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신증권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전유물인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본 확충의 핵심 축으로 ELB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고 추가 운용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ELB 중심의 조달 전략을 강화하며 2028년 초대형 IB 인가 목표로 이익 체력을 다진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신증권의 ELB 발행액은 1조879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2조559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까지만 해도 ELB 발행 순위 10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한국투자증권(9조3520억 원)에 이어 2위(4조4680억 원)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LB는 주가지수·개별 주식에 연동해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면서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원금 보장과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불완전판매 논란 등으로 수요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ELB 수요가 확인돼 발행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자본시장에서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자금조달 기반이 필수적이다. 이에 IMA, 발행어음, 기업어음(RP), 회사채, 파생결합증권(ELS, ELB)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 가운데 ELB를 전략적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2024년 말 종투사 자격은 획득했지만 아직 발행어음, IMA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초대형 IB 문턱은 넘지 못했다.
ELB는 수익 구조와 조달 비용 측면에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보다 매력적인 조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그 이상의 초과 수익은 증권사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달 30일 청약을 받는 대신증권의 '제1085회 파생결합사채(낮은위험)' 상품은 만기(올해 10월28일) 때 삼성전자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300% 이상으로 상승하면 연 3.110%, 그렇지 않으면 연 3.100%를 지급한다.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삼성전자의 기초자산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3배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투자자는 연 3.1% 수익을 받고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추가 수익은 대신증권이 챙기는 셈이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ELB는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대신증권의 사채 평균 이자율은 3.901%,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3.574%다. 반면 같은 시기 발행된 ELB 상품의 수익률은 대개 2% 중반에서 3% 초반대에 포진됐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금 조달 구조를 ELB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신증권 차입부채에서 ELB와 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9%에서 2025년 말 17.4%로 확대됐다. 사채 비중은 4.5%에서 4.3%로, 차입금 비중은 22.8%에서 19.6%로 낮아졌다.
연말에는 퇴직연금 만기가 몰리는 만큼 ELB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2월 한 달에만 연간 ELB 발행규모(47조5468억 원) 가운데 49.6%인 23조5980억 원이 발행됐다.
올해 주총에서 신임 대표에 오른 진 대표는 '초대형 IB 도약' 과제를 안고 있다.
6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종투사 지정을 이뤄낸 오익근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만큼, 초대형 IB 인가 획득을 위해 이익 체력을 다져야 한다.
대신증권은 2028년까지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해당 기간을 ‘자본 확충 기간’으로 설정했고 이후 2028~ 2030년까지를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대 기간’으로 잡았다.
ROE를 높이고 이익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익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낮추느냐도 중요하다.
대신증권 2025년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1315억 원을 기록해 초대형 IB 자본 요건(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했는데 인가를 받으려면 이 수준을 2개 사업연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자사주(1535만 주) 소각 결정에 따른 767억5천만 원 규모의 자본금 감소도 이익으로 메워야 한다.
진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약 30년 동안 회사에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대신증권 전략지원·경영기획부문장을 비롯해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김민정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전유물인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본 확충의 핵심 축으로 ELB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사진)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고 추가 운용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ELB 중심의 조달 전략을 강화하며 2028년 초대형 IB 인가 목표로 이익 체력을 다진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신증권의 ELB 발행액은 1조879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2조559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까지만 해도 ELB 발행 순위 10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한국투자증권(9조3520억 원)에 이어 2위(4조4680억 원)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ELB는 주가지수·개별 주식에 연동해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면서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원금 보장과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불완전판매 논란 등으로 수요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ELB 수요가 확인돼 발행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자본시장에서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자금조달 기반이 필수적이다. 이에 IMA, 발행어음, 기업어음(RP), 회사채, 파생결합증권(ELS, ELB)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 가운데 ELB를 전략적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2024년 말 종투사 자격은 획득했지만 아직 발행어음, IMA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초대형 IB 문턱은 넘지 못했다.
ELB는 수익 구조와 조달 비용 측면에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보다 매력적인 조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그 이상의 초과 수익은 증권사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달 30일 청약을 받는 대신증권의 '제1085회 파생결합사채(낮은위험)' 상품은 만기(올해 10월28일) 때 삼성전자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300% 이상으로 상승하면 연 3.110%, 그렇지 않으면 연 3.100%를 지급한다.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삼성전자의 기초자산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3배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투자자는 연 3.1% 수익을 받고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추가 수익은 대신증권이 챙기는 셈이다.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ELB는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대신증권의 사채 평균 이자율은 3.901%,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3.574%다. 반면 같은 시기 발행된 ELB 상품의 수익률은 대개 2% 중반에서 3% 초반대에 포진됐다.
▲ 대신증권은 자금 조달 구조를 ELB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금 조달 구조를 ELB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신증권 차입부채에서 ELB와 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9%에서 2025년 말 17.4%로 확대됐다. 사채 비중은 4.5%에서 4.3%로, 차입금 비중은 22.8%에서 19.6%로 낮아졌다.
연말에는 퇴직연금 만기가 몰리는 만큼 ELB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2월 한 달에만 연간 ELB 발행규모(47조5468억 원) 가운데 49.6%인 23조5980억 원이 발행됐다.
올해 주총에서 신임 대표에 오른 진 대표는 '초대형 IB 도약' 과제를 안고 있다.
6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종투사 지정을 이뤄낸 오익근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만큼, 초대형 IB 인가 획득을 위해 이익 체력을 다져야 한다.
대신증권은 2028년까지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해당 기간을 ‘자본 확충 기간’으로 설정했고 이후 2028~ 2030년까지를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대 기간’으로 잡았다.
ROE를 높이고 이익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익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낮추느냐도 중요하다.
대신증권 2025년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1315억 원을 기록해 초대형 IB 자본 요건(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했는데 인가를 받으려면 이 수준을 2개 사업연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자사주(1535만 주) 소각 결정에 따른 767억5천만 원 규모의 자본금 감소도 이익으로 메워야 한다.
진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약 30년 동안 회사에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대신증권 전략지원·경영기획부문장을 비롯해 대신에프앤아이 경영기획본부장,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