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김범석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Coupang, 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넘어 잉여현금흐름 플러스 전환을 통해 돈 버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1978년 10월7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 현대건설 해외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이름은 Bom Kim이다.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잡지 ‘커런트’를 만들어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를 만드는 '빈티지미디어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가 매각했다.

2010년 자본금 30억 원으로 하버드대에서 친분을 쌓은 윤선주 이사(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동문인 고재우 부사장과 함께 쿠팡을 설립했다.

소셜커머스기업으로 시작한 쿠팡을 이커머스기업으로 전환했다. ‘로켓배송(다음날 배송)’이라는 혁신적 서비스를 도입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가장 경계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2021년 쿠팡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5조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전국적 물류망을 확충하고 ‘쿠팡이츠’, ‘로켓프레시’ 등 신규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이자 혁신적 기업인으로 '한국의 제프 베조스'로 불린다.

경영활동의 공과


△분기 최고 매출 내며 적자구조 해소 조짐
쿠팡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면서 8년 만에 흑자를 냈다.

쿠팡Inc(쿠팡 모회사)는 2022년 3분기 매출 51억133만 매출 51억133만 달러(약 6조9811억 원), 영업이익 7742만 달러(약 1057억 원)를 냈다고 11월9일 밝혔다.

매출은 2021년 3분기보다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고정 환율 기준 매출성장률은 27%에 이르며 원화 기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쿠팡이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8년 만이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 자동화와 공급망 최적화 등 물류 시스템 개선한 것도 효과를 봤다. 김범석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물류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신선제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구조적 실적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고객은 1799만 명으로 2021년 3분기보다 7%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 원)으로 19% 늘었다.

쿠팡은 2022년 2분기에 매출 50억3782만 달러(6조5700억 원), 영업손실 6714만 달러(876억 원)을 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가 1천억 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흑자전환을 향한 기대를 키웠다. 조정EBITDA(상각전 이익)는 6617만달러(864억원)로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51억1668만 달러(6조5400억 원)였고 순손실 2억929만 달러(2676억 원)을 냈다. 핵심사업인 제품커머스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에서 조정 EBITDA 기준 처음으로 288만 달러를 보면서 계속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쿠팡 실적.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확보
쿠팡은 상장 이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쿠팡은 2022년 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4797억5천만 원을 확보했다. 보통주 9595주를 1주당 5천만 원에 발행했다.

앞서 2021년 11월에는 약 5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통주 9499주를 1주당 5천만 원에 발행해 4749억 원을 조달했다.

쿠팡은 2021년 10월과 7월에도 각각 5877주와 4574주를 주당 5천만 원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2938억5천만 원과 2287억4천만 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쿠팡 주식은 모회사인 미국 법인 ‘쿠팡Inc.’가 100% 소유하고 있다.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
쿠팡은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쿠팡 대만 법인은 고객이 모바일앱을 통해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배달원이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앞세워 대만 수도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경쟁기업이 주문 후 20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맞서 '15분 내 배송'을 도입했다.

쿠팡은 2021년 7월 대만 타이베이의 중산 지역에서 즉시배달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9월에는 타이베이의 다안과 쑹산, 신이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은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배송하는 쿠팡앱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2021년 6월 일본에서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 로켓배송과 달리 일본에서는 상품 주문 즉시 배달원이 전달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해외에서 이런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이를 처음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만 무대로 해서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보다 낮다는 말이 나왔다.

△전국 물류망 확충
김범석은 2025년까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여러 곳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전북 완주에 1천억 원, 경남 창원 2곳과 김해 1곳에 3천억 원, 충북 청주에 4천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완주 물류센터는 2023년, 청주 물류센터는 2025년에 완공되고 창원과 김해 물류센터는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김범석의 계획대로 물류센터들이 완공된다면 2025년에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 고객이 ‘로켓배송(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쿠팡이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에서 전국적 자체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직매입 위주의 전자상거래 모델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해자를 만들었다”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23년 28%, 2030년 4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012억 원이다. 2020년 1분기 1조4154억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김범석은 쿠팡의 상장 신고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7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8억7천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쿠팡 경영진이 2021년 3월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기념으로 '오프닝 벨'을 울렸다.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IR팀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박수를 치고 있다. <쿠팡>

△뉴욕증시 상장하며 국내 공식 지위에서 물러나
김범석은 쿠팡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국내 쿠팡의 공식 지위에서 물러났다.

김범석은 2021년 5월31일 국내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를 사임했다. 신규 등기이사로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범석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아이엔씨(Inc)의 최고경영자 및 이사회 의장으로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쿠팡아이엔씨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3월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쿠팡 주가는 공모가보다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약 886억5천만 달러(100조4천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99조7363억 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김범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접 ‘오프닝 벨(opening bell)’을 울리며 쿠팡 상장을 알렸다.

김범석은 미국 경제방송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고객가치를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상장 뒤에도 우리는 배송을 포함해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한국 증시가 아닌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선택해 향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쿠팡이 2021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 서류를 보면 쿠팡은 김범석이 단독으로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일반 주식인 클래스A 의결권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지닌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함으로써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경영권 방어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차등의결권이 경영 세습과 지배력 남용을 정당화한다는 이유로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차등의결권이 허용된다.

김범석은 과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SBG비전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 측과 협의해 차등의결권을 확보했다.

상장 뒤 쿠팡 지분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캐피털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10.2%로 구성됐다. 그러나 차등의결권을 적용하면 김범석이 76.7%의 의결권을 쥐게 돼 쿠팡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다만 김범석이 이 주식을 매각하거나 증여, 상속하면 클래스B의 차등의결권이 무효화된다.

김범석은 2021년 3월 클래스B 주식 120만 주를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로 모두 4200만 달러(약 475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범석의 의결권은 기존 76.7%에서 76.2%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얻어
2020년 2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면서 쿠팡을 찾는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하루 평균 주문량이 평소 180만 건 안팎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뒤 300만 건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던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과 달리 쿠팡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국 단위의 배송 인프라를 갖춘 만큼 전국에서 마스크와 식료품 등을 찾는 고객들이 몰렸다.

김범석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상황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마스크 및 생필품 등 직매입한 물건의 가격을 높이지 않고 판매했다.

수익을 쫓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쿠팡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안정적 유통채널'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쿠팡이 확보한 제품 물량이 모두 동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쿠팡은 빠르게 제품 수급을 원활하게 맞추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재기를 예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초기 방역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선식품 배송 강화
김범석은 쿠팡 신선식품 배송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2022년 2월17일 1800억 원을 투자해 대전 동구에 위치한 남대전종합물류단지에 새로운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약 9만 ㎡ 규모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위해 건립된다.

쿠팡 관계자는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가 준공되면 중부권 신선식품 물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 신선한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대전 및 충청 지역 업체들의 성장 발전에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5월 쿠팡은 매일 오전 10시 전까지 과일과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 전날 밤에 주문하면 새벽에 식품을 배달하는 새벽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를 내놓은 데 이어 더욱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쿠팡은 2018년 로켓프레시를 시작한 데 이어 2019년 1월부터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해왔다.

김범석의 계획대로 쿠팡이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둘 수 있게 되면 제주도 등 아직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로켓프레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로 식품배달 사업 강화
김범석은 쿠팡이츠를 통해 식품배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쿠팡이츠는 2022년 3월24일 주류배달을 시작했다.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막기 위한 신분증 확인 및 반품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주류배달을 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식품배달 서비스 개시 후 2년10개월 만에 변경했다.

쿠팡은 '쿠팡이츠마트'라는 이름으로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2021년 7월6일부터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서울시 송파구에서 시범운영하기 시작해 강동·강남·서초구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에 ‘마트’ 카테고리를 새로 마련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신선식품, 가공식품, 유제품 등 식료품과 세제, 화장품, 문구 등 생활필수품을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은 2019년 5월 음식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를 선보였다.

쿠팡이츠는 치킨과 피자부터 커피, 음료 등 디저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모바일로 주문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처럼 주문을 중계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배민라이더스나 우버이츠처럼 배달원을 직접 배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쿠팡이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과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서비스 시작 후 1년도 안 돼 제주도까지 진출하며 이를 전국 서비스로 키웠다.

김범석은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의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월 쿠팡이츠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658만 명에 이른다. 2020년 1월의 364만 명에 비하면 80.77% 늘었다.

△쿠팡, 동영상콘텐츠로 이용자 확대
쿠팡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내놓고 콘텐츠 확보를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22년 1월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358만 명이다. 2021년 1월과 비교해 590% 늘었다.

쿠팡은 2020년 12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론칭했다. 모바일과 스마트TV에서 이를 서비스하다가 2021년 7월 PC로도 지원 플랫폼을 확대했다.

쿠팡플레이는 인기 영화, 국내외 TV 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쿠팡의 프리미엄 멤버십 ‘로켓와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월 2900원의 멤버십 비용만으로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김범석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아마존 프라임’이 성공한 길을 뒤따라 밟으려 하고 있다. 아마존은 2007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해 왔는데 이 서비스는 아마존의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기존 로켓와우 회원을 붙잡아두면서 비회원의 가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로켓와우 회원 수는 2021년 말 9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와 독점계약을 맺고 2021년 11월 김수현·차승원 주연 드라마 ‘어느 날’을 방영했다. 2022년에는 수지 주연의 '안나', 신하균 주연의 '유니콘' 등이 방영된다.

2021년에는 에이스토리(ASTORY)와 독점서비스 계약을 맺고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로 'SNL 코리아'를 선보였다.

이 외에 K리그·프리미어리그 등의 스포츠 경기 생중계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1 도쿄올림픽 중계도 고려했으나 지상파 3사와 협상 최종단계에 포기했다.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핀테크 업체 쿠팡페이 분사
쿠팡은 2020년 4월 핀테크사업부를 분사해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2016년에 만들어진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를 독립시켜 간편결제를 넘어 핀테크로 사업분야를 넓혀 투자 및 금융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위해서다.

경인태 쿠팡 핀테크 시니어 디렉터가 초대 쿠팡페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쿠팡페이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운영하면서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진행한다.

쿠페이는 배달앱 쿠팡과 쿠팡이츠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쿠팡은 수수료 수익을 키우기 위해 다른 오프라인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쿠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

쿠팡은 2022년 3월 핀테크 스타트업 브렉스의 페드로 프란체스키 창업자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쿠페이의 2021년 상반기 누적 결제금액은 11조1266억 원으로 네이버페이(12조8288억 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다. 가입자 수는 2145만7천 명이다.

△풀필먼트와 배송사업 분사
쿠팡은 배송 관련 사업부분을 분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1월13일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했다.

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2018년 3자물류(외부 고객사의 물류를 처리하는 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자 자격을 받았지만 2019년 9월 이를 자진 반납했다가 1년여 만인 2020년 10월 국토교통부에 다시 화물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냈다.

쿠팡은 2017년 10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2018년 10월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각각 설립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미국 아마존이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분야로 상품의 입고, 분류, 소분, 재고관리, 품질관리, 배송 등을 모두 다루는 사업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19년 매출 5845억 원, 순이익 24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5.1%, 순이익은 304.8% 늘어나며 쿠팡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를 냈다.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클럽’ 선보여
쿠팡은 2018년 10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내놨다.

로켓와우클럽은 월 2900원을 내면 30일 안에 상품을 무료로 반품할 수 있고 가격과 상관 없이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는 4개월 만에 150만 명을 넘어섰다.

쿠팡은 2022년 3월4일 로켓와우클럽 가입자 수가 900만 명이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요금을 2022년 6월10일부터 월 499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존 요금은 월 2900원이었다.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가입자에 한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도 제공한다.

로켓프레시는 밤 12시 전에 로켓와우가 표시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018년 10월4일 서울 서초지역 한정으로 시작돼 2019년에 서비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유통물류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택배단가가 아직 높아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로켓와우클럽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쿠팡이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서비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이 자리를 잡으면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쉽게 발길을 돌려버리는 온라인쇼핑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 안정적 물동량 확대에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20년 3월6일 김범석 쿠팡 대표(오른쪽)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 투자 유치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쿠팡은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국내 인터넷기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5년 6월에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2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인터넷기업 가운데 하나로 키웠다”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쿠팡은 해외 투자업체들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의 투자금액을 포함해 2020년 5월 기준으로 모두 약 37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0년 5월28일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4조6천억 원에 이른다.

다만 2019년 말부터 소프트뱅크그룹이 휘청이면서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소프트뱅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1조3500억 엔(15조2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유망한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유니콘 투자 전략을 펼쳐왔는데 우버와 위워크 등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투자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쿠팡은 새로운 자금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2022년 3월11일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쿠팡 지분 5천만 주를 모두 10억4천만 달러(약 1조2880억 원)에 매각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소프트뱅크의 손실폭도 갈수록 커지자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배송과 최저가 경쟁으로 유통업계 혁신 이끌어
김범석은 빠른 배송과 가격 파괴를 내세우며 유통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처음으로 선보인 쿠팡의 로켓배송은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차량을 이용해 특정 금액 이상을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 담당자인 쿠팡맨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1조 원을 투자한 이유도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기에 시행했던 ‘7일 내 100% 환불 정책’, ‘미사용 쿠폰 환불제’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쿠팡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선두였던 티켓몬스터를 제치고 2014년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5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면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같은 국내 대형 유통그룹들이 쿠팡을 미래의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

증권사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창업 이력
김범석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1998년 대학생을 위한 시사잡지 커런트를 창간했다. 구독은 무료로 하고 지역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김범석은 직접 광고영업을 하면서 3년 만에 커런트를 10만 부 수준의 규모로 키워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2004년에는 명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를 창간했다. 이를 2009년까지 운영하다가 애틀랜틱 미디어에 매각했다. 두 차례의 창업 성공 경험이 쿠팡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0년 '한국의 그루폰'을 목표로 쿠팡을 설립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사업으로 출발했다. 직원 수는 설립할 때 10여 명이었는데 1년 만에 300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8개월 만에 100배로 성장했다. 쿠팡은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했고, 김범석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회사의 방향을 전환했다. 2017년에는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쿠팡은 2017년 2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2월부터 음식점 및 지역할인쿠폰 등과 연관된 로컬상품 신규판매를 중단한다”며 “이로써 쿠팡에서 마지막 남은 소셜커머스 서비스도 완전히 사라지며 이커머스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9년 12월30일 김범석 쿠팡 대표(가운데)와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두 번째), 추경호 국회의원(왼쪽 네 번째) 등이 대구 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쿠팡 대구 첨단물류센터 기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쿠팡>

김범석은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쿠팡의 가치를 실제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혁신성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가파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쿠팡은 2021년 매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1500억 원)를 거뒀다. 2020년 매출보다 54% 증가했다. 다만 2021년에 순손실 15억4259만 달러(약 1조8550억 원)를 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순손실 규모가 11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2019 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실적자료를 토대로 세계 매출 상위 250개 유통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쿠팡은 2014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102.6%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 1위’를 차지했다.

김범석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은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수년 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결과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쿠팡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면서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수년 동안 계속돼온 적자에 대해 여전히 '계획된 적자'라는 태도를 보였다. 지금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로켓배송 시작 이후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흑자 기조가 안착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나 김범석의 구상이 어느정도 들어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범석은 흑자전환 다음 단계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 등을 다 하고도 남을 정도의 체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지면 인수합병과 신사업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팡이 급격하게 몸집을 불려가며 여러 사업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는 만큼 내부조직의 안정적 운영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사들뿐 아니라 협력사들로부터도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이른바 ‘갑횡포 논란’이다. 쿠팡이 시장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행위를 일삼고 협력사들에 부당한 압력을 넣는다는 것이다.

배송기사인 ‘쿠팡맨’들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도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다독이는 것 역시 김범석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 평가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8년 11월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쿠팡>

쿠팡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선두기업이며 세계 정보통신(IT)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기업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을 이끌고 있는 김범석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적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2019년 5월23일 김범석을 ‘2019년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인’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한국의 제프 베조스"라고 소개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패스트컴퍼니는 2009년부터 매년 과학자, 프로그래머, 기업인, 코미디언, 디자이너, 작가 등 각계에서 혁신을 이룬 100명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은 60여 개의 물류센터를 잇는 독자적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난해는 수산물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쿠팡은 론칭 4년 만에 10억 건의 배송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6년 4월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36위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다.

김범석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에서 만난 교수가 그의 기업관을 바꾸게 했다고 회고했다.

바로 ‘혁신기업의 딜레마’로 유명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다. 김범석은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도 사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맺은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범석은 학창시절 손 회장의 어록 중 한 구절을 품속에 지니고 다니며 세계적 창업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내가 지닌 것은 꿈과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는 구절이었다.

손 회장은 "정보통신(IT)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김범석의 비전에 감동해 쿠팡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우리는 쿠팡이 이커머스를 더욱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쿠팡의 외형을 급속하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등 내부조직 운영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외형을 급속하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를 다수 영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능력 검증 및 권력분산에 따른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범석은 2015년 하반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문제가 된 쿠팡 직원의 죽음을 놓고 “사망원인은 오랫동안 앓고 있던 지병으로 쿠팡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고인은 평소 업무량이 많았고 사고 당일에도 회사로 돌아가다가 돌연사했다”고 판단했다.

김범석은 판매자에 대한 대금지급 지연 등 쿠팡의 갑횡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근거 없는 소문이 정말 많다”며 “말한 부분의 상당부분은 처음 들어본다”고 답변했다.

외국인 임원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조직융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쿠팡 임원진에 외국인이 많아 직원들과의 소통 차질, 한국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인종차별 속에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농구, 축구, 레슬링 등 운동에 매달리고 공부도 밤을 새워가며 했다고 한다. 잠을 쫓기 위해 콜라와 에너지드링크 등을 마시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5년 11월3일 김범석 쿠팡 대표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류센터 투자와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쿠팡>

△쿠팡이츠 서버 오류 발생
2022년 4월24일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서비스 쿠팡이츠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해 휴일 점심시간대 배달 주문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이날 정오부터 발생한 서비스 오류는 오후에 복구됐다.

쿠팡이츠는 오후 3시경 애플리케이션 공지사항을 통해 “쿠팡이츠 앱의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으나 조치를 통해 정상적으로 복구됐다”고 알렸다.

쿠팡이츠는 “시스템 오류로 정상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분에게는 확인 후 개별적으로 안내드릴 예정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쿠팡이츠에서는 이날 발생한 오류로 고객이 주문해도 업주가 이를 수락하지 못하거나 주문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배달파트너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오류로 서버가 마비되면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고객센터는 몰려드는 전화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자영업자와 배달기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를 향한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쿠팡이츠 고객센터가 전화연결도 되지 않는다", "너무 화가 난다", "쿠팡이츠에서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 등의 글이었다.

배달 주문을 받아 만들었지만 배송을 하지 못한 음식이 가득 쌓여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3월22일 쿠팡이 자회사 씨피엘비의 직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자체브랜드(PB) 상품에 허위리뷰를 작성하고 노출 순위를 높인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일반적인 신고 사건은 지방사무소에서 처리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본부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 사건은 본부에서 직접 조사한다.

앞서 3월15일 녹색소비자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단체 6곳이 쿠팡을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 단체는 "검색순위 조작이 어려워지자 이제는 자회사 직원들을 동원한 리뷰 조작을 통해 자체브랜드 상품의 노출순위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차별적 취급(거래조건 차별, 계열회사를 위한 차별), 부당한 지원행위(부당한 자산·상품 등 지원, 부당한 인력지원), 부당한 고객유인 등의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쿠팡 측이 쿠팡 또는 계열회사 직원임을 표시하지 않고 허위로 후기를 남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쿠팡은 시민단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쿠팡의 모든 상품평 중 99.9%는 구매고객이 작성한 것으로 직원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이 아니며 쿠팡 직원이 작성한 후기는 누가 작성했는지를 반드시 명시하고 있다"며 "참여연대가 향후에도 지속적 허위주장을 한다면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말기유통법 위반 제재받아
쿠팡은 2021년 12월2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연 제57차 위원회 회의에서 이용자에게 과다한 지원금을 지급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태료 1800만 원 부과와 시정 요구 조치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카드 즉시할인 등을 포함해 공시지원금의 15% 범위를 초과하는 추가지원금을 제공해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쿠팡은 KT, LG유플러스와 대리점 협약을 맺고 9936건의 단말기 구매 신청을 받았다.

쿠팡은 이 가운데 4362건(43.9%)에서 단말기유통법을 어기고 사실상 법 상한선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지급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가 대리점 판매 역할을 하면서 이런 행위를 하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 유통점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두고 노조와 공방
쿠팡은 2021년 11월9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놓고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허위 주장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쿠팡은 공공운수노조에 보낸 회신 공문을 통해 “노조에서 4명의 직원을 가해자라고 주장하며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관할 노동청은 이 가운데 1명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만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전체적인 사실관계와 관할 노동청의 판단 내용을 왜곡하는 노조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직원들에 대해 법적 근거 없이 불이익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했다.

쿠팡은 노동청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분리조치 요구 등을 받아들이기를 계속해서 거절했다"며 "쿠팡에 집단괴롭힘 가해자 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한 고용부의 추가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 경영진에게 2차 가해 중단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5월 고용노동부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가 노동조합 설립을 논의하는 네이버 밴드에 글을 올렸다가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쿠팡에 개선을 지도했다.

노동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은 "관리자가 진정인에게 노조 활동과 관련해 업무 지적을 한 질책은 현행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천북부지청은 쿠팡 풀필먼트 인천4센터에 행위자 징계와 피해자 보호 조치, 예방교육 실시, 조사위원회 구성 등 개선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쿠팡은 사내 신고창구를 통해 접수된 이 사건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없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지만 인천북부지청이 조사를 벌인 뒤 그와 반대되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노동자는 상사로부터 부당한 간섭 및 협박을 당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 상사가 “쿠키런 활동(노조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법정 근로시간 미준수 혐의 받아
쿠팡이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조작해 법정 근로시간인 주52시간을 넘겨 일을 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10월12일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쿠팡이 ‘쿠펀치’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하면서 주52시간 근무제를 무력화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뒤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주52시간을 넘기면 쿠펀치 앱을 통해 '복귀'하라고 알리는 방식으로 추가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윤 위원은 쿠팡 노동자들이 제보한 쿠펀치 앱 캡처화면을 증거로 제시하며 “쿠팡이 쿠펀치 앱에 표기된 시간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노동자가 근무한 시간을 주52시간 이하로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추는 사례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한 노동자도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52시간을 넘겨 근무한 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주52시간 근무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2018년 7월1일 직원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부터 시행됐다. 노사가 별도로 합의하더라도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주52시간 이상의 근로를 지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윤 의원은 “쿠팡은 쿠펀치 앱을 노동착취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쿠팡의 노동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윤 의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주52시간 근무제를 회피하는 법 위반 사례”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근로감독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과로사 대책 촉구받아
쿠팡은 2021년 9월7일 야간근무를 한 뒤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유족으로부터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 받았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장씨의 유족 측은 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뒤 더는 과로사가 없도록 회사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쿠팡은 스스로 제안한 대책마저도 번복하며 유족과 대책위를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쿠팡의 야간노동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장씨는 2020년 10월 퇴근 뒤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2월 장씨의 사망을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유족과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7월 물류센터 근로여건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제안을 파기했다.

쿠팡은 대책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민주노총 대책위가 협상자로 나서서 야간근로 제한 등 여러 요구사항 수용을 우선으로 요구해오면서 유족과 직접적 협의를 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대책위가 일용직 근로자까지 근무 중 수면시간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항변했다.

△ESG 취약 지적받아
쿠팡은 2021년 8월4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취약' 지적을 받았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의 장기적 기업가치를 위한 ESG 분석’ 보고서에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쿠팡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며 “쿠팡은 ESG 측면에서 미흡한 요소들이 장기적 기업가치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은 전기차를 배송트럭으로 도입하고 여러 차례 사용 가능한 프레시백을 포장용기로 쓰는 등 환경부문에서 다양한 노력을 한다”며 “그러나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기업 성장을 위한 효율성만 추구할 뿐 이해관계자를 위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사회부문에서 인적 관리와 보건·안전체계가 미비한 탓에 산재신청률이 높고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픈마켓 판매자 거래에서 콘텐츠 독점에 따른 저작권 침해 등 불공정 거래가 이뤄진 점도 시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꼽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차등의결권으로 인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지고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단이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일반 주주 권리를 침해하거나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펼 잠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고려해 균형 잡힌 성장을 하고 싶다면 ESG 경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노사관계 정립, 근로조건 개선, 보건·안전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
2021년 6월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지하 2층에서 불이 발생해 인근 소방서가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했으며 직원 240여 명이 대피했다.

그 과정에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김동식씨가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순직했다.

화재는 발생 2시간40분 만인 오전 8시19분경 잡혔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쿠팡은 다음 날인 18일 강한승 대표이사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사과했다.

강한승 대표는 “물류센터 화재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화재로 피해를 본 많은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쿠팡은 6월20일 순직한 구조대장의 유족을 지원하기로 했다.

쿠팡은 유족과 협의해 순직한 김동식 소방령의 이름으로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소방령은 소방관의 계급으로 공무원 5급 사무관에 해당한다.

쿠팡은 화재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덕평물류센터 운영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임직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쿠팡은 2021년 6월24일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 97%의 전환배치를 마쳤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21년 7월19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관계자가 화재경보를 6차례나 끈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쿠팡 물류센터 내 전기 및 소방시설을 전담하는 A업체 소속 B팀장과 직원 2명 등 3명을 입건했다.

당시 경보기가 최초로 울린 시각은 오전 5시27분이었는데 B팀장 등은 이를 기기 오작동으로 오인하고 6차례에 걸쳐 복구키를 눌러 방재시스템을 초기화했다. 시스템이 다시 작동해 스프링클러가 가동한 시각은 오전 5시40분으로 처음 경보음이 울린 지 10여 분이 지난 뒤였다.

화재발생 원인에 관해서는 기존에 제기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대기업집단 총수 지정 피해
김범석은 2년 연속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4월27일 김범석을 동일인으로 지정하지 않고 쿠팡을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범석의 동일인 지정을 놓고 법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제도적 상황이 완비되는 상황을 보고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29일 쿠팡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총수는 김범석 대신 쿠팡 법인으로 정했다.

공정위는 “기존 사례, 현행 제도의 미비점, 계열회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쿠팡 법인을 동일인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외국인인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미국 쿠팡을 통해 국내 쿠팡을 지배하고 있음은 명백하다”면서도 “그동안 외국계 기업은 국내법인을 동일인으로 판단해온 점, 현실적으로 외국인을 제재하기 어려운 점, 김 의장을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쿠팡을 동일인으로 판단하든 현재로서는 계열회사 범위에 변화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이익을 벌어들이는 기업인데도 김범석이 국적을 이유로 규제망을 벗어나게 된 만큼 형평성 논란이 뒤따랐다.

동일인이 되면 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관한 공시 의무가 생기고 지정자료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진다. 김범석이 동일인에 지정되지 않음으로써 쿠팡은 쿠팡 법인을 중심으로 국내 계열사의 내부거래 등만 공시하면 된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결국 외국인에게 국내법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는지에 관한 실효성 문제인데 만만치가 않다”며 “아마존코리아나 페이스북코리아 자산이 5조 원이 넘었다고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를 동일인으로 지정해 형사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인지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아이템위너 시스템
쿠팡은 2021년 7월2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약관조항에 대한 시정 조치를 받았다.

공정위는 특히 쿠팡이 ‘아이템위너’ 제도를 통해 입점업체의 콘텐츠를 광범위하고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관련 약관조항 등을 시정하도록 했다.

아이템위너 제도는 쿠팡 내에서 한 상품의 판매자가 다수일 때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를 아이템위너로 선정해 대표 상품 판매자로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시스템이다.

아이템위너가 되면 이전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와 고객 문의, 후기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은 아이템위너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판매자와 체결하는 약관에 ‘쿠팡이 판매자의 상호나 상품 이미지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쿠팡이 법적 한계를 넘어 과도하게 판매자의 콘텐츠를 사용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관련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해 콘텐츠 이용 범위를 합리적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쿠팡의 법률상 책임을 부당하게 면제하는 약관조항도 시정하도록 요구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이용 및 판매에 관한 약관 제17조는 ‘상품 콘텐츠의 제3자 권리 침해, 지적재산권 관련 법령 위반 등의 이유로 쿠팡이 법적 조치를 당하면 판매자의 비용으로 쿠팡을 면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또 쿠팡 이용약관 제32조에는 ‘쿠팡은 등록 상품 품질, 판매자 입력정보의 진실성 등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모든 거래행위에 일체 보증하지 않고, 일체 위험과 책임은 당사자들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정위는 해당 조항을 수정하고 ‘회사의 고의 또는 과실에 따른 손해에 대해서는 회사가 책임을 부담한다’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명령했다.

쿠팡은 시정된 약관내용에 따른 시스템 개선 조치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시정 약관조항을 7월 말 판매자 등에게 공지하고 2021년 9월1일부터 적용하게 됐다.

시민사회단체는 앞서 2021년 5월 승자독식형 판매 시스템을 운영하며 상품 판매자의 저작권과 업무상 노하우를 부당하게 탈취한 혐의 등으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2021년 5월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템위너 시스템과 관련해 쿠팡을 약관규제법, 전자상거래법,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아이템위너가 되면 이전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와 고객 문의, 후기 등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데 이는 판매자가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 양도하는 데 동의한다는 약관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새 판매자가 기존 판매자의 정보를 그대로 들고와 전달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바람에 기존 판매자는 그대로 매출이 급감하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 저작권 및 초상권도 무시됐다.

소비자도 아이템위너 시스템으로 피해를 봤다. 먼저 대표 이미지와 상세 정보가 다르게 나오는 문제가 있으며 최저가에 샀는데 같은 제품임에도 품질이 나쁜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참여연대는 “상품 이름, 상품 이미지, 고객 후기, 질의응답 내용은 상품을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도 이 정보가 아이템위너가 아닌 다른 판매자의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은폐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쿠팡의 저작권, 업무상 노하우 탈취는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거래를 막을 입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쿠팡은 아이템위너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아이템위너는 광고비 경쟁 중심의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소비자 경험을 중심으로 구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한 서비스”라며 “판매자들에게는 광고비 부담 없이 공정경쟁을 유도하고 고객에게는 최적의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품 이미지 및 소비자 후기 이전 문제에 관해서도 "공정거래법 및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고객들의 평가 가운데 '상품평'과 '셀러평'을 명확히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판매자에 관한 '셀러평'은 다른 판매자에게 이전되지 않는다"며 "쿠팡의 아이템마켓은 동일한 상품에 관한 상품평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판매자에게 공유하여 고객은 어느 판매자의 페이지에서든 해당 제품에 대한 모든 상품평을 확인하고 구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와 쿠팡맨 처우 놓고 갈등 반복
쿠팡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의 임금 인상 등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이어졌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송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동본부 쿠팡지부(쿠팡 노조)는 배송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배송 노동자의 처우는 오히려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노동 강도가 더욱 심해져 휴게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도 되지 않으며 과도한 업무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쿠팡맨’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배송 노동자 휴식권 보장, 새벽배송 중단, 가구 수·중량을 고려한 친노동적 배송환경 마련,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환경 개선 교섭 이행 등을 요구했다.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이후 한 번도 임금 인상이 없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그동안 쿠팡과 노조의 갈등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

쿠팡 노조는 2019년 6월2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회사 측에 실질적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쿠팡 노조는 이날 열린 결의대회에서 "쿠팡맨 1명이 배송하는 물량은 가구 기준으로 2014년 80~90가구에서 2019년 140~150가구로 늘어났지만 실질적 임금 수준은 2014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회사 측의 교섭태도가 성실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쿠팡 노조는 “쿠팡맨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지 10개 월,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교섭을 시작한 지는 8개월이 흘렀다”며 “그동안 회사 측은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맨들은 2017년 8월30일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쿠팡맨으로 구성된 쿠팡사태대책위원회(대책위)는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권익과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에 따라 쿠팡맨노동조합을 설립한다”며 “전국 쿠팡맨들과 함께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일할 맛 나는 쿠팡을 만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을 신고한 뒤 초과근무수당을 미지급한 사례를 공개하는 등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쿠팡은 쿠팡맨들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퇴근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쿠팡은 또 포괄임금제 임금지급 계약을 통해 쿠팡맨에게 일부 시간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쿠팡은 2017년 6월 쿠팡맨에게 연장근로수당 13억 원을 미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빠른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1년에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을 쿠팡맨이 하루 만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택배보다 4배가량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부작용을 낳았다.

쿠팡맨의 연간 인건비는 2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7년 쿠팡맨을 둘러싼 갈등은 쿠팡이 로켓배송 유지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이려고 시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전현직 쿠팡맨 75명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대량해고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쿠팡은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2달 동안 전체 쿠팡맨의 9.7%인 218명을 계약해지했다.

△‘갑횡포’ 논란에 휩싸여
쿠팡은 2021년 8월19일 ‘갑횡포’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2억97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쿠팡은 2021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본사 현장조사를 받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은 2017년부터 2020년 9월까지 LG생활건강 등 101개 납품업체에 일시적 할인판매 등으로 내려간 경쟁 온라인몰의 판매가격을 올리라고 요구했다.

경쟁 온라인몰이 판매가를 낮추면 곧바로 쿠팡 사이트의 판매가도 최저가에 맞춰 판매하는 쿠팡의 ‘매칭 가격정책’ 때문이었다.

쿠팡은 납품업자가 이런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쿠팡 사이트에서 상품을 제외해 버리거나 발주를 받지 않는 식으로 갑횡포를 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런 식으로 쿠팡이 지속적으로 관리한 납품업자의 상품은 360개였다.

쿠팡은 128개 납품업자에게 최저가 매칭 가격정책에 따른 마진 손실을 보전받기 위해 213건의 광고 구매도 요구했다.

소비자들에게 할인쿠폰 등 주는 유아제품과 생필품 판매행사를 벌이면서 참여 납품업자들에게 할인비용 57억 원을 모두 부담시키기도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납품업자 등의 판매촉진비용 분담비율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쿠팡은 직매입 거래 중인 330개 납품업자로부터 연간 거래 기본계약에서 약정하지 않은 판매장려금 104억 원을 받기도 했다.

쿠팡은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매일유업, 남양유업, 쿠첸 등 8개 대기업 납품업체에 대한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쿠팡은 협력사 LG생활건강, 이커머스 경쟁사 위메프 등으로부터 연이어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를 당하면서 ‘갑횡포’ 논란을 일으켰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6월5일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이 LG생활건강과 직매입 거래를 하면서 직접 주문한 상품을 일방적으로 반품하거나 계약을 끝내는 등의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는 주장이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판매 부진으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상품을 두고 손해에 관한 보전을 거론하고 공급단가 인하를 요구한 데 이어 다른 이커머스 기업과의 거래 해지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은 “대규모유통업자인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을 규정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고 일방적 계약 파기와 주문 취소로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과 2020년 2차례 현장조사를 벌인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상반기에 조사를 마치고 쿠팡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5년 5월28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오른쪽)가 어니스트컴퍼니 제품 한국 단독 론칭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용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의 공동창립자 제시카 알바(가운데), 크리스토퍼 개비건(왼쪽)과 기념 축배를 들고 있다.

△쿠팡이츠 출시 앞두고 우아한형제들과 갈등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5월17일 쿠팡이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출시를 앞두고 가맹점 확보를 위해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신고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쿠팡은 배민라이더스의 핵심 가맹음식점들을 대상으로 배민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쿠팡이츠와 독점계약을 맺으면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쿠팡은 배민라이더스 가맹음식점이 계약 해지로 매출이 감소하면 최대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보상안도 제시했다고 우아한형제들은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5월20일 쿠팡이 배민라이더스의 매출 상위 50개 음식점 명단을 확보하면서 영업비밀보호법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를 했는지를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쿠팡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시장조사를 통해 상위 업체들을 추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쿠팡 관계자는 "공개된 정보만 이용했고 새롭게 도전하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며 "시장에서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면 고객 혜택도 늘어날 수 있는데 점유율 60%가 넘는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위법 논란
쿠팡의 성장동력인 로켓배송은 한때 위법성 논란에 시달렸다.

2015년 4월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로켓배송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쿠팡은 로켓배송은 돈을 받고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배송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맞섰다.

쟁점은 쿠팡이 배송하는 차량에 사업자용 노란색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았다는 점과 화물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 등 두 가지였다. 허가받은 운송사업자만 할 수 있는 택배업을 쿠팡이 '불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6년 8월 정부가 1.5톤 미만 소형 화물차(택배 차량)에 대한 증차 규제를 12년 만에 폐지하고 일정 요건 충족 시 신규 허가와 증차가 가능하도록 결정하면서 위법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쿠팡이 요건을 충족한 뒤 정부로부터 허가만 받으면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감 불출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2015년 9월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들을 국정감사에 불러 갑횡포 등을 추궁했는데 김범석만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김범석 대표가 한 달 전에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지금도 목발을 짚고 다닌다”며 “국회에는 의사로부터 진단서를 받아 제출했고 국회도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범석 대신 박대준 쿠팡 정책담당그룹장이 출석했다.

김범석은 2021년까지 국감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2021년 국감에는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출석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9년 2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가운데),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98년 잡지 ‘커런트’를 만들었다가 2001년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2002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들어가 2년 동안 근무했다.

2004년 명문대 출신들을 겨냥한 월간지 '빈티지미디어컴퍼니'라는 회사를 세웠다가 2009년 팔았다.

2010년 한국에 와 쿠팡을 세우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9년 쿠팡을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꾸린 뒤 쿠팡 전략기획총괄 각자 대표이사가 됐다.

2020년 12월 쿠팡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2021년 3월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 학력

미국 10대 명문 사립고 가운데 하나인 디어필드아카데미를 나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를 재학할 때 교환학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다녔다.

2009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입학해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김범석의 아버지는 현대건설에서 퇴직한 뒤 동남아에 정착해 담배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 기타


김범석은 2021년 6월 기준 쿠팡Inc.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5월27일 종가 기준으로 약 24억 달러(약 3조 원) 규모다.

김범석의 지분은 10.2%에 불과하지만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주식이 여기에 포함돼 있어 의결권은 76.7%에 이른다.

2021년 쿠팡으로부터 급여 89만993달러(약 11억3천만 원)과 기타 보상 69만6996달러(약 8억8450만 원)을 합쳐 모두 158만7989달러(약 20억1450만 원)를 받았다.

어록
[Who Is ?]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 2015년 5월28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오른쪽)가 어니스트컴퍼니 제품 한국 단독 런칭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용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의 공동창립자 크리스토퍼 개비건(왼쪽), 제시카 알바(가운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은 시작이 좋다. 우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은 매 분기를 지날수록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쿠팡은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및 공급망 최적화 등에 따라 매출총이익을 1년 전보다 42% 개선할 수 있었다. 분기마다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2/05/12,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주기(growth cycle)의 초기 단계에 있다.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가 상품 판매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신사업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단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장기적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매력적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계속하겠다.” (2021/05/13,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의 상장 목표는 대규모 자금조달과 투자유치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에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유는 전통이 깊고 세계적 회사들의 커뮤니티에 입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도 그런 커뮤니티에 들어갈 자격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021/03/12, 미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고 밝히며)

“고객의 삶을 이전보다 100배 낫게 만드는 게 쿠팡의 미션이다. 우리가 고객에게 쇼핑이 이렇게 쉬울 수 있고 배송이 이렇게 빠를 수 있다는 걸 계속 보여준다면 고객은 어느 순간 쿠팡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고객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말하는 순간까지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혁신을 계속해 나가겠다.” (2020/03/11, 쿠팡이 미국 기술·경제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꼽은 ‘2020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기업’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에 선정됐다고 밝히며)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쿠팡은 고객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위기 상황이지만 계속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면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 (2020/1/31, 쿠팡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대구 쿠팡 물류센터 착공으로 영남권은 물론 남부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쿠팡은 투자를 지속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9/12/30, 대구 국가산업단지 쿠팡 물류센터 착공식에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고객이 생각하도록 만들겠다.” (2018/11/21,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쿠팡의 고객들은 수백만 가지의 상품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안에 바로 받아보게 된다.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좋은 품질의 상품 셀렉션을 끊임없이 확대할 것이며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과 결합해 스트레스 없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 (2017/04/16, 쿠팡의 2018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하고 환불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기뻐하는 것은 한국 고객뿐만이 아닐 것이다.” (2017/04/02,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출은 크게 성장했고 유치한 투자금 대부분이 남아 있어 현금 보유액도 넉넉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을 나타내는 공헌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만큼 지금부터 발생한 매출이 인프라 투자비용 회수로 이어질 것이다. 쿠팡은 계속 성장에 집중하며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다. 앞으로 고객을 바라보며 쿠팡의 성장을 이끌고, 위험을 제거하며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2017/04/21, 사내 이메일을 통해 쿠팡 임직원에게)

“오늘 쿠팡이 대형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했다는 자랑스러운 소식을 미디어에 전했다. 앞으로도 쿠팡은 혁신을 거듭하는 이커머스 기업이 될 것이다.” (2017/02/02, 사내 이메일을 통해 쿠팡 임직원에게)

“로켓배송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서비스로 적자와 흑자를 떠나 쿠팡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1조1천억 원 등 실탄이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다.” (2015/11/03,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구팀의 주장 같은 리더다. CEO라면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난 선수와 함께 뛰고 다치고 호흡하는 주장이고 싶다.” (2013/07/1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어떤 최고경영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홍정욱의 7막7장을 인상깊게 봤다. 하버드생은 '하얀 양복'을 입고 있는 듯하다. 양복에 뭐라도 묻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도전을 중요시했다. 이에 도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2013/07/1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BCG를 나와 창업한다고 했을 때 가족이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국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다. 한국 젊은이의 결속력과 현명함은 세계 최고다. 소비자는 아주 똑똑하다. 학습력과 적응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제는 창업 생태계의 조성이다. 정부 지원이 좀 더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디지털 경제가 본격화하면서 '혁신' 자체가 민주화되고 있다. 한국은 기회의 땅이다.” (2013/07/1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시장에 결정권을 좀 더 주는 편이 좋다고 본다. 한국 소비자는 빠르고 예민하다. 아이디어가 나쁘면 시장은 냉정하게 돌아선다. 미국에선 새 벤처가 나오면 새싹이라 생각해 보호하지만 한국에선 잡초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좀 과장하자면 뉴욕은 돈이 전부다. 보스톤은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둔다. 뉴욕과 보스톤의 중간이 이상적이다. 규제도 마찬가지다. 한 쪽은 비만인데 다른 한 쪽은 굶주려선 안 된다.” (2013/07/1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규제 완화에 대한 질문에)

“벤처라 하면 아이디어, 창업, 도전 등을 떠올린다. 틀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과의 교류, 관계,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 농구, 축구 등 팀스포츠와 같다. 많은 후배가 '벤처는 나 혼자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발명가다. 창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조직을 이끌고 즐겨야 한다.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80%, 나머지 비즈니스가 20%여야 한다. 벤처는 아이디어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2013/07/17,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내 역할은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은 대개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013/01/07,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매각할 생각은 없다. 매각이라는 정점을 바라보고 회사를 운영하면 고객들에게 약속을 못 지킨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를 100년 이상 운영할 생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M&A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2012/02/03, SBS CNBC 인터뷰에서 매각설을 부인하며)

"한국에서는 외국 투자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미국 투자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 중국의 유튜브 유쿠, 알리바바가 사실 미국 투자금의 힘을 빌려서 큰 회사들인데 우리도 이런 돈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세계에 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충분히 그런 환경이 된다고 믿는데 투자환경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012/02/03, SBS CNBC 인터뷰에서)

"항상 독자를 위한 콘텐츠와 지역 광고주를 위한 커머스를 결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그래서 대학생을 타깃 독자로 하는 유스(youth) 매거진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직접 광고 영업을 했다." (2011/01/20,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범하고 편한 삶을 두려워한다.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걸 창조해내야 한다는 그런 소명의식이 강하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모두 명문 대학을 중퇴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같은 경우다. 학벌이나 좋은 직장보다는 도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점은 우리 젊은이들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2011/01/20,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유학 경험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