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윤희근은 경찰청장이다.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격랑 속에서 경찰청장으로 임명돼 경찰의 수사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조직 내부 혼란을 수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관 처우개선, 경찰대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수사역량 향상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968년 9월9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 운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찰대학교 7기 졸업생으로 충북 제천경찰서장과 서울 수서경찰서장을 지냈다.

경무관 승진 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장과 충북지방경찰청 제1부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으로 재직했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근무하다 반 년도 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또 경찰청 차장으로 보임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에 내정됐다.

윤석열정부에서 경찰대 출신 배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례 없는 초고속승진으로 경찰청장에 발탁됐다.

세련된 매너에 정무 감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경찰청장 활동
윤희근은 2022년 8월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청장 취임 후 첫 전국경찰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경찰제도발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은 태스크포스팀의 업무를 두고 “경찰의 중립성·책임성 강화 방안을 비롯해 복수직급제, 기본급 인상, 수사역량 강화 등 4대 현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 추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만큼 경찰의 중립성 강화 방안을 직접 마련해 내부 반발을 수습하려는 행보로 풀이됐다.

태스크포스팀에서 논의할 4대 현안에 복수직급제 도입과 공안직 수준으로의 기본급 인상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경찰대 편중’ 인사와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넓은 ‘압정형’ 계급구조 등에 눌려 있던 일선 경찰관들을 다독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윤희근은 이 밖에 윤석열 대통령이 엄단하겠다고 한 전세사기 대응과 최근 증가세인 마약사범 수사 등 민생치안도 강조했다.

먼저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7대 악성 사기를 2022년 말까지 단속해 우선적으로 척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강남권 일대 클럽을 대상으로 마약류 집중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 취임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10일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윤희근은 취임사에서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며 “어떠한 바람에도 중심을 잡고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강남경찰서 수사과를 방문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이 임명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관한 문제제기가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행동으로 기우였음을 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2022년 7월8일 국회에 제출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윤 후보자는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무담당관 근무 등을 통해 경찰 개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경찰개혁 전반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국가안전 확보와 법질서 확립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8월8일 인사청문회에서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로 윤희근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치안공백 장기화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윤희근의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022년 7월5일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대한 경찰 내부 반발과 치안감 인사 번복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질책에 책임을 지고 낸 사표를 수리했다.

윤희근의 경찰청장 임명은 전례 없는 고속승진 사례이자 기수 파괴의 상징으로 기록됐다.

윤희근이 2021년 12월 치안감을 달고 반년도 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곧바로 경찰청장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윤희근은 경찰대 7기이고 김창룡 전 청장은 경찰대 4기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차기 경찰청장에 사실상 내정
행정안전부는 2022년 6월8일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고 있던 윤희근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치안정감이다.

이들 7명 가운데 임기가 2023년 2월까지인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6명이 모두 교체됐다.

이 같은 치안정감 인사는 윤희근을 차기 경찰청장에 사실상 내정하고 기수 파괴를 통해 지휘부를 대폭 교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룡 청장의 임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 연속성이 고려된다면 시·도 경찰청장이 아닌 윤희근이 차기 경찰청장으로 직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법률상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임명해야 한다.

신임 치안정감 가운데 경찰대 출신은 윤희근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으로 두 사람 다 경찰대 7기다. 김창룡 경찰청장 등 지휘부의 주요 구성원이 4·기 혹은 5기인 점을 고려하면 기수가 확 내려가면서 사실상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윤희근은 2022년 6월 말 경찰국 신설 논란 속에 김창룡 청장이 사임하면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오른쪽)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2년 8월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윤희근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격랑 속에서 경찰청장으로 임명돼 경찰의 수사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조직 내부 혼란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경찰국 사태로 경찰 조직 전체가 휘청거렸던 만큼 우선 본연의 임무인 수사에서 경찰의 능력을 입증하는 게 첫 번째다.

윤희근은 먼저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7대 악성 사기를 2022년 말까지 단속해 우선적으로 척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 강남권 일대 클럽을 대상으로 마약류 집중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세사기와 마약사범 특별단속은 윤희근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서 이미 시작한 일이기도 한 만큼 역점 사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은 2022년 9월19일 정례 간담회에서 8월1일부터 40일간 마약사범 집중단속으로 223명을 구속했고, 7월 전세사기 전담수사본부 설치 이후 전세사기범 2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치인 수사에서도 편향되지 않은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을 놓고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 수사 가운데 백현동 땅 용도변경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경기주택도시공사 비선캠프 운영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의혹 사건 처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 사건 등이 있다.

이 밖에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 지난 정부와 관련된 사건 수사의 공정성 확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검경 책임수사 시스템 정비, 집회 및 시위 대응 방침 설정 등도 과제로 빼놓을 수 없다.

경찰 조직 내부 분위기 수습과 경찰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윤희근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과정에서 노출된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경찰과 관련된 새로운 제도가 경찰의 중립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찰을 이끌어야 한다. 행안부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도 관건이다.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공안직 수준으로의 기본급 상향, 일반(순경)직 출신의 승진 소요기간 단축, 복수직급제 도입 등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급한 경찰대학 개혁 방안과 순경 출신 고위직 기용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윤희근 본인이 경찰대 출신이면서 경찰대 개혁을 맡게 되어 반발하는 경찰대 출신들을 다독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안았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따른 경찰의 수사 역량 향상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윤희근은 검찰권 확대에 무게를 두는 여당의 논리에 맞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여당과 법무부는 검찰 수사권 축소 입법에 반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검찰은 2020년 수사권 조정부터가 위헌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 때문에 윤희근이 경찰청장으로서 여당과 법무부의 논리를 반박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평가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 2016년 5월 윤희근 서울경찰청 정보과장이 중국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윤희근 페이스북>

윤희근윤석열 정부에서는 경찰청장에 비경찰대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뒤엎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에 낙점됐다.

경찰대 출신 간부들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주도한 점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서는 신임 경찰청장에 비경찰대 출신이 낙점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등으로 경찰 내부 반발과 혼란이 심한 상황에서 세련된 매너와 정무 감각,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경찰대 출신 윤희근이 발탁됐다.

윤희근은 서울경찰청 정보1과 정보2·3계장, 정보1·2과장, 정보관리부장 등 정보 분야 보직을 두루 거쳐 경찰 내 대표적 ‘정보 전문가’로 꼽힌다.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윤희근은 2021년 12월 치안감을 달고 반년도 되지 않아 2022년 6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 차장으로 보임된 뒤에는 한 달도 되지 않아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에 내정됐고, 8월 경찰청장에 취임하면서 약 8개월 만에 세 계급을 뛰어올랐다.

경찰에서 정보·기획·경비 등을 맡으면서 치안정책 수립과 사회질서 유지 업무의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기획 능력뿐 아니라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현장 지휘·관리 능력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유연함으로 조직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말도 듣는다.

중국 인민공안대와 사회과학원에 교육파견된 경력이 있고 법학 석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실 경무담당관과 기획조정관실 자치경찰협력정책관으로 근무하며 경찰 개혁 작업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 신자다.

취미는 운동이며 등산과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좌우명은 중용과 겸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파평 윤씨 종친이다. 윤희근은 2015년 파평윤씨 제천시종친회에서 제1회 자랑스러운 종친상을 수상했다.

제천경찰서장 시절 제천경찰서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내외빈을 먼저 소개하고 가장 마지막에 경찰서장을 소개하도록 순서를 조정해 지역 기관단체장 사이의 껄끄러운 의전 문제를 슬기롭게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개그맨 초청 특강을 열고 가족사랑 영화관을 운영하는 등 조직 화합과 소통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기도 했다.

수서경찰서장 시절에는 치안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속 경찰관들로 하여금 롯데백화점 고객만족 교육 전문강사로부터 고객만족 서비스 교육을 받도록 했다.

천안서북경찰서장을 지낸 임종하 총경과 청주 운호고 동문이다. 2011년 나란히 총경으로 승진해 주목받기도 했다.

총경에 오른 2011년 무렵 SNS 활동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 일상 사진 등을 공유하다가 2016년에 SNS 활동을 중단했다.

사건사고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 2022년 8월8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아파트 갭투자로 시세차익 의혹
2022년 8월8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윤희근이 아파트 갭투자로 3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윤희근은 2002년 4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아파트를 전세 7천만 원을 끼고 1억7600만 원에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예정된 상태였고 윤희근은 서울청에 근무하던 2015년 10월 아파트를 4억9천만 원에 매도할 때까지 실제로 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재건축 사업 전망이 좋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구매하는 것은 재건축 갭투기의 전형적 행태”라며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희근은 “최초 구입 당시에는 거주 목적으로 구입했지만 전세 기간을 끼고 있다 보니 바로 입주하지 못했다”며 “공교롭게 승진으로 지방 전출에 이어 국외 유학을 하게 돼 들어가서 살 수 없었고, 귀국할 무렵에는 재건축이 시작돼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주민등록법 위반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희근은 2012년 1월12일부터 2014년 1월15일까지 충북 제천경찰서장으로 재직한 기간과 2018년 12월26일부터 2020년 1월13일까지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장으로 재직한 기간에 관서장 관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기간에 윤희근의 주민등록표상 거주지는 충북 제천과 청주가 아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로 이전됐다.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주소를 지닌 사람은 거주지 이전을 해야 하며 신고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송 의원은 “2013년에 주소이전한 개포동 아파트는 당시 안전진단 절차 통과를 앞두고 재건축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쿨존 과속·주정차 위반 등으로 과태료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22년 7월30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교통범칙금 및 각종 과태료 납부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윤희근은 2016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주정차 위반과 속도 위반 등으로 8차례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는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주정차·속도 위반도 2019년 1월과 2021년 6월·10월 등 3차례 있었다.

이에 대해 윤희근은 언론을 통해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차량이었다”면서 “송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국 반대 회의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게 대기발령 조치
경찰은 2022년 7월24일 전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해당 회의에서 총경급 간부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도출하자 경찰 지휘부가 경찰 내 반대 움직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곧바로 대응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회의에는 전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총경 190여 명이 참여했다. 전국 총경 600여 명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참석한 셈이다.

윤희근은 2022년 7월25일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의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이고 감찰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청은 이번 총경급 회의와 관련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서한문 등을 통해 지속해서 모임 자제를 사전 요청했다”며 “회의 중에도 회의를 주도하는 류삼영 총경에게 즉시 모임을 중지할 것을 지시하고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거부하고 참석자들에게 지시 내용을 즉시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채 모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류 서장은 “휴일에 다들 허락을 받고 법적 절차를 지켜 회의에 참석했다”며 “경찰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휴일날 경찰 기관에 경찰이 모인 것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22년 7월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항의 방문해 윤희근과 만나 류 서장에 대한 대기발령과 참석자 감찰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자의 강경 대응에는 윗선의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그 부분을 책임지고 막아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음주사고 낸 전 청와대 참모 훈방
윤희근은 수서경찰서장으로 재임할 때 관내에서 음주사고를 낸 전직 청와대 참모를 훈방 조치해 논란을 빚었다.

2015년 10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앞 도로에서 자기 차로 영업 중인 택시를 친 뒤 귀가했다.

택시기사가 수서경찰서에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와 뺑소니로 조 전 수석을 신고했고, 교통사고계가 출동해 현장에서 조 전 수석을 체포했다.

조 전 수석은 경찰서에 연행됐으나 음주측정을 끝까지 거부했고 한동안 난동을 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만취 후 대리기사를 불러 집 근처까지 와서 대리기사를 보내고 직접 운전하던 중 택시를 들이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를 훈방하고 귀가 조치했다.

교통사고 뺑소니 현행범은 유치장에 입감해 조사해야 하는데 풀어줘 고위층 봐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희근은 시사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라서 일단 귀가시켰다"며 "현장 CCTV와 피해 택시 블랙박스 등을 입수해 추가 수사를 벌여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 2015년 9월9일 윤희근 수서경찰서장과 배우진 롯데백화점 강남점장이 서울 강남구 롯데백화점 강남점 문화센터에서 '지역사회 발전과 내가 먼저 실천운동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백화점>

1991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내무부 치안본부 경무부에 배치됐다.

1991년 제주 경찰국 제901전경대 정보작전과장에 임명됐다.

1992년 경기지방경찰청 기동8중대로 자리를 옮겼다.

1993년 서울지방경찰청 중부경찰서 방범과로, 1994년 송파경찰서 수사과 조사계로 이동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중앙경찰학교 교수부 학생대 지도실장을 지냈다.

1999년 경찰청 정보국 정보4과에 몸담다가 2001년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 경무과에서 근무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4기동대 52중대장, 2기동대 717전경대장, 서초경찰서 정보계장 등을 지냈다.

2004년 충북지방경찰청으로 옮겨 정보3계장을 지내다 중국으로 교육훈련 파견을 다녀왔다.

2007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돌아와 2011년까지 수서경찰서 경비과장과 정보관리부 정보1과 정보2·3계장 등을 거쳤다.

2011년 다시 충북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정보과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2012년 7월 제52대 제천경찰서 서장이 됐다.

2014년 1월 경찰청 경무인사기회관실 경무담당관으로 근무했다.

2015년 1월 제18대 서울수서경찰서 서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장이 됐다.

2016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2과장을 맡았다.

2018년 12월 제36대 청주흥덕경찰서 서장이 됐다.

2020년 1월 충북지방경찰청 제1부장을 맡았다.

2020년 8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이 됐다.

2021년 7월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자치경찰협력정책관을 맡았다.

2021년 12월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냈다.

2022년 6월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8월 제23대 경찰청장이 됐다.

◆ 학력

1987년 청주 운호고등학교를 17회로 졸업했다.

1991년 경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기수는 7기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신희연씨와 두 아들을 뒀다.

◆ 상훈

2010년 10월21일 경찰의 날에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15년 10월21일 경찰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기타

2022년 7월8일 국회에 제출된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윤희근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 명의로 보유한 재산은 모두 11억7463만 원이다.

본인 명의로 2억5천만 원가량의 예금과 2700만 원 상당의 2019년식 K7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으로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전세권(6억5천만 원)이 있다.

배우자 명의로 1억7천만 원가량의 예금과 1600만 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신고했다. 이 밖에 부친 명의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소재 토지와 단독주택(4900만 원) 등도 신고했다.

1991년 1월부터 1993년 4월까지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어록
[Who Is ?] 윤희근 경찰청장

▲ 2022년 6월21일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프랑스 리옹에 있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본부를 방문해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심리적 고통을 주는 추악하고 악질적인 범죄다. 법 개정 없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정책들을 즉각 추진해 스토킹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 대검찰청은 경찰청과, 지역단위 지청은 해당 경찰서와 협의체를 만들어서 유사 사건이 벌어졌을 때 긴밀하게 같이 고민하며 잠정조치나 영장 등을 처리하겠다." (2022/09/19, 이원석 검찰총장과 만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보완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계자의 진술이 번복됐고 압수수색을 통해 진술에 부합하는 객관적 증거가 추가로 발견됐다." (2022/09/14,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FC에 대한 수사 결과가 1년 만에 뒤바뀐것과 관련해)

"역사가 판정할 문제이지만 지휘부가 다 사퇴했다면 정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을까. 이게 현실이다." (2022/08/30, 경찰 내부망에 올린 '현장이 묻고 경찰청이 답하다' 영상에서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중립성과 책임성이라는 경찰제도의 기본 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새로운 제도 운영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나가겠다.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한 우리 경찰청의 입장을 정리하고 논의해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제 지휘부를 믿고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보여주신 에너지를 경찰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2022/07/21,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청주는 범죄 건수보다 체감 안전도가 낮은 경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청주시는 '범죄도시'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구 100만 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시에 '범죄도시' 이미지는 걸림돌이다. 예산 편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2019/10/29, 청주시로부터 지역치안협의회 지원 예산을 편성받으며)

"시민을 위한 경찰이 돼주길 바란다. 지역경찰은 지역주민에게 든든하고 고마운 존재로 문제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고 자기주도적 근무를 통해 시민이 공감하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2019/09/11, 주요 범인 검거 유공 경찰관을 격려하며)

"사회 약자의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 사회정의 확립과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생활적폐 청산에 앞장서겠다." (2018/12/26, 청주흥덕경찰서장으로 취임하며)

"존중과 배려가 넘치며 제천시민 누구나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현장에 강한 경찰, 불법과 불의에는 엄정하고 당당한 경찰,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제천경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12/07/03, 제천경찰서장에 취임하며)

"오늘 과감히 정리했다. 5개월여 사무실 한쪽에 놓여있던 나의 색소폰~ 언젠가 나의 멋진 연주를 기대했던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여기에 대신해야겠다.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도…열정과 재능의 부족을 핑계 삼아~" (2011/10/12, 페이스북에 색소폰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왠지 흔적을 하나 남기고 싶다. 국선도에 입문한 지 3개월 만에 물구나무서기에 성공한 날로." (2011/05/17,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