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외벽에 코스피 7천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8일부터 22일 사이 삼성전자 주식 5조2587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 주식 5조3270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주식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합산하면 10조5857억 원 규모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4477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약 73%에 달하는 금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던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7일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서면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일부터 22일까지 12일 연속 순매도했다. 누적 매도 규모는 45조9126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는 44조3107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도 899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연속 순매도 일수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외국인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은 미국 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7월 시기에 기록된 33일이었다. 2020년 3월 코로나 시기에도 외국인은 연속 30거래일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간은 더 짧지만, 규모로는 이번 순매도세가 더 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순매도 규모는 8조9660억 원, 코로나 위기 때는 14조7198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 위기 당시 매도세와 비교해도 45조 원을 넘은 이번 순매도 규모가 3배는 더 큰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도한 외국인은 주로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22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3700억 원)였고, 삼성SDI(1489억 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주 1조2926억 원을 순매수했다. 파두, 서진시스템, 에코프로 등이 매매 상위 종목이었다.
이번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종목들은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로 데이터센터 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순매도세는 차익 실현 목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주만 가파른 상승세로 비중이 커지자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로 대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