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혼부부 내집마련' 실거래 상반기 1위 SK북한산시티 가보니, "호가 뛰며 발길 줄어"

▲ 우이신설선 솔샘역 2번출구에서 바라본 SK북한산시티. 1번출구 뒤로 주상가와 단지가 보인다. 단지 주 출입구는  솔샘역 1번출구로 나와 사진 우측으로 올라가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여기 20평대는 항상 서민이나 신혼부부 대출의 바로미터였어요. 정부가 시장을 띄운다 싶으면 대출 한도랑 같이 집값도 올랐어요.”

정부가 실수요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개편을 유도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위에 강북 주요 대단지 가운데 하나인 SK북한산시티가 올랐다. 이 단지의 올해 전용면적 59㎡(공급면적 24평) 실거래가는 2021년 보인 전고점을 뚫었다.

SK북한산시티가 과거 거래량 1위에 오른 시점이 부동산 급등기인 2020년인 만큼 올해 상승장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해당 지역 중개업체를 돌아본 결과 ‘거래절벽’ 속에서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 견해도 많았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SK북한산시티(178건)이었다. 

SK북한산시티는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최고 높이 25층, 47개동, 3830세대 규모로 2004년 준공됐다. 전용면적 △59㎡(24평) △84㎡(33평) △114.85㎡(43평)의 세 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임대 세대 7개동(약 1500세대)을 더하면 54동에 이르는 대단지다.

특히 이 단지는 한강 이북의 주요 대단지로 서울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체에서는 가격 접근성이 높은 역세권 대단지로 신혼부부 등 서민이 내집을 마련하기에는 최적의 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SK북한산시티를 놓고 “과거 부동산이 폭등하던 시기에 ‘갭 투자 1위 단지’란 보도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세대도 많고 금액 접근성이 서울에서는 제일 좋은 축에 속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장] '신혼부부 내집마련' 실거래 상반기 1위 SK북한산시티 가보니, "호가 뛰며 발길 줄어"

▲ 왼쪽 하단의 빨간색 테두리가 SK북한산시티. 일대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계획돼 있어 시세에 한 차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도시공간포털>

단지는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솔샘역과 붙어 있어 서울 중심부에서 접근이 수월했다. 추후 동북선 개통으로 환승역이 되는 미아사거리역에 버스로 10분 남짓한 시간에 갈 수 있다.

아이를 키우기 수월해 보인다는 요소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이 여러 곳 있었고 삼각산초등학교와 삼각산중학교도 단지와 바로 붙어 있었다. 지역 공인중개사는 최근 인구 감소세에도 삼각산중학교가 명문으로 꼽혀 학군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단지가 산자락에 있어 고저차가 심하다는 건 단점으로 보였다. 솔샘역에서 단지 입구에 이르는 길은 꽤나 가팔랐고 삼각산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단지 끝자락에 위치해 오르막을 꽤 올라야 했다.

다만 단지 내는 정비가 잘 돼 있어 오르막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서울시 지도 서비스로 확인해 보니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과 솔샘역 사이 고저차는 30m 가량이었다.
 
[현장] '신혼부부 내집마련' 실거래 상반기 1위 SK북한산시티 가보니, "호가 뛰며 발길 줄어"

▲ 솔샘역 근처 단지 인근을 걷다 보니 게시물들이 모두 다른 어린이 행사를 광고하고 있었다. 고령화가 진행된 동네에서는 트로트나 옛 가수의 콘서트 광고가 주를 이루기 마련이다. 솔샘역 인근은 그만큼 신혼부부가 많이 모이는 곳으로 느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SK북한산시티는 지역 공인중개사 말대로 ‘가성비’로 접근하기 좋은 단지로 느껴졌다.

SK북한산시티는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2020년에도 서울 내 거래량 1위(385건)에 올랐다. 이른바 ‘영끌(대출이 많다는 속어)’로 서울에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게 매력적 선택지란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난다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SK북한산시티 가격도 빠르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24평)는 5월 7억9300만 원에 거래되며 2021년 기록된 종전 최고가 7억8천만 원을 넘겼다. 이날 네이버부동산 기준으로도 대부분의 매물이 8억 원을 넘기는 호가에 나와있다.
[현장] '신혼부부 내집마련' 실거래 상반기 1위 SK북한산시티 가보니, "호가 뛰며 발길 줄어"

▲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 실거래가 추이. <네이버부동산>

다만 해당 지역에서는 정부 부동산 정책과 금리 향방 등 거시경제적 변수를 경계하며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많았다.

정부가 강하게 대출 규제를 가하는 데다 금리도 올라가고 있어 SK북한산시티 가격을 떠받친 실수요자가 돈을 마련할 구석이 없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지역 공인중개사 B씨는 “최근에는 거래가 거의 끊겼고 금리는 4월말부터 엄청나게 올라서 이제 집 알아보러 오시는 분들한테 대출 먼저 알아보고 오라고 안내한다”며 “그리고 대출 알아보고 온 사람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시세 상승 때문에 그냥 계약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6월 거래는 8건에 그쳤다. 전용면적 59㎡는 6월에 단 한 건의 거래가 없었다. 

또한 SK북한산시티에서 전용면적 59㎡(24평) 이외의 다른 타입 ‘국민평형’ 전용면적 84㎡(33평)나 114.85㎡(43평)는 모두 2021년의 전고점을 넘기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결국 SK북한산시티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SK북한산시티에 몰려드는 사람들이 신혼부부 등 일반 서민이어서 정부도 이곳 가격이 치솟는 것을 손 놓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더이상 '가성비'가 아니게 됐고 정책대출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런 시각의 근거로 꼽혔다.

공인중개사 A씨는 “금액 측면에서 이곳 20평대는 항상 일반 서민과 신혼부부 대출의 바로미터”라며 “여기서 오랫동안 중개업을 해 온 입장에서는 이 곳 집값이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게끔 정책이 나왔고 지금은 금리 수준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