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배터리 원가 절감에 자신감, "나트륨 배터리 내년부터 리튬보다 가격 낮아진다"

▲ 니쥔 CATL CMO(왼쪽)가 3월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지멘스 테크서밋에 참석해 독일 기업 지멘스 AG의 롤랜드 부시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CATL >

[비즈니스포스트] 나트륨(소듐) 배터리 가격이 내년 리튬 배터리와 같아진 뒤 이후 더 저렴해질 것이라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경영진의 전망이 나왔다. 

CATL은 배터리 원가를 한 단계 더 낮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니쥔 CATL 최고생산책임자(CMO) 겸 연구개발(R&D) 총괄은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트륨 배터리는 내년에 리튬 배터리와 원가가 같아질 것이며 이후에는 상당히 더 저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니쥔 CMO는 이날 중국 저장성 닝더시에 있는 CATL 본사에서 인터뷰를 나누고 위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CATL이 올해 양산에 착수한 나트륨 배터리를 중장기적으로 ESS를 중심으로 보급할 것이라는 구상도 전해졌다. 

CATL은 지난 4월27일 중국 ESS 기업인 하이퍼스트롱과 3년 동안 60기가와트시(GWh) 용량의 나트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기준으로 800만 가구의 일일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는 용량이다. 

나트륨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재에서 전지의 성능과 효율성을 결정하는 소재인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나트륨은 암염이나 해수 형태로 지구상에 널리 분포돼 상대적으로 희소한 리튬보다 배터리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다만 나트륨은 리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다. 이에 공간 제약이 있는 전기차에 나트륨 배터리를 탑재하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넓은 부지에 설치해 공간 제약이 덜한 ESS에는 나트륨 배터리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CATL이 ESS용 나트륨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니쥔 CMO는 CATL이 올해 기준 6만 건 이상의 배터리 특허를 갖추고 30억 달러(약 4조5천억 원)를 웃도는 연구개발 예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ATL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는 CATL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미시간주 마샬에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다.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또한 CATL과 배터리 합작 공장을 스페인에 신설하고 있다.  

니쥔 CMO는 “단순히 공장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 투자해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공급망 등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