엔진부문 아시아 사장을 맡았다. GE 미국 인터넷캐피털그룹 아시아사장, GE에너지 서비스부문 세계 영업총괄사장을 거쳤다.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으로도 재직하는 등 GE에서 약 18년을 일한 뒤 삼성전자로 영입돼 1년여 동안 고문을 맡았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삼성SDI와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이사회에서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줄 적기라고 판단해 건설부문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며 다양한 계열사의 수장을 맡아 실적을 개선해 '미스터 해결사'로 불린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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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
최치훈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삼성물산은 2017년에 건설부문에서 매출 11조9830억 원, 영업이익 5010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배 가까이 늘었다.
준공했거나 준공이 임박한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줄었으나 여러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에서 7조3180억 원, 해외에서 3조1930억 원 등 모두 10조5110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9조9840억 원이다.
2017년 초 그동안 중단하다시피 했던 주택사업 수주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2015년 말 서울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모습을 드러낸 뒤 1년 넘게 재건축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이를 놓고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시장의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 주택사업 수주 재개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2017년 전국 어느 곳의 재건축사업에도 도전하지 않았다. 기존에 수주한 주택물량의 분양을 성공하기 위해 주택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준 것이라는 말이 건설업계에 안팎에서 꾸준히 나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업성 있는 강남권 재건축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갈수록 재건축시장이 혼탁해지고 있어 사업기회를 잡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부환경만 나아지면 수주에 도전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 2017년 첫 분양을 실시했는데 주택사업에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삼성물산은 2017년 9월에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의 분양에 성공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185가구를 모집했는데 모두 7544명이 모여 평균 4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월에 분양한 래미안DMC루센티아도 평균경쟁률 15.1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로또청약’ 열풍에 힘입어 분양에 성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래미안강남포레스트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보다 평당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청약만 당첨되면 평균 2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나돌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는 소극적 태도를 여전히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 3곳 사업장에서 모두 15억3473만 달러를 신규수주했는데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수주금액이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주요 전자계열사로부터 공사물량을 배정받아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감안할 때 앞으로 새 먹거리를 해외사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증권가로부터 나왔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당시)이 2016년 11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2015년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합병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합병은 성사됐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015년 5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힐 당시 삼성물산의 3대주주였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비율을 0.35대 1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 합병비율을 문제삼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물산의 가치를 저평가했다”며 “주주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삼성그룹쪽과 엘리엇매니지먼트쪽의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최치훈은 40여 일 동안 삼성물산 지분을 지닌 해외 투자자들의 아시아 본사가 몰려있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에 오가며 해외 주주들을 설득해 찬성표를 모았다. 당시 최치훈이 외부로 다니느라 사실상 경영활동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015년 7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합병안을 승인받았다.
삼성물산은 2016년 상반기에 해외사업 부실과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신규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 최치훈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나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신규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덩치가 비대해진 삼성물산의 조직규모도 축소했다.
최치훈은 2016년 9월 삼성물산의 빌딩사업부를 축소했다. 빌딩사업부에 있던 주택사업본부와 하이테크사업본부를 본부 단위에서 팀으로 축소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6년 1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후 경영이 정상화궤도에 올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6년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부터 꾸준히 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냈다.
△ 삼성물산 사장 취임
최치훈은 2011년부터 삼성카드 사장을 맡았는데 2013년 말 임원인사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사장으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건설전문가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수장에 오른 것이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치훈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카드 등에서 최고경영자를 맡은 경험이 있지만 현장 중심으로 사업이 돌아가는 건설사의 경영을 맡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국내와 해외 모든 사업에서 삼성물산이 고전하자 실적 개선의 임무를 받고 삼성물산 사장에 투입된 인사로 해석되기도 했다. 최치훈은 삼성SDI와 삼성카드 사장을 맡으며 짧은 시간 안에 수익성을 개선하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최치훈이 GE에서 에너지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이유를 들어 삼성물산의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라는 말도 나왔다. 최치훈은 GE에너지 서비스부문 아시아사장, GE파워시스템 아시아사장, GE에너지 서비스부문 전세계 영업총괄 사장 등을 맡았는데 삼성물산의 태양광사업 진출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치훈은 삼성물산 취임 후 1년 동안 내실 다지기를 강조해 성과를 냈다.
삼성물산은 2014년에 매출 5조1296억 원, 영업이익 2134억 원을 냈다. 2013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92.1% 급증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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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삼성물산 실적.
최치훈은 2018년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은 계속 맡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을 계속 맡는 것을 놓고 삼성그룹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임무를 오너가 측근으로 꼽히는 최치훈에게 맡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16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리하도록 정관을 변경해왔다.
최치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과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동시에 수행했는데 인사를 통해 이사회를 조율하는 역할만 맡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대표이사가 사업의 실질적 운영을 맡는 사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투자와 인수합병 등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수립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추구해온 만큼 글로벌 대기업들처럼 이사회 의장에게 강력한 권한을 맡겨 회사의 주요사안을 처리하게 할 가능성도 크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 평가
GE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 잭 웰치 GE 회장의 경영방식이 몸에 밴 ‘경영전문가’라고 평가된다.
존 린치 GE 인사담당 임원은 최치훈을 CEO 최종 명단에 올리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할 팀을 빠르게 꾸려 모두가 윈윈할 수 있게 추진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2016년 조직개편에서 실시한 책임경영방식도 GE의 경영방식과 비슷하다. 그는 ‘듣고 책임을 위임하고 권한을 준다’라는 ‘GE’식 지론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각 사업부장에 대표이사 수준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사업부와 프로젝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5년 9월 신설한 GBO 조직에도 GE 출신의 존창 부사장에게 책임을 맡겼다.
최치훈은 맡은 회사마다 실적을 개선해 ‘미스터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을 맡으면서 취임 8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했다. 2009년 말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해 2010년 6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명돼 업계 3, 4위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합병과정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삼성물산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랜 외국생활로 한국의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공군장교 생활과 GE의 톱다운식 의사결정방식에 익숙해 있어 삼성의 문화와 오히려 잘 맞는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스타일’의 합리주의자이자 탈권위를 지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부회장도 최치훈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조언과 직언을 듣는 등 각별한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출장을 떠날 때 여행 가방 하나들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간담회에서 사원들만 부르거나 사내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실시했던 가정의 날 제도를 직접 장려하기 위해 본사 지원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의 퇴근을 재촉하기도 했다.
임원들이 제출하는 두꺼운 보고서를 없애고 임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질문을 직접 하기 때문에 임원들은 보고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주관하는 임원들과 회의를 매번 사내방송으로 중계하면서 임원들에게 냉철하게 지적한다. 임원들에게 부하직원들을 거느리지 말고 해외출장도 혼자 다닐 것을 당부했다.
친화력도 좋아 사회 각 방면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정 분야에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삼성물산을 이끄는 그의 역량을 놓고 엇갈린 평가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 2014년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15년에 실적이 부진하자 경영방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주 로이힐을 비롯해 해외 부실이 터지면서 2015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960억 원,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는 4대강사업 담합사건 이후 국내 관급공사 수주포기를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사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안전’을 매우 강조한다. 최치훈이 ‘안전’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할 내부 직원들이 말할 정도다.
최치훈은 삼성물산 사장이 된 이후 모든 임원들이 24시간 현장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대화방을 개설했는데 현장 책임자들에게는 노동자에게 사소한 사고가 발생해도 모든 사항을 대화창에 보고하도록 했다.
삼성물한 해외현장에서 노동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고하지 않은 현장소장을 즉시 전근조치하기도 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당시)이 2015년 7월17일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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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2016년 12월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치훈이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홍 본부장은 합병을 두고 삼성 쪽에 자세한 설명이나 향후 계획 등을 요청했는데 실질적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이 부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내용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조정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기업인과 주요주주의 통상적 면담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훈은 삼성물산 합병 건과 관련해 특검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 안전상 수상
삼성물산은 잇따라 해외공사에서 안전상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2016년 1월 카타르 도로공사 현장의 발주처로부터 안전분야 최우수상 2개, 보건관리 분야 우수상 2개를 받았다. 이외에도 쿠웨이트와 홍콩 등 다른 해외 공사 현장에서도 발주처가 주는 안전상을 받았다.
△ 삼성물산 합병 관련 국정감사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문제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합병이 경영진이 아닌 미래전략실 주도로 이뤄졌으며 이런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재벌문제의 핵심”이라며 “경영진은 주주를 대변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해야 하는데 지배주주의 이익을 대변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가치가 삼성전자 8조6천억 원을 비롯해 모두 13조 원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당시 삼성물산 주가는 보유 자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치훈은 “합병 시기는 경영상황을 기준으로 추진했다. 4월 말부터 회사들 간의 성장을 위해서 준비했다”며 “승계구조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대답했다.
또 홍완선 본부장이 2015년 8월 말 최치훈을 직접 만나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다고 증언하자 최치훈과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최치훈은 “(홍 본부장을 만나) 거버넌스위원회와 CSR위원회를 가동시키고 통합 후 시너지가 예상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에는 내부 결정으로 찬성했고 SK는 외부 자문기관 전부 찬성에도 국민연금이 반대권을 행사했다”며 “SK의 경우 국민연금 찬성이 통과 여부에 관계없음에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 지적하자 최치훈은 “제가 답변할 입장이 못된다”며 대답을 피했다.
삼성물산은 2016년 1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뒤 처음으로 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이 강하며 합병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는지도 조사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 소액주주 불법사찰
2015년 3월 주주총회 현장에서 불법 사찰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물산 고객만족팀이 5년 동안 회사에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이자 소액주주를 정기 주주총회 당일 조직적으로 감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치훈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 잠실 싱크홀 부실공사
2014년 8월 서울 잠실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의 발생 원인이 삼성물산의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한달 여간 진행된 조사를 통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한 실드 터널 공사가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삼성물산은 이런 서울시의 발표를 인정했으며 책임지고 복구하기로 했다.
지하철 9호선 공사의 ‘담합’ 정황이 적발됐다. 삼성물산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입찰가격을 서로 조율했다.
최치훈은 싱크홀 사건 이후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는 경영을 내세웠지만 안전경영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2015년 3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베트남 중부지역의 항만부두 건설공사 현장에서 가설물 붕괴로 13명이 숨졌다. 당시 최치훈은 사고 다음날 베트남으로 날아가 상황을 수습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이 열린 2015년 9월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출범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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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공군학사장교로 병역을 마친 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86년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딜로이트투쉬로 직장을 옮겼다.
1988년 글로벌 항공기업인 GE에 입사해 항공기엔진과 에너지분야 등을 두루 거쳤다. 18년 동안 GE에 근무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GE 최고경영진 자리까지 올랐다.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발탁됐다. 글로벌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는데 삼성전자의 ‘순혈주의’에 비춰볼 때 이례적 인사로 평가받았다.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9년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에 발탁됐다.
2010년 말 인사에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2013년 말 인사에서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뒤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2018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 학력
최치훈은 초등학교는 멕시코에서, 중학교는 영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미국에서 나왔다.
1975년 미국 조지타운 프렙스쿨을 졸업했다.
1979년 터프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친은 최경록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부인 이용은씨는 이동녕 상해임시정부 주석의 증손녀다.
◆ 상훈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로 뽑혔다.
◆ 기타
최치훈이 젊은 시절 가장 가치있는 경험으로 꼽는 것은 공군 학사장교 근무다. 최치훈이 GE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공군 학사장교 출신이란 점 때문이었다.
GE는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인으로 영어에 능통하면서 MBA를 취득한 공군장교 출신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치훈은 ‘지구상에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며 GE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을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박재홍 한화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공군 학사장교 77기 동기다.
어린시절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항상 새로운 문화에 적응했다. 아버지는 자녀교육을 엄하게 했는데 한번은 영어공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까지 걸어서 8시간을 오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최치훈은 GE에서 잭 웰치 회장의 많은 신뢰를 얻었다. 그는 잭 웰치 회장에게 보고를 하게 되자 3박4일 동안 화장실 거울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했다. 그를 알아본 잭 웰치 회장은 그를 미국으로 데려가 회장 사무실에서 일하게 했다.
잭 웰치 회장이 최치훈을 아시아태평양 항공기엔진 총괄사장으로 보내려고 하자 최치훈은 엔진부분에 대해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한국에서 오래 살지 못해 한국문화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고사했다. 그러자 잭 웰치 회장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며 그가 적임자라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고 한다.
서승환 당시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부친이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삼성물산 대표로 취임한 것이 코드 맞추기 인사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최치훈과 서 장관의 부친은 나란히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말이 다소 어눌한 느낌이 있다. 공군에 입대할 때 최종학력을 ‘졸지워싱턴’이라고 잘못 쓰는 바람에 공군에서 별명이 '졸지'였다고 한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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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19일 공익재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약속했고 기금 납부 이행 계획서도 제출했지만 지난해 말쯤에 기업이 재단 등에 기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 올해 초 이사회에서 1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것으로 규정을 조정했기에 이사회에 상정해 절차에 따라 기금을 내겠다." (2017/10/31, 국정감사에서 4대강 담합 관련 대형건설사의 사회공헌기금 조성 약속에 대해)
“내가 할 말이 아니다.” (2016/12/07,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불필요한 부서는 없애겠다.” (2016/11/06. 임원회의에서)
“건설이라는 것이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몰라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주택사업 잘하겠다.” (2016/11/04, 주택사업 축소설에 대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두 회사의 시너지나 성장을 위해서였다. 그 결과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되는 부수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2016/10/31,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청구 소송에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해)
“1심과 2심의 판결은 다르다. 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2016/06/01,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합병 거부 주주에게 제시한 주식매수 청구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전문성과 실행역량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잘할 수 있는 상품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올해 글로벌 강점을 갖춘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2016/04/26, 삼성물산의 성장 목표를 밝히면서)
“지난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부문이 하나가 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각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2016/03/11,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선임된 주주권익보호담당위원은 주주와 직접 소통하며 시장의 목소리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주권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진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상호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16/03, 정기 주총에 앞서)
“업무 전문성, 체계적 실행, 강점이 있는 사장으로 확대 등 3E 선순환을 통해 '이익이 기반이 된 성장'(Profitable Growth)을 이룰 것이다.” (2016/01, 신년사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초일류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2015/09/02,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새로운 삼성물산이 1일 출범을 했고 이사회까지 잘 마쳤다. 주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지난 3~4개월 동안 많은 지원을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날 출범식에서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SR 위원회가 설치됐다.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가진 세 명의 대표이사 분들과 같이 열심히 일해서 기업과 주주께 약속했던 것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5/09/02, 삼성물산 출범식이 끝난 뒤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건희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가 포괄적으로 위임돼 있다. 2015년 정기 주총이나 이전에도 기존 포괄위임에 의해 대리행사되고 있다. 본건 합병승인은 기존 포괄위임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될 예정이다.” (2015/07/17,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결의에 부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참석 못했는데 위임장을 어떤 방법으로 제출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기업설명회를 다니면서 반대해주신 많은 분들을 봤다.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지적한 부분들은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직원들이 이번에 많이 걱정했다. 덥고 비올 때 고생해준 임직원들게 감사한다.” (2015/07/17,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직후 기자실에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한다.” (2015/01, 신년사에서)
“임직원과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을 꿈꾸며 특히 올해 가능하면 많은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함께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됐으면 한다.” (2014/01/03, DDP를 방문해 직원들과 대담에서)
“한참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임원 보고 준비 때문에 밤새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장질문에 해당 임원이 대답을 못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를 모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혼자 출장도 못가는 임원은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 (2013/12, 삼성물산 사장 선임 뒤 임원들과 회의에서)
“지난 30년 동안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 왔다.” (2013/12/04, 삼성물산 사장 선임 후 기자들에게)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리스크테이킹'을 잊지 말라. 사람들은 내가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했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보직을 맡을 때마다 너무 어려워 도망가고 싶었다.” (2012/05,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에서)
“조직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2011/01/03, 삼성카드 CEO 신년대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