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 주가에 불확실성 키워, 합병 가능성도 변수로 부각

▲ 테슬라 주가에 스페이스X의 상장 및 향후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는 외신들의 분석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페이스X 사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에 스페이스X 상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로 이동하며 단기간에 대량의 테슬라 지분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규모와 두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차이를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7일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일부는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빠져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 주주들에게 고민을 안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일론 머스크 CEO가 경영을 총괄하는 만큼 그의 비전과 역량을 신뢰하고 투자하는 주주들이 두 기업 주식을 모두 매수하려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자금은 한정되어 있어 테슬라 지분을 일부 매도하고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스페이스X가 6월 중 상장하며 조달하는 자금은 750억 달러(약 112조6천억 원)에 이른다. 자연히 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대거 빠져나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배런스는 테슬라가 과거 보여준 주가 회복 능력을 고려할 때 스페이스X 기업공개는 그리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2025년 6월5일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에 영향을 받아 하루만에 약 14% 떨어졌던 사례가 대표적 예시로 꼽혔다. 당시 주가는 약 3주만에 하락폭을 완전히 만회했다.

배런스는 해당 기간에 테슬라 주식 거래대금이 하루 900억 달러(약 135조 원)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 주가에 불확실성 키워, 합병 가능성도 변수로 부각

▲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테슬라>

이러한 전례를 고려한다면 750억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 주가에 극단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 달리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극단적 변동성이 일어나지 않을 이유로 지목됐다.

로보택시 출시 지역 확대와 같은 긍정적 소식이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일회성 변수를 극복하고 테슬라 주가 상승세를 계속 이끌어갈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 우주항공 사업,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서비스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배런스는 결국 “스페이스X 상장이 테슬라 주가에 리스크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며 “주식시장은 스페이스X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주가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CNBC가 인용해 보도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를 상장한 뒤 테슬라와 합병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를 거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주요 경영진은 이미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공유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한 목록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쳐진다면 주식 합병 비율을 두고 두 회사 주주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갈등이 점차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