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동해안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경북도청 동부청사 앞세워 동해안권 발전전략에 속도를 낸다.

30일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가 최근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옛 용흥중학교 건물에 경북도청 동부청사를 설치한 것에는 앞으로 경북 동해안권에서 추진할 다양한 경제 활성화정책에 힘을 실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철우, 경북도청 동부청사 앞세워 동해안 경제발전 발걸음 내딪어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청 관계자는 “경북도청 본청은 내륙지방인 안동시에 있어 동해안 지방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다가올 환동해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동해안지역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청 동부청사의 다른 이름은 ‘환동해지역본부’다. 환동해지역본부는 2018년 1월 출범한 뒤 포항시 남구 포항테크노파크에 설치됐다.

그러나 주민 접근성이 떨어지고 사무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돼 5월 옛 용흥중학교 건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경북도청 동부청사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경북도청 동부청사는 동해안전략산업국, 해양수산국, 어업기술센터, 수산자원연구소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항만산업, 수산업 등 해양 분야에 한정된 정책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 원자력산업, 한국과 북한 경제협력 등 최근 강조되는 분야의 업무들도 전반적으로 담당한다.

이 지사는 경북도청 동부청사를 중심으로 ‘불가사리(STAR Fish)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동해안권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 울릉군,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등 동해안에 있는 시와 군 5곳마다 콘셉트를 부여해 맞춤형 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울진군(Science)은 국립해양과학교육관을 건립해 환동해 해양과학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울릉군(Trekking)은 대형 여객선 운항, 울릉공항 건설 등을 추진해 세계적 도보여행(트레킹) 중심지로 개발한다. 

경주시(Activity & Academy)는 아시아 해양체험교육의 거점으로 만든다. 동해역사문화관 설립, 청소년 해양교육 시설 유치 등이 계획됐다.

포항시(Recreation & Convention)는 해양 휴양컨벤션 도시로, 영덕군(Smart Fish)은 수산식품 첨단 양식 및 스마트 수산물 수출산업단지로 육성한다.

불가사리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된 지자체들은 경북도청 동부청사가 이름뿐인 동부청사가 아니라 실제로 제2 청사로 확대돼 동해안권 발전전략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안 관련 정책을 전담하기 때문에 새로운 청사로 독립하는 것이 업무적으로 편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적 편의성의 측면에서 봐도 동해안지역에 제2 청사가 들어설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 인구와 상관없이 경북도청 동부청사에 부지사를 둘 수 있게 돼 동부청사가 명실상부한 제2 청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행 지방자치법 110조에 따르면 인구 800만 명 이상의 광역지자체만이 부지사를 3명 두고 그 중 1명에게 특정지역의 사무를 맡길 수 있다. 

경북도청 동부청사는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경북도 출연기관인 독도재단이 동부청사에 입주한다. 독도재단은 독도 관련 홍보, 콘텐츠 개발, 문화행사 등을 담당한다.

경북도는 2021년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제자유구역에 250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만3천㎡, 연면적 8800㎡ 규모의 새 동부청사를 짓기로 했다.

이 지사는 5월14일 경북도청 동부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경상북도 동부청사는 동해의 미래가치를 재창조해 신해양시대를 여는 컨트롤타워이자 동해안권 발전의 전략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