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한국산 철강 겨냥해 반덤핑 조사 착수, 일본제철 요청에 대응

▲ 지게차와 트럭이 2025년 6월1일 경기 평택항에 쌓인 철강 제품 사이에서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제철을 비롯한 현지 업체가 조사를 요청해 당국이 이에 대응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한국과 중국 및 대만산 철강 관련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반덤핑 조사의 대상 품목은 강판과 코일, 스트립 등이다. 이는 열연과 냉연 제품을 모두 포함한다. 

열연강판은 제철소에서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소재(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두께를 얇게 만든 제품을 뜻한다. 

이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밀 기계로 더 얇게 눌러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 제품이 냉연강판이다. 

강판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면 코일이라 부르고 코일을 세로로 절단해 가공하면 스트립이라고 하는데 이들 모두가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약 1년 동안 조사를 진행한 뒤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들의 신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들 업체는 지난 2월에 제출한 조사 신청서에서 대상 품목이 정상가격보다 최대 50% 낮은 가격으로 일본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덤핑은 수출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경쟁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해외시장에 상품을 제조원가 또는 국내 판매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를 뜻한다. 

이에 수입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절차에 따라 조사를 해서 덤핑 행위로 판명하면 대상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일본철강연맹의 히로세 마사유키 회장은 “일본에서도 적절한 무역구제 조치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에도 한국과 중국산 일부 도금강판과 스테인리스강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한 철강 제품은 물량 기준 81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6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3% 줄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