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석유수출국기구 비회원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국제유가 급락, 산유국 원유 감산 합의했지만 시장 기대이하

▲ 9일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2.33달러(9.29%) 내린 22.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9일 오후 6시 현재 6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4.14% 내린 31.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OPEC+는 9일 국제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연 화상회의에서 하루 1천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OPEC+는 5~6월에 하루 1천만 배럴씩 감산하며 7월부터 연말까지는 800만 배럴을 감산한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600만 배럴을 감산한다.

국제유가는 OPEC+의 화상회의 소식에 10%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감산규모가 보도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락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국제유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OPEC+가 하루에 1500만~2천 만 배럴을 감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OPEC+는 감산규모를 놓고 세부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을 축소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감산 합의서 서명을 거부하고 있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