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의 결제금액이 한 달 2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금융감독원 집계결과 2019년 1월 제로페이 결제실적은 8633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 원이라고 밝혔다. 
 
제로페이 결제금액 월 2억 미달, 김종석 "제로페이 실익 있는가"

▲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제로카드 사용실적은 1월 한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건수 15억6천만건과 비교했을 때 0.0006%, 결제금액 58조1천억 원의 0.0003%에 불과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은행 및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제로페이가 기존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생기는 카드사 수수료, 부가통신업자(VAN사) 수수료 등 중간 단계 마진을 줄여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2018년 12월 20일부터 적극시행하고 있다.

1월 31일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은 4만6628개로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거래실적은 평균 0.19건( 4278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이 31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807건),국민은행(1360건), 농협은행(568건)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결제건수는 492건이지만 결제금액은 879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는 올해 1월 내놓은 결제 시스템 ‘케뱅페이’를 제로페이와 연계한 점이 결제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케뱅페이와 함께 ‘쇼핑머니대출’도 내놨다.

쇼핑머니대출로 빌린 돈은 케뱅페이로 결제할 때만 사용할 수 있고 50만원은 올해 연말까지 무이자로 제공한다. 이때문에 결제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석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