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프랑스 샴페인 산업도 위협, 이상고온에 산도 떨어지고 생산량 줄어

▲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샹파뉴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유럽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이 프랑스 샴페인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포도밭들이 20세기 초부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수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포도들이 샴페인 생산에 부적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샴페인은 샤르도네 품종의 청포도로 생산되는데 특유의 풍미를 유지하려면 적당히 낮은 당도와 높은 산도를 갖춘 열매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고 산도는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청포도의 숙성도를 모니터링해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샴페인협회(CIVC)는 공식 수확 시작일을 지난 12일로 앞당겼다.

지난해에도 더운 날씨로 인해 8월20일에 수확을 시작했는데 올해 그보다 더 앞당겨진 것이다. 1900년대 초반에 기상 관측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샴페인 업자는 로이터를 통해 “예전에는 9월 말이나 10월에 수확을 했는데 그때는 날씨가 꽤 선선했었다”며 “만약 누가 1990년대 후반의 나에게 8월15일 이전에 포도를 수확하게 될 것이라 얘기했다면 나는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시기의 변화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샴페인 생산에도 다소 지장이 갈 것으로 예측됐다.

샹파뉴 지방의 한 와이너리에 따르면 일부 포도의 무게는 정상 중량보다 약 30% 가벼운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는 이상고온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도 샴페인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샴페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포도 수확량은 봄철 서리로 인해 약 30% 감소했다. 폭염에 이은 가뭄 여파에 포도나무들의 생육도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해 향후 수확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확량 감소가 예측됨에 따라 업자들은 그동안 비축해둔 물량을 기반으로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막심 투바르 샴페인협회 공동 회장은 “우리는 흉작시 탱크에 보관된 술을 가져와 손실된 수확분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프랑스 샴페인 산업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기후변화가 영국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잉글랜드 남부의 토양은 샹파뉴 지방과 유사한 데다 더 높은 위도에 위치해 있어 기온이 오른 지금은 수십 년 전 샹파뉴와 비슷한 기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