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당정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1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김대기 비서실장, 한기호 사무총장,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공식 회동이다.
이 자리에는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도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자"며 "특히 오늘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자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았다"며 "따로 정치적 화제나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집무실 용산 이전과 청와대 개방,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기념시계를 당 지도부에게 선물했다. 용산 집무실을 직접 소개한 뒤 기념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공개 전환 직전까지 우크라이나를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권 원내대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이 대표가 특사로 가면 더 할 게 많은데 우리가 지원 체계 등을 놓고 국내외적 법적 문제가 있어 결론이 안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다"며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시고 해서 굉장히 기대치가 많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얼굴이 많이 탔네"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선거 때 탔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 탄 게 아직 안 빠진 거구나"라고 호응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