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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용진, '초저가전략'의 선봉에 트레이더스 세우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3-13 17: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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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팔 수 있는 상품, 우리만 팔 수 있는 가격이 바로 '초격차 MD(상품기획)'의 핵심이다. 온라인까지 통틀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제품을 팔 것이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노원구 트레더스 월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트레이더스의 성장동력으로 수차례 초격차 MD를 강조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초저가전략'의 선봉에 트레이더스 세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초격차 MD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힘주어 말한 초저가전략과 맥락이 통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앞으로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가지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초저가전략의 핵심으로 트레이더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부진을 트레이더스로 넘겠다는 것이다.

트레이더스는 홈페이지에 ‘거품을 없앤 가격이 이 안에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매장, 처음 보는 상품, 획기적 가격’을 표어로 내걸고 있다. 

실제로 이번 월계점에서는 호주산 와규가 백화점보다 30~40%가량, 생연어는 30~4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또 7.2ℓ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가 9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된다. 같은 용량의 에어프라이어의 가격은 대부분 10만 원을 넘는다.

트레이더스의 초저가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트레이더스는 출범 6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고 2019년 매출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수익성도 좋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3년 2분기 흑자로 전환한 뒤 2018년 영업이익 626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24% 가까이 증가했다. 이마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6% 이상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이마트는 1993년 이후로 해마다 점포 수가 늘다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점포 수가 2개씩 줄어 2018년 말 143개다. 이마트 등 할인점이 전반적으로 매출부진을 겪는다는 점에서 이마트의 점포 감소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트레이더스 매장 수는 증가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1곳이었던 트레이더스 매장 수는 2015년 10곳으로 증가했고 2018년 15곳으로 늘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월계점을 포함해 경기도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까지 매장 3곳을 열어 2019년 모두 18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트레이더스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트레이더스를 ‘제2의 이마트’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민 부사장은 비즈니스포스트 기자와 만나 “트레이더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은 수년 전부터 준비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계점의 개장은 단순히 점포 하나의 문을 여는 것 외에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것으로 바라봤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상징성이 큰 만큼 월계점은 매출 1조 원을 넘기던 시점에 이미 출점 계획이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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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 부사장.

이마트 관계자는 “월계점을 출점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3년 전 마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가 서울에, 그것도 창고형 할인매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지는 코스트코와 가까운 거리에 매장을 낸 데는 그만큼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 부사장은 트레이더스의 최대 강점으로 “대한민국 고객을 가장 잘 아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트레이더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아성을 넘어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트코를 향한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가 같은 상권에 자리잡은 사례는 월계 외에도 일산, 수원, 하남, 월평 등이 있지만 이 지역에서 코스트코의 매출이 트레이더스보다 많다. 

홈플러스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품 가격이 크게 낮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 착안해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매장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잇따라 개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구 50만 명을 출점 기준으로 잡고 공격적 출점을 이어가 2030년에 트레이더스 매장 50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18년 기준으로 이마트의 총매출이 14조92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레이더스로 이마트의 자리를 대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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