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위스 제약사 페링파마슈티컬스(페링)가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집합) 치료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문턱을 통과했다.

FDA는 현지시각 11월30일 페링이 개발한 디피실감염증(CDI) 치료제 ‘레비요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나와, 스위스 페링의 '레비요타'가 주인공

▲ 미국 FDA가 스위스 페링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승인했다.


디피실감염증은 장내에서 클로스트리디움디피실균이 과잉 증식해 설사, 염증, 장기부전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레비요타는 인간 분변에서 추출한 미생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다. 재발성 디피실감염증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가 완료된 뒤 투여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춤으로써 디피실감염증이 재발하지 않게 한다.

FDA는 “재발성 디피실감염증은 개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최초의 FDA 승인 분변 미생물 제품은 재발성 디피실감염증에 대한 추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다”고 말했다.

현재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체내에 서식하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페링 이외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승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기업은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로 여겨진다. 세레스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디피실감염증 치료제 ‘SER-109’의 승인 여부는 내년 4월에 결정된다.

국내에서도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등 여러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