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양식장에서 수온 상승으로 우럭이 집단 폐사한 모습. <연합뉴스>
심지어는 어류가 숨을 쉬지 못해 익사(drown)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7일(현지시각) 과학전문 매체 피즈닷오르그(Phys.org)는 해수온 상승이 바다 내 용존산소량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비정상적 수준의 해수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만 일대는 8월 들어 한 주 내내 수온이 화씨 88도(섭씨 31도)를 넘기기도 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자들은 올해 4월부터 해수온 상승을 추적하며 미국 플로리다 해안 등 지역에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온 것을 확인했다.
어류 대량 폐사의 주된 원인으로 수온 상승과 그에 따른 용존산소량 감소가 꼽힌다.
마틴 그로셀 미국 마이애미대 로젠스틸 해양·대기·지구과학대학 교수는 “해수의 온도 상승에 따라 용존산소량이 준다”며 “용존산소량이 너무 적어지면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물고기가 익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해수온은 어류의 신진대사를 통해서도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니엘 맥도널드 미국 마이애미대학 교수는 “기본적으로 온도가 올라갈수록 신진대사율이 올라간다”며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해 더 많은 산소를 소비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온과 용존산소량 외에 높아지는 해수의 염도와 퇴적물로부터의 황화물 배출 등도 대규모 어류 폐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로셀 교수는 “고온과 용존산소량 감소가 발생하는 여름철에 함께 발생하는 염도의 상승도 어류 폐사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같은 시기에 해양퇴적물에서 황화물도 배출되는데 황화물은 호흡기 독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