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계룡건설이 공공사업 중심 사업구조를 토대로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은 공공공사에서 가진 강점을 토대로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민간 도시정비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계룡건설 공공중심 사업 구조로 업계 침체 속 선전, 이승찬 민간 확대로 도약 노린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


25일 계룡건설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분양사업(기사 하단 용어설명 참조)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분양사업 매출은 132억 원으로 전제 연결 매출의 1.98%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1071억 원, 16.02%)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분양사업 매출 비중은 7.96%(2299억 원)였는데 이는 2024년 25.63%(8013억 원)나 2023년 25.98%(7733억 원)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이다.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양사업이 공백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계룡건설 1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670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31% 늘었다.

대부분 주요 건설사 매출이 올해 들어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시공능력평가(기사하단 용어설명 참조) 10위내 건설사 가운데 그룹 반도체사업 호황을 탄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모든 곳의 1분기 매출이 줄었다. 

건설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각 사별 사업구조는 다르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도권 대출 규제 영향에 분양이 미뤄져 주택사업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계룡건설은 꾸준한 공공공사를 바탕으로 매출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계룡건설은 2016년~2019년, 2024년 공공공사 신규 수주 1위에 오르는 등 이 분야에서 건설업계의 대표적 강자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15위 계룡건설(6707억 원)과 10위 아이파트현대산업개발(6739억 원)의 차이가 단 30억 원 가량으로 줄었다.
 
계룡건설 공공중심 사업 구조로 업계 침체 속 선전, 이승찬 민간 확대로 도약 노린다

▲ 계룡건설은 2016년~2019년, 2024년에 건설업계에서 공공공사 신규 수주 실적 1위에 올랐다.


공공공사는 발주처가 공공기관인 만큼 수익성은 낮지만 발주와 공사대금 회수가 안정적이다. 건설·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아 중견 건설사에게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여겨진다.

지난 3월말 계룡건설의 도급공사 현장(미착공 제외) 150곳 가운데 119곳이 공공기관 발주 현장이었다. 계약 잔액 기준으로 공공공사 규모는 4조1743억 원으로 회사 전체(5조8898억 원)의 70.8%에 이른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올해 초 건설업계 전반의 침체를 경계하면서도 계열사 포함 매출 4조 원을 처음으로 넘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원천이 공공공사에서 가진 경쟁력인 셈이다. 이 회장이 양적 팽창보다는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었던 지난해 경영방침과는 대조된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계룡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계룡그룹은 대외적 위기 속에서도 선별 수주관리와 공격적 원가관리, 보수적 재무관리 등으로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건설사업에서의 조기 수주 등의 노력이 있다면 계룡그룹 최초로 매출 4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계룡건설은 계속해서 공공공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업계 전반의 침체기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또한 창립기념식에서 정부의 공공건설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많다. 유가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연쇄적으로 공사원가가 급격히 올라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 이후 원재료가 상승 및 고환율에 따른 2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업계에 공통적 위험요소”라며 “중소형 건설사는 대형사 대비 건자재 가격 및 수급 불안정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에서 계룡건설은 공공공사를 통한 안정적 매출 확보에 머무르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런 전략에는 공공공사가 그 특성상 민간 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데다 상위권 건설사들이 갈수록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실적 요인도 맞물려 있다. 

계룡건설은 이같은 흐름에 대비하며 건설업계 먹거리로 꼽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보폭도 넓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977억 원 규모 서울 고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용어설명 아래 참조) 시공사에 선정됐다. 

올해 계약을 체결한 △대현청실 외 2 가로주택정비사업 △역곡현대 가로주택정비사업 △고척동 241-23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등까지 고려하면 모두 6천억 원 일감을 도시정비시장에서 새로 쌓았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중화역 2의5구 가로주택정비사업(1716억 원) 한 건에 그쳤다.

계룡건설은 한동안 줄었던 분양사업 매출도 향후 분양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분양사업은 앞으로 착공이 진행되면서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며 “도시정비사업에선 꾸준히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 용어설명

- 분양사업 : 건설사가 직접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지어 이를 분양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단순히 건물만 짓는 도급공사 대비 위험부담이 크지만 성공하면 훨씬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시공능력평가 : 국토교통부가 건설사의 공사실적과 재무상태,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적을 매기는 제도로 해마다 7월말에 발표된다. 발주처가 적절한 건설사를 고를 때 주요 지표이자 업계 위상의 가늠자로도 쓰인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5위로 역대 최고 순위까지 올라섰다. 

- 가로주택정비사업 : 노후화된 구도심의 대규모 철거 대신 기존의 도로(가로구역)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정비사업이다. 절차가 복잡한 일반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 기간이 짧아 중소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으로 꼽힌다. 중소 건설사는 인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다수 수주함으로써 이를 연계해 하나의 '타운'을 형성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