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약개발사인 오스코텍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미국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에 넘기며 최대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오스코텍은 1일 아지오스와 세비도플레닙의 독점적 임상 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렉라자 개발사' 오스코텍,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최대 1조 규모로 기술수출

▲ 오스코텍이 미국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와 자가면약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오스코텍 모습. <오스코텍>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에 따라 아지오스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받는다.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하면 최대 6억6500만 달러(약 1조 원)을 확보할 수 있다.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 로열티(판매 수수료)도 받는다.

세비도플레닙은 오스코텍과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가 공동 연구로 발굴·개발한 경구형 저분자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SY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SYK는 면역세포의 활성화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로 이를 억제하면 자가항체에 따른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세비도플레닙은 면역혈소판감소증(ITP)과 류마티스관절염(RA)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쳤다. 면역혈소판감소증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혈소판이 파괴돼 출혈 위험이 커지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오스코텍에 따르면 세비도플레닙은 2023년 완료한 면역혈소판감소증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효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202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혈소판감소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번 계약에 따른 기술료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2016년 맺은 계약에 따라 각각 75%, 25%씩 나눠 받는다.

아지오스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이다. 주요 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피루브산 카이네이즈(PK) 활성제 미타피바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타피바트는 성인 지중해빈혈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서 승인받았고 성인 PK 결핍 치료제로도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다시 쌓게 됐다.

오스코텍은 2015년 제노스코와 함께 발굴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이후 2018년 얀센바이오테크에 레이저티닙을 다시 기술수출했고,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이 받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의 40%를 배분받는 구조를 확보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분명이다. 렉라자는 국내 허가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으며 오스코텍의 로열티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스코텍은 2025년 12월에는 아델과 공동 연구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4천만 달러(약 1조5300억 원)로 선급금은 8천만 달러 규모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2상 시험 종료 이후 전세계 많은 기업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해 왔으나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 아지오스가 세비도플레닙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했다”며 “아지오스가 쌓아온 희귀 면역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비도플레닙이 전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