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수익성이 좋은 면세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1년 내내 제주, 인천공항, 서울에서 대기업들이 치열한 면세점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면세점에 주목하는 이유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유통채널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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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의 규모는 약 8조5천억 원이다.
2013년 연간 매출(6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 원대에 그쳤지만 2013년 6조7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덕분이다. 2014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이다. 2020년 중국인 관광객은 1500만 명에 이르고 쇼핑 규모는 30조5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내 면세점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0년 2조4500억 원이던 시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4조9천억 원으로 뛰었다.
◆ 서울은 모두 주목, 제주는 롯데·신라·부영 격전
정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 2곳, 부산 1곳, 제주 1곳 등 모두 4곳의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내에 현재 6개의 면세점이 있다. 롯데가 3곳, 신라가 1곳, 워커힐이 1곳, 동화가 1곳이다.
지난해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그룹이 이번에 신규로 허용되는 서울시내 면세점을 노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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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여기에 현대산업개발까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2일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현대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췄기 때문에 면세점으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롯데그룹과 호텔신라 등 2개 업체가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계약이 올해 3월로 만료돼 현재 신규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사업자 신청을 접수한 결과 롯데, 호텔신라와 건설기업 부영이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2월 중 나온다.
제주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서귀포 면세점 구상을, 반대로 롯데면세점은 현재 신라가 독점한 제주시에 면세점을 여는 계획을 제출했다. 부영건설은 서귀포 면세점에 도전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직접 제주로 내려가 "별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면세점 운영수익이 제주지역 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로 만들겠다"며 "약 600평의 중소중견기업 전용공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심사 기준 가운데 중요한 항목이 바로 제주도내 지역 균형발전"이라며 "이 측면에서 제주시에만 2개의 면세점이 존재하는 것은 불합리한 만큼 서귀포 면세점을 신청한 신라와 부영 가운데 한 곳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다음달에 결정나는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 선정도 임박했다.
현재 사업자인 롯데, 신라는 물론이고 한화 갤러리아,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일반구역(대기업·외국계기업)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8개 구역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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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
롯데와 신라는 재입점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없는 신세계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입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부가 처음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문호를 중소중견기업에도 개방하면서 동화면세점, 하나투어 컨소시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세계 면세업계 1위 DFS그룹과 2위 듀프리도 인천공항을 주목하고 있다.
입찰경쟁에 뛰어들 업체들은 이달 19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 면세점 입찰은 사업제안 60%와 가격 40%를 평가해 선정된다.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9월부터 5년 동안 영업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