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이 유럽 자동차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자동차 주요시장 가운데 유럽 자동차 판매가 유일하게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한온시스템은 이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 유럽 자동차시장 성장 덕에 올해 수익 늘 듯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한온시스템은 공기조절장치 등 자동차부품을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와 포드 등 완성차회사에 공급한다.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면 완성차회사에 부품공급을 늘릴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유럽매출의 비중이 33%로 가장 높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는 2015년보다 6.5% 늘어났고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누적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도 유럽에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14493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누적판매가 9.8%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한온시스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52%.

한온시스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6790억 원, 영업이익 4370억 원, 순이익 30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4% 줄지만 영업이익은 3.3%, 순이익은 3.1%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사드보복으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은 2분기에도 이어져 한온시스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은 중국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유럽에서 보완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사드보복보다 전기차를 통한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중국에서 전기차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확산에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은 환율이 비우호적이고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탓에 1분기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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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020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 순이익 67억 원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7.3%, 순이익은 2.8% 줄어든 셈이다.

한온시스템은 해외 매출비중이 70%이어서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

한온시스템은 중국 매출비중이 16%인데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60%를 차지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부진에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