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노조원 과반 돌파, 교섭대표 노조 지위 확보

▲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삼성SDS>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S 노동조합이 출범 하루 만에 전체 직원의 과반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며 교섭 대표 노조 지위에 올랐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 지부의 조합원 수는 7일 오후 6시50분 기준 565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1일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현황 기준 임직원 수 1만1287 명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SDS 노조는 출범 당일인 지난 6일 오후 가입 신청 개시 2시간 만에 2천 명을 넘어섰고, 7일 오후 1시30분께는 4342 명으로 늘었다. 삼성SDS 직원의 노조 가입 신청은 이후에도 이어져 결국 과반을 넘었다.

노조는 이날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공식 발송했고, 사측은 단체교섭 요구를 받은 사실을 공고했다. 사실상 교섭 절차가 개시된 것이다.

현행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복수 노조 상황에선 과반을 대표하는 노조가 교섭 대표 노동조합 지위를 갖는다. 앞으로 다른 노조가 설립되더라도 과반 노조가 단체교섭을 주도한다.

삼성SDS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도화선이 돼 출범했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 6월29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이날 자정까지로 연장됐다.

개편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주가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고,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빠지는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과급 제도 개편안에 관한 입장문도 내놨다.

노조는 "PI 제도 폐지와 주가 변동을 연동한 성과급 기준 등은 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반복되는 간담회와 투표 참여를 위한 무리한 설득 과정은 오랜 시간 회사를 신뢰해온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사측에 신 인사제도 개편안 추진의 잠정 중단, 일방적 진행 과정에 대한 경영진의 유감 표명, 근로조건 및 제도 변경과 관련해 노조와 공동 논의를 요청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