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은 현재 온산제련소 19개 라인에서 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연간 28만 톤 생산하고 있으며 증설을 통해 올해 하반기 연산 32만 톤, 향후 50만 톤까지 끌어올리겠다고 18일 밝혔다. 

반도체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세정공정에 쓰이는 물질로 웨이퍼 표면에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소재다.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 공급사 역할 강화, 연산 50만 톤까지 증설" 

▲ 고려아연이 올해 하반기 온산제련소 반도체 황산 설비 증설을 마쳐 연간 생산능력을 32만 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웨이퍼 표면의 오염이 반도체 수율과 신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되는 추세에 따라 반도체 황산의 순도와 품질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주요 원유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황산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유황을 가공해 황산을 생산했 때문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아연·연(납)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황(SO₂)를 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어 중동사태에 따른 여파에도 안정적으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한 반도체 황산의 95%를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연간 국내 수요의 60%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공장 가동·증설을 앞두고 있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구축하고 있는 제련소도 황산 생산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2029년 가동 예정으로 미국 테네시주에서 구축하고 있는 제련소에 연산 10만 톤 규모의 황산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으로 제련소 가동과 함께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미국 내 반도체 제조사의 생산거점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회사는 2024년 12월 영국의 기후 전문기관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황산 생산과 관련해 친환경 인증인 ‘탄소 발자국(PCF)’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친환경 인증’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리서치는 지난 2월 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황산을 포함한 ‘전자급 황산’ 시장 규모가 2026년 3억1500만 달러에서 2035년 4억64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