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부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유상증자 주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유상증자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회사가 지난 6월30일 공시한 1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의 추진 배경과 자금 활용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조2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 더해 1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상증자 신고서 관련 정정 요청을 받았던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우선 에코프로비엠 측은 자금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에 7650억 원 △헝가리 생산 시설 증축 및 고도화 1500억 원 △포항 공장 라인 전환 및 경쟁력 제고 1500억 원 △기타 운영자금 135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이다. 니켈은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모두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이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전체 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세계 니켈 공급량의 50% 이상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다.
이날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부사장은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니켈을 채굴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원가를 낮춰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배터리셀 업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도 소재 기업을 선정할 때 원재료 공급망 확보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그룹 차원을 벗어나 에코프로비엠이 자체적으로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야만 추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코프로비엠 주요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유상증자 주주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김 대표는 “많은 신규 수주 논의가 있는데 계약상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메르세데스-벤츠향 삼원계 배터리에 활용할 양극재를 놓고 고민할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어느 기업 제품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신제품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 전해질은 4년 전부터 개발 시작해 현재 연간 40톤 규모의 샘플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양산 일정 조율 후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것”이라며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와 소듐이온 배터리용 양극재 등 LFP에 대응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과 관련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예전과 달리 코스피 이전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정부가 코스닥을 살리기 위해 일부 대장 기업을 남겨놓길 바랄 수도 있다”며 “다만 궁극적으로는 코스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