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월 그랜저 판매호조로 국내판매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중국에서 사드보복 영향이 지속되면서 해외판매는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7월 국내에서 5만9614대, 해외에서 27만3566대 등 전 세계에서 33만3180대를 팔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24.5% 늘었지만 해외판매는 6.2% 줄어 전 세계판매는 1.8% 감소했다.

  역시 그랜저, 현대차 7월 국내판매 늘어  
▲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어 큰 폭으로 국내판매가 줄었던 탓에 올해 7월에 판매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차종별로 그랜저가 1만2093대로 가장 많이 팔리면서 국내판매량을 끌어올렸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속으로 월간 1만 대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8개월만에 10만 대 이상이 팔리면서 최단기간에 10만 누적판매 기록도 세웠다.

아반떼가 7109대, 쏘나타가 6685대 팔리는 등 승용차 국내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54.4% 늘어난 2만8660대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은 3248대, EQ900은 1006대가 판매되는 등 4254대가 팔렸다. 두 차량 모두 판매가 감소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26.5%나 줄었다.

RV는 투싼 4120대, 싼타페 3675대, 코나 3145대, 맥스크루즈 542대 등 지난해 7월과 비교해 33.2% 늘어난 1만1482대가 판매됐다.

코나는 현재까지 누적계약 대수가 1만여 대를 돌파했지만 7월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8월부터고객에 본격적으로 인도된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는 1.3% 늘어난 1만2364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지난해 7월보다 5.8% 증가한 285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차질 등의 영향이 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준대형차 가운데 최단기간에 10만 대 판매를 돌파한 그랜저와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에 나서는 코나를 앞세워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7월 해외에서 국내공장 수출 8만9120대, 해외공장 판매 18만4446대 등 지난해 7월보다 6.2% 줄어든 27만3566대를 팔았다.

해외공장 판매는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섣불리 판매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을 늘리는 등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 5곳은 7월 전 세계에서 지난해 7월보다 3.1% 줄어든 62만5412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7.8% 늘어난 13만611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 5.7% 줄어든 49만4801대를 팔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