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스타게이트' AI 투자 본격화, 엔비디아 TSMC에 수혜 집중

▲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되는 스타게이트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이 관련 반도체 시장에도 전성기를 이끌어 엔비디아와 TSMC에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이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데이터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TSMC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파이낸스는 23일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등 IT기업의 합작법인이다.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초기 투자는 1천억 달러(약 144조 원), 최종 예상치는 최대 5천억 달러(약 718조 원)에 이른다.

주요 기술 파트너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ARM이 참여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4% 이상 상승했고 ARM 주가는 16%, 소프트뱅크 주가는 11%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특히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데이터서버에 주로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반도체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 반도체 없이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장기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이 계획은 매우, 매우 거대한 여러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을 포함한다”며 투자 규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엔비디아가 이번 프로젝트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기업이라는 분석을 전하며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발표가 매출 전망치 상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히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를 독점 생산하는 TSMC에서 큰 수혜가 예상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 뒤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한때 3%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현재도 2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것은 결국 TSMC의 매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RM과 AMD 등 여러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모틀리풀은 “TSMC의 성공이 오직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달렸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업 성장에 긍정적 요소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