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로템의 철도부문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높아 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냈다”며 “3분기부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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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에 매출 7168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45.3% 줄어든 것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철도부문, 플랜트부문, 중기부문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8%, 30%, 20%다. 철도부문은 국내 철도차량시장에서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철도부문은 최근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많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철도부문은 매출의 약 60%를 달러로 거래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15년 경영진단 이전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했는데 이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철도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로젝트 자체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플랜트부문과 중기부문도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플랜트부문은 자동차프레스 관련 프로젝트를 제외한 비계열사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초과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중기부문은 K2전차 2차양산 일정이 지연돼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로템은 2017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이 낮았던 인도, 브라질 프로젝트의 매출인식이 2017년 하반기에 마무리된다”며 “올해 수익성에 신경써 수주한 프로젝트의 매출이 2017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인식되면서 철도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